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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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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째 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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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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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환: 일단 투룸 오피스텔지만, 도진이가 다닐 학교와도 가깝고 교통도 편리하고 주변에 상점들도 많아서 당분간은 불편은 없을꺼야. 우리집과도 가깝고. 아르망 덕분에 재산이 엄청 불어나서 오피스텔 분양받는 정도는 뭐 부담이 없어졌네.




도진: 응, 고마워 열심히 살아볼께. 




세환: 그래도 아직 미성년자인 도진이 혼자 살기엔 많이 위험해서 어떡하나 했는데... 마침 잘 와줬어. 박마리양.





마리(박마리): 희망이 사라진 줄 알고 모두 포기했는데 이렇게 기적적으로 오게 돼서 정말 기뻐요.




세환: 그래. 이제부터 자유롭게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되는거야. 그리고 도진이랑 같이 살면서 후견인 역할도 좀 부탁하고. 오피스텔 명의는 마리쪽으로 해뒀으니까 나중에 확인해봐.





 

마리: 정말 감사합니다. 걱정마세요. 최선을 다해서 돌봐줄 테니까 세환오빠.




세환: 크흠...!!! 아직 아직 바뀐 말투랑.... 오빠라는 호칭이 영 적응이 안된다 ㅎㅎ 노력중이긴 하지만...





마리: 이제 점점 적응해야 할 일이 많아질꺼에요. 앞으로 만나게 될 자매들이 많으니까.





몇일 전에 도진, 그러니까 더치가 이쪽 세계로 넘어온 후 마리가 넘어왔다.

정확히는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죽음을 피하고 넘어왔다.


사연은 이랬다.


도진이가 온 후 한동안 희망찬 분위기로 가득했던 오르카 저항군.

하지만 최근들어 철중과의 전쟁을 하지 않고 오로지 이쪽세계로 넘어갈 궁리만 하느라 자원수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게다가 저항군의 자원을 관리하던 안드바리(다희)마저 우리쪽으로 와있으니 자원소모율이 하늘을 모르고 치솟았다.


실키가 임시로 관리직을 맡고는 있지만 단지 소모속도를 약간 늦추는 수준에 그쳤고 결국은 어떻게든 외부에서 자원수급을 해야했다. 

다행인 점은 저항군 자매들은 더 이상 명령권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상태라 내가 접속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자원수급 임무를 하기 시작했으며 첫번째 투입으로 스틸라인 지정되었다.





마리: 명령권 없이 우리 스스로 활동을 할 수 있다는게 참으로 신기하다만...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레드후드: 그래도 그동안 체득해온 소위 짬밥이라는게 있지 않겠습니까.




마리: 그래. 그 짬밥이 중요하지. 




임펫: 철충진영 투입준비 완료되었습니다.




마리: 수고했네. 아, 전에 당한 부상은 이제 다 나았는가?






임펫: 말끔히 나았습니다.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드후드: 그때였나... 금란이 지휘하던 날... 적당히 목표달성하고 퇴각해야 했는데 조금 더 욕심부리다가 전원 중파당한.....





마리: 레드후드 연대장. 언행에 주의하게. 금란은 세환님의 아내 되는 사람일세. 엄밀히 따지면 사모님이라 할 수 있지. 금란도 그 날 이후 더욱 공부를 해서 지금은 괜찮게 지휘하고 있지 않나. 세환, 금란, 다희... 세 사람 모두 훌륭한 지휘관이 되었네.





레드후드: 죄송합니다 대장님. 그때는 정말 어이없게 당하고 퇴각한지라 저도 모르게 욱한것 같습니다.





마리: 알면 그걸로 된거라네.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스틸라인 전원 진격한다. 저기 철충놈들을 때려잡고 저항군에게 유용한 물자들을 가지고 돌아간다. 






그렇게 마리가 이끄는 스틸라인은 철충들이 진을 치고 있는 전장으로 진격해들어갔다.

그리고 거기서 일이 터지고 말았다.







