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초앙대전 2부 번역


그런대로, 시간이 지났다.

내 신체감각이 옳다면 하루를 놓고, 이틀째.


토키사다

....................


에이다

두령. 이제 생각을 고쳐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토키사다

당신이야말로.

이런 짓은 그만두도록 하시죠.


에이다

두령 분들은, 대체로 인정을 우선하셨지요...

거기에, 닌자들과 함께 자라지 않으신 분이니, 그 부분은 이해합니다.


에이다

한 개인으로서, 다정한 점은 훌륭합니다.

그렇더라도 두령으로서,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하는 겝니다.


에이다

노로이를 처단하라고.

상현중, 수백년의 마음을 이어, 성취하겠다고.

그리 말씀해주시진 않겠습니까?


토키사다

으음............


악당에게 납치당하는게 차라리 마음이 편했을텐데.

노인의 눈은 진지했다.

나를 향한 악의나 적의는 전혀 없었다.


토키사다

.......그럴 수는 없어요.

적어도........

여기서 쉬면서, 사태를 관망하는 것만큼은.


에이다

두령....


???

뭐야뭐야, 하는 짓이 미적지근하시구만.

에이다 영감!


에이다

윽, 이나카키 이놈....!



얘기하는 도중에, 남자 한명이 끼어들었다.


이나가키

이거 두령. 처음 뵙수다.


토키사다

.....처음 뵙는군요. 라고 해야 할까요.

당신도 상현중 사람입니까?


이나가키

그렇게 됐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전달하러 온 사람이외다.

에이다 영감님은 솔선해서 나서주셨고?


이나가키

일단 노로이를 죽인다고. 그 확약을 해주셨으면 좋겠수.

상현중 두령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토키사다

.....................


이나가키

솔직히 말해서, 그걸 섬인이라고 기르고 있던 시점에서, 책임을 물고 싶긴 한데...


이나가키

뭐, 그 부분은 나중에 얘기를 하는걸로 하고.


에이다

어이. 뭐하자는 짓이냐.

두령에게 실례를 저지르지 마라!


이나가키

워워 에이다 씨?

이거, 상현중 창설 이래 최대의 비상사태 아니겠수.

약간 말이 막 나와도 봐주셔야지.


이나가키

노로이를 완전히 죽일 수 있는 체크메이트 직전에, 이렇게 질질 끌어서야 쓰나!

뭐, 다른 사람들 의견도 마찬가지고 말이우.


토키시다

........에이다 씨.

그게 어디서 나오는 얘기죠?


에이다

아아...........


이나가키

말했잖수. 다른 사람의 의견이라니까.


토키사다

그 다른 사람이란 게 누구냐고 묻는데?


이나가키

아아─, 두령은 우리랑 교류를 나누실 기회도 없었으니 그렇수.

섭섭하기도 하지.


이나가키

상현중이란 게, 두령이랑 섬인 님들이 중심이어도.

우리도 주위에서 그걸 지탱해왔다 이말이우.

뭐어, 말하자면 돈이랑 연줄이라우.


토키사다

..........오호라.


이제야, 대강 그림이 보였다.

요컨대, 섬인을 돕는 후방지원으로서,

경제 부분을 지탱하는, 닌자가 아닌 사람들이라.


토키사다

(쿠사리네 집도 그런 곳이라고 했었지.

정재계에 이르는 힘을 직접 쥐고있는 사람들이란 말이지.)


그리고, 상파 안에서 서열이 높은 사람들...

하루나 씨나 섬인들이 없는 사이에,

이렇게 행동에 나섰다는 것.


이나가키

애초에, 우리 조직엔 문제가 있단 말이우?

수백년 전부터의 일이니 어쩌겠수만.


이나가키

그 부분도 잘 해결해볼 기회가 아닐까 하우.

.....노로이도 사라지겠다.


토키사다

(그래. 그리고 이거군. 노로이의 격파...

섬인이 절대로 필요했던 요인이, 사라진다는 것.

조직의 대목표는 클리어되었다는 것.)


토키사다

(그렇게 되고나면, 두령과 섬인의 절대주의에,

의문을 느끼는 사람이 나온다....이거구나.

섬인이 필요 없다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이나가키

이건 혹시나 하니 확인하는 거요.

노로이는 섬인들이 죽일 수 있다.

이건 맞수?


토키사다

.......................


이나가키

두령. 이건 상현중의........


토키사다

가령 이노리를 죽여야만 한다고 하더라도.

난 그걸, 섬인들에게 시킬 작정은 없어.


이나가키

허......그건, 두령이 친히, 하시겠다는?


토키사다

필요하다면,

하지만 당장은, 난 이노리를 죽이지 않아.



에이다

..............으!


마키코

아.........!


이나가키

.........노로이를 죽이지 않으시겠다, 그거요?


