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카
으응─, 기대한만큼 뭐는 없네...
영, 창고라는 느낌의 이미지...
라이카
어헛. 이 방은....응응.....?

남자
(응.......?)
창으로 몸을 내밀고 안을 엿보는 것은,
아시아인 소녀...로 보였다.
남자
(중국인인가...?
뭐야, 저 피부면적이 심히 큰 옷은...
NINJA....?)
남자
어욱, 콜록....! 이, 인간이야!?
여, 여기이! 조, 좀 구해주세요!
라이카
...............!
남자
(어엇! 반응이 나왔어!)
몸의 남은 힘을 모두 쥐어짜서.
남자
(주변 인간들은 글렀어.
내가, 소리를 내야 해........!)
남자
나, 난 영국 공군 중위.
톰 레벤이다!!
여, 여기서 나가게 해줘! 부탁할게!

라이카
.......................
라이카
.....에엥. 영어....나 몰라....
남자
어, 어이! 여기요오───!!
가지 말아줘! 안들리는 거야!?
라이카
문도 잠겨있고....
음─,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구먼...
탄식하고, 라이카는 그 자리를 뒤로했다.

<삐이이잉!>
이노리
이, 걸로........!
다아────!
<퍼억!>

루비
스트라이크....! 에스카레이션─!!
<쉬잇!>
<빠아악!>
환마
가라. 가라. 가라가라가라....
<슈욱!>
토키사다
사라졌네....끝난, 거겠지....?

어메이즈
.......음, 응! 좋아....!
주위 환마. 이제 없어!

라이카
후우. 꿀빨아서 럭키─, 그런데...
늦진 않았으려나...?
토키사다
어, 라이카. 일찍 왔네....?
성과는, 이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저었지만.
글쎄, 이상한 트러블 따위는 없었던 것 같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가네
........후....
하가네가 탄식과 함께 깨진 돌기둥에 기대어 주즈륵 쓰러졌다.
토키사다
죽을 때를 놓쳤다는 표정인데?
하가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군.
여기서 시작하지 않고 끝난 건...
다행이긴 하겠지.
토키사다
..............? 너, 여기서 또 뭘....
반응이 기묘했다.
<두근!>
하가네
쯧....시간이 없다.........끄으.....!
부글, 하가네의 육체에 변화가 일어난다.
살 안쪽에서, 뭔가가 치밀어오르는 것.
하가네
......환마, 놈들.....

사파이어
하가네......!?
카게리
하가네 님......!
안돼, 더는...!
하가네
....카게리, 놈들의, 다른 거점...
아니면 모여있는 위치...어디든 좋다.
가까운 곳을 찾아라.
카게리
───으윽........!
토키사다
하가네.....뭘 어쩌자는 거야!
하가네
....환마에게 빙의당해서 납치당한 인간이 있다.
데리고 돌아가라.
그 외의 정보는...카게리에게 듣도록.
토키사다
너......
하가네
시간이 다 된거다....애초부터, 여기가 종착지였지.
누구든....이제와서, 카이샤쿠따윌 부탁할 생각도 없었다.

어메이즈
이잇. 늦은 거야....!?
이노리
어. 어어. 어떻게 되는데.
어메이즈
이대로 두면, 하가네 씨의 몸 안의 환마가 제어가 풀려서 쏟아져나와.
통합되지 않은채로 날뛰게 되겠지. 단지...
어메이즈
하가네 씨에게는 단절의 힘이 있어.
자기 안의 환마를 지워버릴 수는 있겠지만...
그러고 나면, 목숨은 없어.
토키사다
제 몸이랑 같이 날려버리겠다고...?
적을, 찾아내서...
이노리
스스로, 자기, 목숨을....
하가네
그나마 값어치 있게, 쓸 뿐이다...
스스로 결정할수 있는 만큼, 썩 나쁘지도 않지────
하가네
...숱하게 목숨을 버리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명령도 내려본 몸이다.
새삼...제 일이라고 망설일 일이 있나?
사파이어
.......큭..........!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사파이어가 걸어온다.
그대로, 내가 말릴 새도 없이....

하가네
억, 끄윽........?
쭈욱, 볼을 잡아당긴 것.

사파이어
....편해지려고 해도 허락해줄 생각 없어.
목숨을 멋대로 버리지 마.
하가네
큭.....히비키.....
사파이어
소두령이 하신 말씀에 걸겠다고.
그렇게 정한 거 아니었나? 그랬다면,
그걸 위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을텐데.
하가네
네가 뭘 알겠나....아니.
알 필요 없다.
온갖 감정이 떠오른 얼굴을 흔들어 동생의 손가락을 뿌리치고,
하가네는 사파이어를 올려본다.
하가네
모든 일에, 한계가 있는 법이다.
상식을 초월한 세계여봐야.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는 존재한단 거다.
하가네
.......섬인이 아닌 자는, 멸사를 배우지.
같은 거다. 분통은 터지지만, 개죽음보다는 낫지 않겠나.
하가네
......이런 일은, 얼마든지 있었던 거다.
생명이 끝날 때는....다른 자에게 이익이 되도록.
다른 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하가네
지금은, 이게 최선이다...이미 방법도 없고,
할만큼 했다.
사파이어
아니, 아직이야.....!
하가네
내 말을 왜 못 알아듣는거냐...!
시간을 끌면, 이대로 환마가 쏟아져나온다.
내가 쓸모있긴 바라거든, 개죽음을 시키지 말라는 거다!
사파이어
.........!
하가네
잊어라. 너는 저녀석과, 세계를 구하면 된다.
내가 할 말도 아니겠지만....
사파이어
아니..........아니. 아니야.
아직, 수는......할 수 있는 건.......있어.
사파이어
사양하겠어. 이걸로 끝나는 것 따위....
가능성이 있는 한은 머물러줘야겠어.
하가네
가능성 따위........!
사파이어
없어도 만들 뿐이야!