(알 수 없는 소리)







이프리트: ㅅㅂ!!! 왜 저 ㅅㅂ것들이 여기 다있는건데?!?!




피닉스: 공중지원 최대한 할꺼니까 어떻게든 밀어붙히라구!!!!





브라우니: 으악!!! 맞았다!!!! 내 다리!!!!





레프리콘: 브라우니!!! 괜찮아요?! 걸을 수 있어요?!





 

브라우니: 탄환이 인대를 제대로 끊어버리고 지나갔슴다........으윽...!!!!





레프리콘: 알겠어요. 소대장님께 후송 요청할께요. 소대장님!!!!!






하베트롯: 기다려요! 알고 있으니까! 연대장님!! 여기저기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레드후드: 모두 동요하지 말고 화력을 집중시켜라!! 부상자는 신속히 후방으로 이송하라!! 조금만 더 버티면 된.......저건!!!! 대장님!!!!





마리: 헉!!!!!!!








(알 수 없는 소리)





(수많은 철충들)






레드후드: 이...이런!!! 대장님! 포위당하기 직전입니다!! 부상자 다수!!!





마리: 연결체 3마리도 말이 안되는데 네스트까지 오다니... 윽....!!!!!!





레드후드: 대장님!!!!





마리: 레드후드 연대장. 잘 들어라. 지금 즉시 아군을 데리고 오르카로 퇴각하라.





레드후드: 하...하지만.... 퇴로가 거의 닫혀버려서 이대로 퇴각하면 전멸입니다!






마리: ............내가 미끼가 되어 놈들을 유인하겠다.




레드후드: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절대 안됩니다! 미끼역할은 제가 하겠습니다!




마리: 연대장! 대장으로 내리는 명령이다. 부하들을 전원 죽지않고 무사히 오르카호로 복귀시키도록. 





레드후드: 대장님 제발...!!!!!





마리: 자네들은 이런 곳에서 죽으면 안된다. 세환이 사는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다 늙어죽어야 하지 않겠나.





레드후드: 대장님..............





마리: 예전에 나를 살리기 위해 희생을 자처했던 부관 브라우니가 떠오르는군...






레드후드: 그런 말씀 하지 마십쇼! 절대 대장님을 버리지 않을 겁니다.





 

마리: 그럼 이번엔 내가 자네들을 버린다고 말해두지. 어서 가게나. 이제 스틸라인의 대장은 자네일세. 가서 부하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안겨주게.





레드후드: ...........................................................




레드후드: 알겠습니다........ 반드시 서서 죽으셔야 합니다.... 승리!!





마리: 승리.






그렇게 스틸라인은 마리대장이 홀로 철충들을 유인한 덕에 무사히 퇴로를 확보하여 자원을 가지고 저항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당연히 저항군 분위기는 크나큰 충격과 함께 초상집이 돼버렸고 수많은 자매들이 마리의 죽음에 비통해 했다.



칸: 마리.... 이렇게 세상을 떠나면 어쩌자는 건가.... 새로운 세상에서의 삶이 이제 코앞이었는데....




  

대장님.......!! 대장님...!!! 죄송합니다!! 대장님만 두고 와서 죄송합니다...!!!!!






 

용: 마리대장은 그대들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것이오.... 비통하고 분노가 차오르지만... 그럼에도 우린 앞으로 나아가야 하오.....






아스널: .............이제 어찌 해야만 하는가.... 세환에겐..... 어떻게 말해야 하는건지..........






저항군 일동은 그 후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마리: ....................................................






???: 어이.






마리: ...........으으..........






???: 어이 정신좀 차리지그래?





마리: .............................





???: 오~ 깨어나셨구만.





마리: 당신은.... 여기는 대체.... 난 분명.... 마지막에 스토커에게 맞아 죽었을 텐데..... 아..... 그렇군..... 당신이 있는 걸 보니 여기는 저승이군...... 당신은.... 신이었군....





???: ........엉??? 





