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502번 하나에 대한 리스크가 정말 크긴 하지만

그렇다고 개편 전체에 대해서 망했다니 이게 개편이냐니 같은 얘기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함. 가장 중요한 반응은 ‘청주시민’들에 대한 반응이니까


하술하겠지만 이번 개편으로 인한 효과가 시민들이 많이 체감할 정도로 상당한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5가지를 골라보자면 (읽기 귀찮으면 막줄에 3줄요약)


우선 첫 번째로, 모든 노선의 첫차와 막차시간대가 연장됐음

증평 방면 105번 + 109번(급행)은

기존 05:50(석판), 06:00(증평) 첫차에서 

05:40(석판), 05:40(증평)으로, 

기존 22:50(석판), 22:58(증평, 상당공원 종료) 막차에서 22:55(증평), 23:11(증평) 으로 연장됐음.


조치원 방면 502번 + 509번(급행)은

기존 05:20(지하상가), 05:55(조치원) 첫차에서

05:20(동부종점), 05:30(조치원)으로,

기존 22:04(동부종점), 23:14(조치원, 터미널 종료) 막차에서 22:54(동부종점), 23:17(조치원) 으로 연장됨.


이 것들 말고도 그냥 전체적으로 첫차는 05:30 전후(05:20~05:45) 출발, 막차는 23:20 전후(22:50~23:30)로 출발하게 바뀌었는데,

85만이 거주하는 도시에서 많이 아쉬운 첫막차 시간대를 이렇게 파격적으로 바꿨다는 건 대단한거지

물론 기사님들 출퇴근 시간과 근무시간이 더 늘어난 문제도 있겠지만 이건 근로 및 임금 문제에서 시청 / 운수사 / 노조가 다같이 상호 협력해서 협의를 진행해 해결하면 됨.


두 번째로, 단축노선제를 폐지함. 

그동안 너무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으로 운행되던 단축노선제를 드디어 뜯어고치고 막차는 23시가 넘어가도 무조건 종점까지 들어가는 방식으로 바뀜

그래서 우리집도 원래 23:10분에 막차가 통과했는데, 

개편 이후로는 00:05분에 통과하더라 

단, 747, B3번은 기존처럼 단축을 굴리고 있음. 


세 번째로, 드디어 시내권과 오송역 간 접근성을 향상시킴.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여겨볼만한 점이지. 그동안 무조건 사직대로 라인(성안길, 사창사거리, 터미널) 으로 가서 환승해야됐다면 이제는 동남지구, 지웰시티, 테크노폴리스, 분평동, 성화개신동, 율량2지구, 청주교대 등의 지역에서 오송역까지 환승없이 30분 간격으로 이어준다는 점에서 정말 너무 좋음. 

특히 500번은 851번의 봉명.송절동 - 율량2지구 구간을 이어받고, 851번이 율량2지구로 단축된 모습인데

난 개인적으로 이거 보고 정말 소름돋았음. 어떻게 이렇게 구상할 생각을 했을까.. 굴곡도 줄이면서 이 부분을 오송역과 연결할 생각을 했다는게 진짜 똑똑한 것 같음.. 


네 번째로, 비슷한 노선들을 통합 및 파편화하고 부번호를 대부분 없앴음

 덕분에 드디어 700번대 잡탕노선들이 붙어다니거나 500번대 오송역 방면 노선들이 붙어다니는 문제가 많이 해소됐음. 

청주 시내버스 문제가 긴 배차간격인데, 이마저도 통합배차제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붙어다니는 문제가 상당했었는데 이게 많이 사라졌음. 뭐 502번이 오송 굴곡이 생기면서 문제가 많아졌지만, 적어도 502 랑 509가 붙어다니는 문제는 또 해소된 게 아이러니하다 ㅋㅋㅋ

하여튼 811, 842, 916, 20, 30, 40 같은 순환노선 일부를 제외하고는 부번호를 없애서 보기 한결 편해짐.

그니까 배차간격 문제도 나름 개선하고, 시민들 번호 외우기 쉽게 부번호 없앤게 참 좋음. 


마지막으로, 다양한 방면으로 노선이 생김

테크노폴리스 - 터미널 / 서현지구 - 성화.산남동 / 지웰시티 - 율량사천동 / 봉명동 - 청주대 등등 기존에는 환승을 통해서만 갈 수 있었던 곳들이 이제는 다양한 방면으로 노선이 늘어나다보니 시민들 만족이 대단함. 


뭐 이것 말고도 세종 - 청주 광역버스 신설이나 환승횟수 3회 연장 등 이것저것 많은데 이번 개편은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 얘기하고 싶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자차 통근자들이 시내버스 통근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는 점이야. 


이게 얼마나 엄청난 현상인지는 다들 알겠지? 시내버스 이용객이 자차로 이동하는 경우는 많지만 자차 이용자가 시내버스 이용으로 넘어가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할 정도로 어렵거든.. 


물론 시민들이 체감하는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과 좋은 점들과는 반대로 기사님들이 참 고생이 많으실거야. 이건 꼭 시청과 운수사, 노조가 함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서로가 각계각층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도모해야겠지? 


3줄요약

첫막차 증가, 시내권-오송역 간 접근성 강화, 다양한 방면의 노선 개통, 노선 통합 및 부번호 정리, 비슷한 노선들끼리 붙어다니는 문제 등 크게 개선되서 시민들 만족 상당함



청주 시민들이 많이 가입된 카페에 5천명이 본 게시글


방서동 거주자가 개편 이후 세종까지 자차 이동에서 시내버스로 통근하려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