토키사다

혹 노로이라 해도, 그래.

이노리는 아직 아무것도 한 게 없어.

사람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다고.


이나가키

별 소리를 다 하시우.

그 실컷 날뛰고 간 노로이의 쪼가리인지 뭔지란 거 아뇨!


이나가키

게다가, 노로이라면 지금까지 실컷 죽여왔단 말요!

수백년 전에도, 20년 전만해도.....!


에이다

이, 이놈이!


토키사다

..................?


이나가키

크흠.......! 어, 어허어.

그건 아무튼간에....그렇단 거요.

노로이라면 죄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이거지.


이나가키

계집애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죽이는게 내키지 않는다는거 아뇨?

색을 좋아하는 부분은 마음이 맞을 것도 같은데.


토키사다

..............너랑 똑같은 얼굴이었어도.

일단은 감쌌어, 나는.


이나가키

그건 고맙수다.

아무튼간에...


이나가키

그런 생떼는 안 통한다는 거요. 두령.

두령이랑 섬인의, 어떤 고집도 우리는 받아들여왔지만...


이나가키

노로이를 못 죽이겠다는 얘기가!

통할 리가 없지 않냐고!

누가 납득할 것 같수!


토키사다

그럴까?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하는데,

누구나 노로이를 죽이고 싶어한다고?


이나가키

당연한거 야뇨! 그딴 것,

상현리 사람이라면 다섯살짜리 애라도 이해해!


토키사다

그럴까.

내가 아는 상파상현중은

사람의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집단이었는데.


토키사다

(......그래. 그랬잖아.

노로이를 쓰러트린다는 건....사명감일지언정,

증오가 아닐 거야.)


토키사다

(혹 증오라고 한다면, 그건 가짜야.

음각된, 형태없는 미움....)


새삼스레, 나는 그것을 깨달았다.

단지, 20년 전이라는 얘기가 마음에 걸렸다.


이나가키

쯧....말꼬리 붙잡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수다!

우리가 평화를 지킨다니까,

그러려고 노로이를 없애자는 거 아뇨!


토키사다

이노리 자신이, 지금 위험한 부분이 있는 게 아냐.


토키사다

(차라리 여기서, 용인과 노로이의 관계를 밝혀버릴까...?

안되겠지, 증거를 보일 수 없어서는 소용없어.)


이나가키

.....말이 안통하우.

이렇게 나오면, 당신은 상현중 두령으로는 부적격이라고 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토키사다

다른 사람을 용인으로 만들기라도 하려고?

고인을 끌고 나오는 셈이니 켕기지만...

타카무네 두령의 말은 무시하나?


이나가키

아아. 아니우. 암만 그래도 용인이 아닌 사람을 두령으로 추대할 수는 없지.


이나가키

단지...보좌를 둘 필요가 있다 이거요?

합리적,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위해서.


이나가키

두령을 포함해서 다섯명. 그중 한명은 섬인...

뭐 그런 식이면 될 것 같수.

그 넷이서, 두령을 돕는다 이거요.


이나가키

그외 셋은 상현리 명가 안에서 상담을 거쳐서 뽑는 거요.

협의 하에, 대방침에 관련해선 합의를 얻는다는 걸로.


이나가키

그정도로 어떻수?

물론, 두령의 의향도 납득할만한 범위라면...


토키사다

거절하겠어.


이나가키

쯧................!


토키사다

두령의 의사결정에,

다른 인간을 끼워넣을 생각은 없어.


토키사다

타카무네 두령도 그렇게 해왔을 거고,

다른 두령도 마찬가지였겠지.


이나가키

.....이익......독재권력을, 놓기 싫으시다.....?

그렇게 말하겠다는 걸로 들리우, 두령......!


토키사다

그렇게 받아들이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타앙!>


이나가키

이익! 저, 적당히 좀 해!

이자식이, 외부인 주제에!

특례로 허가되었을 뿐인 장식 두령이면서!


토키사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래야겠어. 이방인인 내가 두령이 된 탓에 조직이 바뀌어버려서야,

타카무네 두령을 볼 면이 없어서.


이나가키

요즘 시대에, 독재 따위는 쉰내난다고!

상현중의, 구태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거잖아!

댁이 하는 짓이 이상한 거라고!


토키사다

아니. 그런 식으론 두령의 역할은 맡을 수 없어.

그런 제안에는 승복 못해.


이나가키

두령의, 책무.....?

섬인을 안고싶은 거면, 그딴 건 얼마든지 하게 해준다고!


토키사다

그게 아냐.

두령의 책무는....섬인을 지키는 거야.


이나가키

지켜....지켜어?

히힛. 크크, 하하하하하!

뭐라는거야! 반대겠지!


토키사다

......아니, 맞아.


토키사다

섬인은, 도의적인 정의를 위해 싸우면서, 반드시...

