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천재가 모르는 것도 있어?"


"당연히 알고 있어요.

단지 당신의 지적수준이 궁금할 뿐이에요."


"그러셔? 날 물로봤다 이거지...

어디부터 말해줄까?

프리기아 왕국 시대부터?"


"매듭을 푸는 부분부터면 되겠군요."


"좋아.

알렉산드로스 3세가 수도 고르디온에 도착해서,

풀면 아시아의 왕이 된다는

그 매듭을 발견하곤 풀려고 했지.

근데 도저히 풀리지 않자 성질이 뻗쳤는지

칼로 갈라버렸다 이거야.

알렉산드로스 3세는 그렇게 아시아의 왕이 되었지만

그녀석이 매듭을 칼로 갈라버린 탓인지

죽고나선 제국도 분열됐다는 이야기지.

어떠셔 천재?"


"예상대로, 잘 알고 있군요.

파우스트는 이것도 예상했어요."


"뭐야? 그럼 알면서 시켰다 이거냐?"


"진지하게 묻겠어요, 히스클리프씨.

혹시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은 없-"


"씨발 방금 대학원이라고?!"

히스클리프는 스스로의 뚝배기를 깨버렸다.


"...이건 예상 못했어요.

좋은 노예...아니 조수가 될 것 같았는데."


"...더워서 정신이 나간듯 하구료."

이상은 파오차이를 씹으며 말했다.


"이상씨 그거 파오차이!"


"ㅈ까시오. 이건 김ㅊ...시발 파오차이 맞구료."

이상은 싹튼 감자를 베어물고 죽었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