툭, 하고 힘없이.
동생의 쥐어진 주먹이, 오라비를 때렸다.
사파이어
......그만 튕기라고. 걱정 좀 할 수도 있는 거잖아.
가족이니까.
하가네
............────

사파이어
.....소두령. 죄송합니다.
저는────
토키사다
왰어. 히비키. 두령명령이야.
하가네를 구해내도록 해.
사파이어
아..........!
토키사다
선대 두령을 암살한 남자이긴 하지만...
당대 두령은....일단 내가 되어있지만.
한번은 이녀석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
토키사다
은혜로 죄를 씻었다는 얘기를 할 건 아니지만.
받은 빚만큼은 두령으로서 갚겠어.
사파이어
소두령.........
토키사다
책임은 내가 져줄게.
자기 선택을 주저하지 않아도 돼.

사파이어
.......감사합니다.

하가네
네, 네놈....뭘, 하는.......!
토키사다
동생에게 할 말도 없는 자식은 입이나 다물고 있으라고.
가만히 돕는대로 구해지기나 하면 돼.
하가네
크........

카게리
어어.....너희들, 참으로.......?
토키사다
하가네의 몸을 뜯고 나오기 전에,
몸에서 분리해서 쫒아내줘.
......가능하겠어?
카게리
그거야, 되지. 되기는 하는데...

이노리
응? 한번 더 환마를 패면 되는 것?
어메이즈
뭐, 그렇게 되겠네─. 두령 명령이래.
이노리
.....토키사다 두령한테 명령을 받는 건 처음일지도.
카게리
....말해두겠는데,
터무니없는 도박이 될 거야.
성공할 가망은 나와?
사파이어
몸 안에 있는 환마를 끌어낸다.
그 후...남은 최저한의 환마를 바깥에서 제어하겠어.
카게리
엉터리같은 소릴 다 하네. 너...
어메이즈
이론상으론 그걸로 괜찮겠네.
가능하다면 그런거지만...
하가네
.....아직 늦지 않았다.
어디든....적들 한복판에 전이시켜라...
카게리
.....참으시어요. 하가네 님.
저도...당신이....살길 바라요.
<삐이잉!>

하가네
..........가아, 그윽!
부글거리며 부풀어오른 살이,
카게리의 술법으로 수축....검은 구더기럼 변하여, 하가네의 입에서 쏟아져나온다.

하가네
가아, 그.........으......
아아아아아아아.........!
그것이 하가네의 전신을 뒤덮는다.
다수의 환마로 여겨지는, 그 무언가는...
동족포실처럼 서로를 삼키며 합쳐졌다.

토파즈
어어, 아잇.....이, 이거.....!
위, 위험한 거 아냐......!?
토키사다
......뭐어, 무조건 위험하겠지...
그 검은 육괴는, 올려봐야할 사이즈까지 성장하고.
이노리
....이거, 안에 든 오빠, 살아있음...?
카게리
이것들은 빙의형이야.
숙주를 조종하더라도, 직접 해하는 족속이 아니니까.
문제는, 정말 해결할 수 있는건지...

<우드득....>
환마
.............
이노리
.....쪼그라들었네?
토키사다
(음....이, 모습은.....
타카무네 두령........?)
카게리
....숙주의, 가장 큰 존재를 모방한 모양이야.
토키사다
이거, 강하겠는데....

사파이어
────괜찮아요.
토키사다
사파이어....
슥, 사파이어가 앞에 서서 눈을 감았다.
사파이어
(걱정도, 망설임도 솟지 않아.
몸 안에서 소용돌이치는...감정의 에너지를 알 수 있어.)
「그것」이, 몸의 한 점을 향해 돈다.
이제껏 닫혀있던 부분이, 열리고 있었다.
몸 안으로부터, 솟아나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사파이어
(섬인의 힘은....이제, 필요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힘이라면...그거면 돼.)

사파이어
(그 때...루비만이 움켜쥘 수 있었던 것.
맡길 수밖에 없었던 기도...)

<펄럭!>
사파이어
(내가, 원하는 것....바라는 결말────
이번엔───내 손으로!)

<삐이잉!>
사파이어
────플럭스플로전!
비트 에볼루션!!

<번쩍!>

루비
아! 사파이어....!
어메이즈
세상에....!
토파즈
해버리라구──!

<파앙!>

사파이어
초앙전사....
에스카 사파이어 문라이즈!
나는....더는, 바라는 걸 두려워하지 않겠어!

사파이어의 시대가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