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에 익숙한 발소리가 들렸다.
<스윽>
이노리
토키사다 두령은...
토키사다
...이쪽이야, 이노리....!
나가는 목소리에 힘을 주는 것에 실패하는 바람에,
다소 약한 목소리를 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이노리
토키사다 두령! ....괜찮아?
토키사다
............어어. 꽤 마음이 깎였지만....
아니, 마지막 선은....일단은.
이노리
?
토키사다
아니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그보다는...

무츠카
왔나. 노로이의 화신.
이노리
.........뭐?
무츠카
다행히....제때 와주었군.
너만은...죽이겠다. 이 손으로.
<처억>
무츠카는 검은 도신의 날 끝을 이노리에게 향하고, 도를 겨누었다.
무츠카
기억이 없다는 것은...보건대 사실이렷다.
이노리
.....그게 뭐.
무츠카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잘못된 생물이란 말이다.
이노리
너...무슨 짓 당했어?
나한테.
무츠카
........너는, 너는 아니다....
허나, 너는 살아있으면 세상에 해를 끼치는 것.
이노리
뭐라고 하는거야.
난 붕어빵 군것질도 못하고 눈물흘리며 사는 학생 1인데.
토키사다
...다이비트가 열정페이로 일을 시키는 것처럼 말하는 건 하지말자.
이노리
그럼 용돈 승급 플리즈.
토키사다
나중에!
이노리
....아무튼.
나는....해 같은거, 안 끼쳐.
사냥해야만 하는 적을....사냥할 뿐.
무츠카
그리 되지 않는다.
네가 살아있으면, 이윽고 노로이가 되어, 부활하기 때문이지.
이노리
자꾸 무슨 소릴 하는거야...! 그런 거, 내가 왜 돼!
무츠카
네 의지 따위, 노로이의 본성에 삼켜지는 것이 당연하다.
소름끼치는, 이 충동....
무츠카는 한번 표정을 일그러뜨렸지만...
그것도, 곧 가라앉았다.
무츠카
....지금의 너에게 죄가 없음을 인정하마.
허나, 파멸을 피하기 위해서...
오직, 베어버릴 뿐.
무츠카
신속히 죽어라.
그게, 이 세상을 위한 일이니.
이노리
...........으.
날 끝을 이노리에게 겨누고, 무츠카는 살기가 뒤섞인 장기로 플로어를 가득 채운다.
이노리
....토키사다 두령. 어떻게 해야 해?
나는....
토키사다
(이런....흔들리는 거야....?)
그건 명확하게 드러난 이노리의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 만났을 때의 저 아이라면,
세상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
분명 저정도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터.
토키사다
....싸워, 이노리.
살아남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채로 끝나고 말아.
이노리
토키사다 두령.....응. 알았어.
이노리
장신. 천의무봉!
무츠카
!


이노리
섬인 이노리. 너는, 사냥한다!

스토나
....어으, 흐아───!
밤을 달리는, 그림자가 둘.

스토나
미쳤어미쳤어─! 잘못 건드렸나?
<타앗!>

엔사이
흐흐, 이국의 술법도 얕볼 게 되지 못하는구나.
손놀이로만 여겼건만, 이건 참으로!
<타앗!>
그림자로부터 그림자로 건너가길 반복하는 스토나를,
엔사이는 그 흐름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쫒는다.

스토나
치이, 좀 큰일났을지도 몰라.
따돌릴 수가 없네....으헛!

레일플라스트
으아하하하하!
야행열차, 운행중입....
스토나
에이, 야압────!

<쇄액!>
레일플라스트
끄허어어엇!?
스, 스응────처언────!
<콰앙!>
통행인
가, 감사...
스토나
응, 그럼 난 갈게─!
<타앗!>

스토나
이쪽도 시작했나봐....세상에,
쟤 도시를 동시에 환마로 공격하면서 이러는 거야....!?
엔사이
터져라.
스토나
!
<콰앙!>

엔사이
어디, 기회는 주었다만.
스토나
그럼 감사히 받을게!
데스 스토옴────!
엔사이
!
목소리는 아래로부터,
발치의 그림자가 그대로 일어서더니,
까마귀 형태를 취하며 엔사이를 삼켰다.
스토나
터져라!
<두두두두두!>

스토나
흐이─! 일단, 피하진 못했을 텐데 말야...

엔사이
......재미있구나. 대단한 것이다.
광대 같으면서도 그림자.
그 힘, 상당한 것이 분명하구나!
스르륵, 아무렇지도 않게 엔사이는 모습을 드러냈다.
엔사이
허나 애석하게 되었구나.
그림자 놀이에 어울려주는 건 익숙한 몸이니라.
스토나
....흐응─, 엔쨩도 보니까,
좀 평범하진 않네?
엔사이
흠? 범비범을 말하려거든,
비범한 쪽일지도 모르겠다만.
스토나
그런 게 아니라, 저기, 엔쨩 말야...
살아있는 거 맞아?
엔사이
........어떨 것 같으냐?
엔사이
그대도 필시 아직 놀고 있는 단계일 게다.
소첩도 더 흥이 오르는구나.
스토나
으응─, 뭐 그런 부분도 있는데─....
이걸 어쩐담─♪
스토나
(글쎄....진짜 이걸 어쩌면 좋지.)
표정은 그대로 두고,
스토나는 적수의 행동에 즉시 반응할 수 있도록, 정신을 곤두세웠다.