죽이고 싶지 않은 누굴 죽일 자리에 서게 돼.


토키사다

그 때, 도와주던간에, 불가피하게 죽이던간에,

판단하고, 책임을 질 사람이 있어야 해.


죽이기 싫었던 상대를, 죽여도 된다고.

도저히 할 수밖에 없는 순간에는, 내 명령 탓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토키사다

섬인의 마음을 꺾지 않고....그래.

정의의 편으로 쭉 있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두령으로서의 내가 할 일이야.


이나가키

저, 정의의 편이라고........!

웃기는, 소릴 하고있어......!


이나가키

그딴 건 필요없어!

죽이는 데 망설이는 것 따위, 각오가 부족한────


토키사다

...........웃기지마!


<타앙!>


이나가키

어억!?


토키사다

섬인은 살인 도구가 아니야!

그녀들은 평범한 마음을 가진 인간이라고!


이나가키

크.........!


토키사다

상현중에서 가장 먼저 지켜야할 건 섬인이야.

그 최우선사항을 내버릴 바엔!

난 언제든지 섬인들을 데리고 나가고 말겠어!


이나가키

.........오호라. 그래그래...


이나가키

듣자하지......말로는 도저히 안통하는 작자구만.

이래뵈도 온건하게....풀어가고 싶었는데 말이우.


이나가키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 되시는 모양인데...

섬인을 데리고 나가?

누가 연락을 하게 해준다고 하나?


토키사다

...................


이나가키

술법과 약물을 써야겠군.

금방 고분고분한, 우리 말을 잘 듣는 두령으로....



마키코

.......아! 뭐, 뭘 한다고요!

두령에게!? 그만두지 못해요!


이나가키

안 비켜? 아가씨.

이건 상현중을 지키려고....


마키코

안돼........!



에이다

...............!


<퍽>


이나가키

어억!?


갑작스레, 남자의 무릎이 털썩 꺾였다.

등 뒤에서 소리도 없이 접근한 에이다 노인이 사내의 뒷무릎을 짓밟는 형태로 자세를 무너뜨린 것.



에이다

머저리 놈이!


<빠악!>


이나가키

꺼흑!!


<털썩>


딱 알맞은 높이로 내려온 남자가,

안면을 지팡이로 후려맞고 축 쓰러졌다.



에이다

흥. 이놈. 수행을 게을리한게로군,


마키코

하, 할아버님....?


에이다

....끔찍한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두령.

본래 자리로 돌아가신 후, 어떤 처벌이든 내려주시길.


이나가키

아윽......여, 영가암.....!

장난하냐! 이건 상현리의 총의로......!


에이다

멍청한 놈이.

누가 그런 짓을 부탁하더냐.

찬동했다는 놈이 어느 자식이지? 말해봐라.


이나가키

크. 크음......이익.......!


에이다

이런 멍청이가 한 소리를 기억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만....두령.


에이다

당신은, 우리에게 버리라고 하시렵니까.

사명과....원한을.


토키사다

원한이란 건 뭘 말하는거죠?

노로이는....수백년 전에서 현대로 날아온 게 아닙니까?


에이다

...............


마키코

할아버님...........?


에이다

......20년 전.

상현리에, 노로이당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토키사다

!?


마키코

네...........!?


에이다

이제와서 보건대,

시간을 넘어온 자들의 소행이었던 게지요.


에이다

지금만큼 무서운 규모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우리들의 전력....섬인 또한,

지금만큼 많지 않았던 게지요.


에이다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실력을 갈고닦은 인술도.

그 웃기지도 않는 꼴을 한 게닌에게조차 통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피해도 컸지요....


에이다

.....친구들의 묘에, 뭐라 말해야 할지요.

그때같은 일을,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 말했던.

그들의 앞에서...


토키사다

................


신경쓰이는 얘기였지만,

동시에 에이다 노인에게 아직도 낫지 못한 상처임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마키코

그런 일이 있었다니....


에이다

덮어두었던 게지요.

타카무네 두령께서도, 단단히 명하셨습니다...

상현리의, 금기로서...



<벌떡!>


이나가키

끄응......!

그러니까, 두령을.......!


에이다

구질구질한 놈. 얌전히.....



이나가키

이익.........와라!


토키사다

음!?


<파앗!>



남자가 소리를 지르는 것과 동시에,

인간 그림자같은 것이 날아들어왔다.


<퍼억!>


에이다

으윽.........!



마키코

할아버님!



토키사다

뭐, 뭐야.....이건.......


망토를 푹 뒤집어쓴 인간 형태의 무언가가,

말도 말하지 않고, 우리들 앞을 가로막았다.






나름 토키사다가 뭇진 말을 하고 있지만, 뚱뚱맨이랑 할아버지밖에 없는 공간은 너무하다...!

마키코야 네 역할이 컸는데 리액션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