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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간의 등장

두번째 인간의 등장 -2- 

두번째 인간의 등장 -3-

두번째 인간의 등장 -4- 


두번째 인간의 적응 -1-

두번째 인간의 적응 -2- (ㅈ간 주의) 

두번째 인간의 적응 -3- 

두번째 인간의 적응 -4- 

두번째 인간의 적응 -5-

두번째 인간의 적응 -6- 

두번째 인간의 적응 -7- 










회의가 끝나고 난 뒤

 

당연하게도 아스날은 대기하고 있던 시티가드에 의해 영창으로 갔다.


‘다시 나올 때 쯤 이면 사령관도 회복했을 테니 못 다한 것을 마저 하러가겠다!’


라고 외치며 당당하게 끌려갔다.



 

그 외에 다른 지휘관들은 모두 각자의 부대에 회의결과를 전파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앞으로 스틸라인은 대대적으로 부대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거창한 내용이 아니라 지휘관과 간부, 간부와 병들 간의 소통을


조금 더 원활히 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불굴

 

그들의 지휘관은 불굴이다.

 

스틸라인은 다시 일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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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나는 지금 오르카호를 다시 둘러보고 있다.


주위의 시선이 한층 더 누그러졌다. 


오르카호에 조금은 더 섞여든 것 같다.

 

그리고 스틸라인 내에서의 나의 위상이 몹시 상승했다.


아주 극적인 변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동침일정에는 변함이 없다.


‘C구역 초입부’의 벽은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충분히 그럴 수 있지.


그러고 보니 담배가 마렵구만.


나는 근처의 흡연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담배를 꺼냈다.




제기랄 돛대다.


저번에 워울프에게서 참치 다섯 개로 산 담배가 이제 바닥이 났다.


아무리 봐도 호구 잡힌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었다.


두 갑중 한 갑은 더치걸에게 넘겨주고 한 갑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드디어 바닥을 드러냈다.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인 보급처를 찾아야겠다.


탐사 인원들한테 받아놓을까? 아니다 내가 직접 탐사를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사령관에게 말하면 되겠지?


흡연실에 서서 담배를 태우고 있자니 누군가가 들어왔다.



 

‘이야~ 소문으로만 듣던 부!사령관님 아니십니까~ 실제로는 처음 뵙습니다?’


레프리콘? 분명 레프리콘인데 뭔가 다르다.


장발이 아닌 단발에 말투도 경박하다.

 

‘거 레후하사님, 밑도 끝도 없이 아는 척하니까 당황하셨지 않습니까. 빨리 사과 하십쇼.’

 

뒤에 있는 사람도 분명 브라우니인데 브라우니가 아닌 것 같다.


눈앞에 레프리콘과는 상반된 허리까지 내려오는 장발에


이마에서부터 눈 아래를 가로지르는 기다란 흉터까지 

 

‘지금 나 꼽주는 거냐?. 선임대우를 아주 개같이 하는 경향이 있어~?’ 

 

‘티 많이 납니까? 흐흐 역시! 레후 하사님입니다~’

 

‘개같은 년, 담배나 꺼내봐.’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 담배를 꺼내는 두 사람.

 

두 사람 모두 내가 알고 있는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이 아니다. 


아아 그 말로만 듣던 독립소대 소속 인원인 것 같다.


스틸라인 소속 독립소대.


듣자하니 2차 연합전쟁부터 지금까지 생존한 소대라고 했다.

 

T-2 브라우니 0139

 

T-3 레프리콘 0272

 

T-3W 프로스트 레프리콘 0067

 

T-20S 노움 0105

 

M-5 이프리트 0098

 

스틸라인 내에서 마리 다음으로 짬이 높은 인원들이라


재생산된 간부들이 어려워해서 이들만 독립소대로 분리 했다고 했다.



 

‘야 담배만 주면 어카냐? 불도 줘야지.’

 

‘담배 뺏어 피면서 불도 안 가져 왔습니까? 양심어디?’

 

‘아니 씹새야 개소리하지 말고 불 달라고.’

 

‘당연히 레후하사님이 챙겨오는 줄 알고 안 가져왔지 말임다.’

 

‘쓸모없는 년. 거 부사령관님 불 좀 빌려 주십쇼.’ 

 

티격태격하고 있던 그들을 보고 있다가 얼떨결에 라이터를 건네줬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도너츠까지 튕기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신기한 감정이 들었다.


분명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인데 이렇게도 다를 수 있을까?


그렇게 담배를 다 피우고 나가려는 찰나 두사람이 나를 붙잡았다.


할 일 없으면 자기네들 생활관에 같이 가서 소대원들을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어짜피 할 것도 없고 해서 나는 그 제안을 받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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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양치 제대로 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