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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깨달은건데 리앤 현실 오고나서 아직 12시간도 안된거 실환가?


짧지만 재밌게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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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바탕 나만 죽어나가는 소동이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서 다른 선생님들도 오셔서 리앤을 소개시켜주었고 그 때마다 축하를 받았다. 


"그래 다시 돌아가서 반차를 쓰려는 이유는? 갑자기 쓰는거니깐 합당한 이유가 있겠지?"


"아내의 짐이 늦게 와서요 아내에게 필요한 물건 사러 갈겁니다."


"합격. 반차 써라. 대신 소진이에게 한턱 쏴야할거다."


"대타 들어가는 값 비싸게 받겠슴."


"오카이"


라는 대화로 반차는 통과되었다. 그래도 일은 해야하니 리앤이랑 자료실로 내려왔고. 나는 리앤에게 도서관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아. 이것이 서가다. 책이 있는데지."


"지청씨."


"아 이것이 컴퓨터다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물건이지."


"아니 그런건 안다고. 왓슨. 내 세계에서도 컴퓨터가 없는 줄 알아?"


장난식으로 설명하니 리앤이 이름이 아니라 왓슨으로 부르는거 보면 약간 삐진거 같다. 리앤은 컴퓨터를 만져보다가 내게 말했다.


"근데 기술의 차이인가? 너무 구식인데?"


"지금은 2021년 키리시마 스캔들은 2060년 아니야? 무려 40년 차이에다가 기본적으로 세계관이 다르니 기술력도 다르겠지?"


시계를 잠깐 보니 곧 도서관 오픈 시간이였다. 나는 컴퓨터를 만지작 거리던 리앤을 불렀다.


"리앤 나는 이제 일 할 시간이라서 한 점심시간에 옷이나 물품 사러 갈건데 그 때까지는 컴퓨터나 책으로 이 세계에 관한 정보 좀 찾고 있어봐."


"알았어. 아 지청씨 핸드폰 좀 빌려줄 수 있어?"


"폰? 폰은 왜?"


"닥터랑 통화할 수 있는지도 좀 실험해보게. 만에 하나 혹시나 싶어서"


나는 리앤의 말에 알았다며 폰에서 라스트오리진을 켰다. 메인화면에 들어가니 부관이 없다. 부관이였던 리앤이 현실로 나와서 그런가?


"여기. 혹시나 싶어서 라스트오리진도 켜놨어. 폰 사용법도 알려줄까?"


"아니 괜찮아. 폰 자체도 구식인거 같지만 이용법은 파악할 수 있어."


'아니 그거 그래도 지금 시대에서 최신폰인데.'


"아침에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도움 필요하면 말해줘."


"알았어요. 열심히 일 하세요 여보?"


기습 공격에 나는 심장에 데미지를 입고 안내 데스크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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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컴퓨터 화면에는 검색이 가능한 포털 사이트 같은게 나와있었다. 나는 키보드랑 마우스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파악했고 포털 사이트에 검색어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부터 파악을 해봐야겠네."


우리나라 라고 검색해보니 대한민국 국가정보가 나왔다. 나는 이것저것 검색해보면서 이 세계에 관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해 나갔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고 난 잠시 책상에 앉아서 생각했다.


'전쟁 있는 나라가 있기는 해도 이 세계는 확실히 평화롭네. 철충도 없고 ags라 해도 이제 인공지능 로봇 테스트 하는 수준인가?'


기본적으로 모든 나라가 군대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직접적으로 전쟁을 하는 나라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소수였다. 내가 있었던 라스트오리진의 세계와 많이 다른 평화로운 세상은 내 마음을 안정시켰다. 갑자기 이 나라에서 전쟁이 나서 지청씨가 총에 맞거나 하늘에서 철충이 떨어져서 철충에 죽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내게는 가장 중요했다. 


가장 중요한 남편의 생사 걱정에 대해 안심한 나는 다음 문제로 생각을 돌렸다. 내 앞에 있는 지청씨의 핸드폰. 라스트오리진이 켜져 있는 이 핸드폰으로 다시 한 번 오르카호와 통화 할 수 있을까? 아마 닥터가 오르카호에서 그 차원거울에 대해 연구를 계속 하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니 이것 저것 뭐라도 해봐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처음 이 세계에 왔을 때 처럼 핸드폰 액정에 자신의 서약 반지를 계속 두들겼다. 하지만 목소리도 그 어떤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 한참을 두들겨봐도 아무 일이 없자 나는 일 하고 있는 지청씨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평일 아침이라서 이용자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지청씨의 안내데스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얼굴을 보고 있는데 눈이 마주쳤다. 계속 내 쪽을 신경 쓰고 있던 걸까? 약간 부끄러운 생각을 하는데 지청씨가 일어나서 내게 다가왔다.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지청씨 일 잘하나 하고 본거야."


"좀 이 세계에 알겠어?"


"약간은. 그래도 좋은 정보를 얻었지."


"호오? 무슨 정보일까요?"


내 말에 지청씨는 궁금했는지 몸이 내 쪽으로 기울어졌다. 나는 웃으면서 지청씨의 귓가에 말했다.


"비밀."


"아 그런게 어딨슴. 명령권자가 명령한다 말해줘."


"싫어요. 리앤은 명령 안들을거예요."


내 말에 지청씨는 맞다! 하면서 머리를 감쌌다. 나는 그런 지청씨에게 말했다.


"일 끝나면 알려줄게요. 여보."


"윽. 알겠어 꼭 알려줘야해?"


지청씨는 꼭 알려달라는 말을 두 번이나 한 뒤에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누구 남편인데 저리 귀엽지.'


나는 실없는 생각하면서 이 세계에서 내게 왓슨이자 사령관이자 내 남편인 지청씨의 곁에 같이 있게 해준 기적을 일으켜준 신에게 감사인사를 하면서 귀여운 남편의 일이 끝날 때 까지 도서관의 책을 보거나 검색으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