무츠카
하, 으아아앗!
<카앙!>
이노리
이익!
흑도의 일격을 팔로 방어,
간격으로 파고들었으나...
<휘잉!>
이노리
이잇, 없어....!
느껴지는 살기. 즉시 등 뒤로 팔꿈치를 뺀다.
<키잉!>
이노리
키잇.....!
토키사다
(정밀한 데다가 빨라...!
얼마나 센스가 뛰어나야 저런 게 가능하지...?)
인간의 사각으로 들어가 시선을 따돌리고,
거기서 다시 사각으로 이동하는 행동이 이쪽에선 보였다.
마치 난해한 스텝의 댄스를 빨리감기하는 것처럼 보였다.
눈 앞에서 당한다면, 그야말로 사라진 것처럼 보일 터.
무츠카
후!
이노리
다아아앗!
<킹!> <카가가강!>
토키사다
(...동작이, 날카로워지고 있어.)
그러나, 이미 몇번 벌어진 교전에서 적응한 것인지,
이노리는 가까스로나마 그것에 따라가고 있는 상황.

이노리
오른쪽...아니야 아래.
등 뒤, 뛰어서 졍면....!
무츠카
......치잇, 이자식이....!
<카앙!>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 듯 보이는 그것을, 반응속도와 아슬아슬하게 따라가는 동체시력으로 돌파.
요격을 가한다.

<촤앗>
이노리
스으───.........
이노리
...이러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처음에는 진짜 하나도 뭔지 몰랐는데.
무츠카
크.......!
이노리
잘 걸렸다. 슬슬 너도 맞자.
내가 실컷 맞았으니까.
무츠카
....헛소리!
파고드는 이노리의 간격에 들어가는 것보다 한순간 이르게,
무츠카의 흑도가 상단에서 머리를 노린다.
이노리
!
단순히 팔로 막아서는 양단된다.
기세를 그대로 둔 채 반신을 젖히고,
몸을 열어 돌아간다.
무츠카
치잇!
목을 노리는 관수를 무츠카는 고개를 젖혀 피한다.
이노리는 발 밑을 보지 않은채로 다리를 향해 걷어차지만,
무츠카는 그 다리에 올라타 도약했다.
이노리
후!
<촤앗!>
즉시 뛰어올라, 상하반전된 태세에서 흑도로 목이 있는 위치를 쓸고 지나가지만.
이노리는 그보다 빠르게 바닥을 굴러 칼이 허공을 베게 만든다.
무츠카
아차.........!

<키이잉!>
이노리의 발이 상공으로 뻗어, 무츠카의 머리를 감아 조른다.
도를 든 팔을 잡고 힘에 맡겨서 조르면서,
에너지를 방출시킨 수도가 무츠카의 머리를 후려쳤다.
무츠카
....치잇!
<휘잉!>
이노리
엇. 어어엇!
붙잡힌 팔을 스르륵 빼고,
무츠카는 목의 힘으로 이노리의 몸을 통째로 휘둘렀다.
이노리
우왓!
<휘잇!>
도가 뽑혀나오고,
이노리는 밀착상태를 풀고 뒤쪽으로 뛰었다.

무츠카
이자식이, 지금 그건....!
이노리
흐흥. 전에 당한 걸 나도 해봤지.
꽤 잘 들어갔어.
무츠카
관절기라곤 배운 적도 없는 주제에.....!
이노리
!
<카앙!>
상단, 머리로부터 궤도를 바꾸며 팔을 노린다.
쳐올린 뒤 찌르고, 그와 동시에 비어있는 손으로 붙잡으려 한다.
그 일련의 동작을,
아주 약간 빠르게, 이노리가 모조리 대처해냈다.
무츠카
.......으......!
기술....아니, 공격을 미리 예상하고 있는거냐....?
이노리
흥! 하루카가 말한 대로....!
무츠카
그 섬인이....?
허면 이것도 보일지, 해보시지!
무츠카가 질주하며 도를 고쳐 쥔다.
우수....도를 들지 않게 된 손을 눈 앞에 펼친다.
이노리
엇........!?
그 손이 검게...
그림자가 된 것처럼 까맣게 물든다.

<부우웅!>
무츠카
영둔. 카게후미오니!

호흡 한번이 끝날 동안, 몇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났다.
무츠카의 오른손이 소실...그렇게 착각될 만큼 희미해지고.

<터억!>
그와 동시에 이노리의 발치,
그림자로부터 손이 기어나와, 바로 코앞의 발목을 움켜쥐었다.
이노리
헉!?
반사적으로 발을 휘둘러 떨쳐내려 하지만,
그 손....그 오른손의 힘은 억세어, 풀리지 않는다.
그대로, 칼날 끝이 뻗어와────

<푸쉿!>
토키사다
이, 이노리!!!
깊숙히, 검은 도신이, 이노리의 가슴을 꿰뚫었다.

안돼 이노리의 찌찌가!!
요즘 너무 천천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