마리: 부하들은.... 무사한가..... 부디 제발.....





???: ...............네 부하들은... 무사히 돌아갔긴 한데....





마리: 그렇군... 그럼 된거야.... 나의 죽음은 옳은 선택이었어....









???: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여??






마리: 그게 무슨 소리지?






???: 저기에 저거 보여?






 

마리: 저건.... 세환과...금란과...다희와....진우....더치... 아.... 건너편 세계로군...





???: 그리고 니 뒤에 저것도 보여?







마리: 응? 내 뒤에라니........ 저건...?!?!?!








???: 방금 전까지 너가 싸웠던 전장. 철충들은 너가 갑자기 사라져서 우왕좌왕 하고있네.





마리: 이해가 자기 않는군... 나는 죽은건가? 아니면 내가 어디에 있는건가?





???: 너는 지금 두 세계의 사이에 있어. 원래라면 그냥 지나가기만 하는 공간인데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내가 손을 써서 잠시 머무르게 한거야.





마리: 그럼.... 먼저 간 세사람도 모두 이곳을 거쳐간 것인가....??





???: 그렇지. 역시 대장이라서 그런지 판단이 빠르군.





마리: ...............어째서 나를 살려준거지?






???: 남을 구하기 위한 자기희생. 그것만큼 감동스러운 게 없지. 그걸 보고 그냥 마음이 동했을 뿐이야.






마리: 신 치고는 꾀나 감성적이군.






???: 너희들은 나를 신이라고 부르나보지? 뭐.... 그건 내 알바 아니고... 아무튼, 결정했어? 저쪽으로 넘어갈꺼야?







마리: 부하들더러 미래를 위해 퇴각하라고 해놓고선 내가 먼저 저쪽으로 넘어간다니.... 부하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 네 부하들은 전혀 안그런거 같은데?






마리: 뭐?





???: 이거 봐봐.





마리: ?!?!?!?!?!









  

"제발...!!! 신이 있다면 제발 우리 대장님을 살리셔서 세환님이 있는 세계로 보내주세요."

"이렇게 기도드립니다... 당신이 정말로 신이라면 제발 저희 대장님 앞에 문을 만들어주셔서 살아서 저쪽 세계로 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저희 대장님은 그렇게 헛되이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 쟤네들이 저리 간절히 비는데 어떡할래?





마리: 너희들......... 왜 바보같이 울면서 비는 것인가... 나 따위가 뭐가 좋다고....





???: 자, 이거 받아. 저쪽에서 살게 되면 반드시 필요한 유용한 물건이야.





마리: (훌쩍) 이건.... 신분증....?





???: 내 생각엔 넌 성인이니까 저쪽세계로 넘어가자마자 밥벌이 걱정부터 해야 할꺼야. 그 신분증이 밥벌이를 자유롭게 하도록 도와줄꺼야.






마리: 아아....내가 이런 행운을 얻게 되다니.....





???: 가면 세환에게 자초지종 잘 말하고. 열심히 살아.






그렇게 마리는 '박마리' 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왔고 이후 스틸라인 자매들은 자신들의 기도가 받아들여짐을 알고 크게 기뻐했으며 곧이어 마리와의 눈물의 재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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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에 살고 있는 등장인물 정리>>



이세환: 주인공


최금란: 세환의 아내. 바이오로이드 시절 모델명은 금란S7


이다희: 세환과 금란이 입양한 딸. 바이오로이드 시절 모델명은 C-33안드바리


이진우: 세환과 금란 사이에서 낳은 아들. 다희의 남동생.


이세영: 세환의 여동생


세환의 엄마/아빠




김도진: 바이오로이드 시절 모델명은 더치 걸. 박마리와 함께 살고 있음.


박마리: 바이오로이드 시절 모델명은 불굴의 마리. 김도진과 함께 살고 있음. 무슨 일자리를 구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중.






사실 '김마리'라고 할까 하다가 '떡볶이에 김말이' 떠올라서 위꼴사당해서 박마리로 바꿨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