지역인재 제도… 분명 순기능 많은 제도이지만

지거국 출신인 내 입장에서 볼 때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면도 많은 제도라고 생각함. 



1.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의 폭을 좁힘

오히려 학생들이 ‘사기업은 넘볼 수 없는 벽’으로 예단하거나, 이제는 그냥 주변에서 공기업만 준비하니까 본인의 적성이나 흥미는 고려하지 않은 채 공기업을 진로로 삼는 경우가 많아짐. 

사기업 준비하는 학생은 보기 드물어질 정도… 오죽하면 나 출신 대학에서는 취업지원과 과장이 사기업 좀 준비하라고 했음. 지역 대기업 사업장에서 요즘 공기업에 밀려 지원자가 줄어든다며 학생들에게 지원 독려 좀 해달라고 했다더라. 



2.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학생들 간 문화 이질화

반면에 수도권에서는 ‘지역인재 제도 때문에 난 불리해’라고 예단하고 공기업 준비를 포기하는 풍조도 생김. 

게다가 지방대학은 공기업 특화 사업을 펼치면서 사기업이 지역에 투자하거나 유치될 명분을 점점 감소시키고 있음. 

지방대학은 공기업, 수도권 대학은 사기업을 준비하는 문화가 지역에 따라 고정되고 있고, 둘의 취업문화 차이가 상당히 커짐.



3. 혁신도시 이전기업에 대한 과한 의존

본인 지역에 이전한 공기업만을 노리는 풍조가 강해지고 있음. 내가 다닌 대학은 주변 지역에 비해 비교적 혁신도시 채용인원이 적었는데

에타 같은 곳 가보면 학생들이 맨날 혁도 채용인원 적고 기업이 별볼일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하면서, 

지역과 대학에 채용인원 확대만 요구하고 다른 취업이나 개발에는 별 관심없이 지역채용을 치트키처럼 여기는 이상한 풍조가 생김. 



4. 일반계 고교에서도 공기업 열풍

일반계 고교에서부터 공기업 취업을 노리는 경우가 많음. 이건 지역대학의 인기를 높이는 긍정적 작용도 하지만,

고등학생이 진로희망을 해당 지역 혁신도시 기업 취업을 목표로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짐;;

뭐 이게 나쁜 건 아니지만… 대학이나 과를 정할 때 무작정 혁신도시 하나만 보고 정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듯. 



더불어 고등학생들과 취준전 지역 대학생들이 지역인재 제도를 무슨 모든 일이 해결되도록 하는 인생의 치트키라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음;;;

취준 해 보고, 주변에도 취준한 사람들 본 입장에서 볼 때

공기업 합격한 사람의 90%는 기본 실력으로도 합격할 사람들임. 결국 가산점은 말 그대로 혜택일 뿐 최종적으로는 본인의 실력이 가장 중요함. 

그것만 치트키로 믿고 있다가는 무조건 밀림. 




결국 지역인재 제도는 이득도 많지만

오히려 지역 청년들의 잠재력을 너무나 한정시키는 결과도 가져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