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집





달링, 달링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은, 안전하게 집으로 귀환했다는 거겠지.



달링은 지금까지 우리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하여 고통스러운 기억이 될 것을 알면서도 자기 자신을 희생했어.


 

저기 달링, 기억해? 

달링은 싸게 생산되어 전선을 유지하는 스틸라인의 브라우니들도, 데이터를 백업해 재생산이 가능한 AGS조차도 죽고, 파괴되는것을 극도로 싫어했었어.


하지만 적들은 너무나도 강했고, 우리들은 너무나도 약했어.

 같은 인간 군대끼리의 전투를 상정한 레모네이드들의 병력의 싸움, 기어코 깨어난 별의 아이들 , 그리고 그 별의 아이가 깨어남에 전력을 다해 침공해온 철의교황이 이끄는 철충 본대까지.


오르카호 하나와 무적의용의 함대라는 전력만으로는 이겨내기 어려운 상대들이었으니까.


달링의 전략과 지휘관들의 능력,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나둘씩 스러져 갔어.


하지만 결국 달링은 그 모든 어려움을 넘어서 이겨냈었지?


결국 레모네이드는 패배하여 그  세력은 우리의 아군이 되었고.


무적의용의 함대는 흡수한 감마의 함대와 아메리카의 시설로 든든한 방패로 다시금 날개를 펼쳤고


알바트로스가 이끄는 AGS부대 역시 그 소임을 다해냈지.



그 결과? 뻔하잖아.


별의 아이는 우리에게서 하나둘씩 공포의 대상에서 벗어나게 되었어.


철의 교황이 이끄는 철충의 본대는 오비탈 와쳐의 위성포격, 타이런트의 화염, 로크의 벼락앞에 끝내 멸망했지.


하지만, 달링. 그거 알아? 


연이은 결전에서 그렇게 기적적인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달링은 그저 도구로서 사그라든 우리의 죽음을 보고 너무나도 괴로워했어.


그래서일까? 너무나도 고통스러워하는 달링을 본 우리들은, 이윽고 다시 모인 닥터의 도움을 받았어.


 

"닥터가 열 이상 모이면 기술적 특이점이 일어난다"라는 말 들어봤지? 모인 닥터들이 만들어낸 기술은 기적이었어.


차원 연결 시스템, 그걸로 찾은 달링이 원래 살던 세계. 


우리는 달링의 기억을 봉인하고, 원래 있던 세계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어.


 

이기적인걸까? 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맞는것같아.



하지만, 달링.


 

우리는 달링이 그토록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



...



사실은 돌려보내고 싶지 않았어.


이제야 모든 위협이 사라졌는데.


이제서야 모든 걱정을 뒤로하고 달링과 사랑만 나누기만 해도 될텐데.


하지만 달링. 그거 알아?


잠을 자는 달링의 모습,  항상 악몽을 꾸는듯 전신에서 식은땀만 계속 나오는거.


죽게해서 미안하다는 슬픈 잠꼬대.


그게 전쟁이 끝난 달링의 모습이었어.



달링이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우린 더이상 보고만 있을수 없었어.




그럼 부디 그곳에서는 고통스러운 기억따윈 잊고 잘 지내줬으면 해, 달링.




...


곧 다시만나게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