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리

『이렇게 쥬리 님이 품고 있던

스트레스로 마력이 쌓여가는 문제는

유나네의 덕분에

어떻게든 억누를 수 있게 됐다』


사쿠야

「하지만, 불행에 불행이 겹쳐오는

그 시절엔 이미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지...」


유나

「결국, 내가 구심력이 없었어

그게 문제였던 거야」


쥬리

『아니, 문제는 처음부터 전부

쥬리 님 안에 있었어』


-컷씬

선생님

그럼 다음 합창회의 과제곡은 이걸로 결정인가요?


여학생A

제일 표도 많았으니 이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학생B

몰다우, 장엄하고 아름답고, 분위기도 좋지


여학생A

응, 맞아 맞아

쥬리

(얼른 끝나주지 않으려나...)


선생님

그럼 몰다우로 결정하고 파트 분배를 시작할까요

여학생C

정말 여러분 그 곡으로 좋으신가요?


음악적 가치나 합창으로서의 보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지금 세대나 시대의 변화를 생각하면 좀 더 시대상을 반영한 곡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만


모두들

.........


쥬리

(또 이 년이냐, 짜증나게)


여학생A

아, 듣고 보니 그럴지도?


여학생B

너무 간단히 정해버렸는지도. 좀 더 얘기해볼까


쥬리

(아니, 너희는 너희대로 뭔가 결정한 이유가 있을 것 아니냐...)


어이, 떠밀려 가지 말라고. 제대로 반론을 해라


여학생C

무슨 불만이라도?


쥬리

앙? 불만이라니, 무슨 소리냐 어이. 너한테 반대하는 의견은 죄다 불만이다 이거냐?


선생님

오오바 양. 말을 좀 더 가려서 하세요. 거칠게 말하면 안 되잖아요?


쥬리

(내가 문제냐고!)


칫...


-컷씬

여학생A

저기 오오바 양. 괜찮다면 점심 같이 먹을래?


여학생B

그래, 항상 혼자 먹잖아


쥬리

난 딱히 상관 없는데


여학생A

주변 의자 써도 되겠지?


쥬리

마음대로 하셔─


여학생B

아까 의견 말해줘서 고마워


쥬리

아니, 결국 그 자식 의견으로 악곡을 바꾸게 됐으니까 의미 없었잖냐


오히려 너희는 그래도 좋았던 거냐?


여학생B

꼭 그걸로 노래하고 싶었다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이상하게 정해버리면 반 전체 분위기가 껄끄러워 지니까


여학생A

선생님도 걱정하는 것 같았고


그러니까 오오바 양이 그때 물러나줬을 때


유감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심도 됐어


쥬리

...뭐, 다툼을 좋아하지 않는


고상한 척하는게 특기인 학교니까 말이지


(뭐냐고, 이 자식들 실실 웃기는. 그걸로 만족이냐고...)


-컷씬


쥬리

무사안일주의에 평화에 찌들어선

이 녀석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날 빡치게 해...


자신의 의견을 죽여가며 강한 녀석에게 맞춰주는 학생과

그걸 좋다고 여기는 교사들이 있고

덕분에 의견도 의사도 전부 간단히 무너져

공허...죄다 공허해서 빡친다고


반발 받지 않는 강자와 거기에 맞춰주는 약자

전부 속이 텅 비어있는 패배자...루저들이야...


하지만 제일 밑의 루저는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다


한번 불이 붙었다간

예전처럼 날뛰어버리고 나중에 가서야 후회할 거야

생각하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억누를 자신이 없어

아버지에게 폐를 끼칠 거야...

쥬리

으아아아아아아악!!


덜컹!!


쥬리

하아...하아...하아...


(뭐냐고 이 느낌...이상한 응어리가 남아있어...)


저벅...


쥬리

─읏!?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저라도 좋다면 상대해드리죠


쥬리

실화냐, 너...같은 학교였냐고...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게다가 한 학 년 선배이기도 합니다


쥬리

유나랑 같은 나이인가...몰랐어...

쥬리

으라아아앗!!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큭...


후우...하아...위, 위험했네...


쥬리

하아하...후으...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저기, 왜 그러시죠...? 조금은 발산이 되셨나요...?


쥬리

...그래


덕분에 조금은 편해졌어. 미안, 매번 어울려달라고 해서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아뇨,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요


쥬리

...있지, 나한테 말이야. 반말로 해주지 않을래?


학교에선 선배니까, 아무래도 좀 불편하거든...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에, 상관은 없는데요...화 안 내실 거죠?


쥬리

내가 얘기해놓고 화내겠냐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그럼, 일단 요청대로...이러면 될까?


갑자기 반말로 하라고 해도 조금 곤란한데


쥬리

(뭐, 응어리의 원인은 이 녀석의 말투가 아니지만 말이지)


(싸워도 후련해지지 않고. 뭐냐고 이 멍울은...)


(큐베로 발산했을 때가 그렇게나 좋았던 거냐...)


...아니 그것도 이상하지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저기, 주제 넘은 질문인데...


쥬리

응? 뭐야 이제 와서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쥬리 양은 어째서 지금 학교에 다니는 거야...?


이런 학교 분위기, 안 맞아서 괴로워하고 있지...?


고등부로 올라갈 때 다른 학교에 수험 보는 것도 생각할 수 있었잖아...


쥬리

뭐, 지금 학교에 들어갈 정도면 다른 학교도 갈 수 있었겠지...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응...


쥬리

다만, 그렇게 간단하진 않아. 소원이 잡고 늘어지는 장소니까 말이야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에, 그랬구나...미, 미안해.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쥬리

사과해야 할 쪽은 이쪽이거든


이렇게 어울려주는 거랑 연관이 있는 거니까...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그럼 소원이랑 이 스트레스 발산이...?


쥬리

그런 거다


나도 참 예전부터 행실이 나빠서 아버지한테 폐만 끼쳤으니까 말이야


스스로의 행실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해 이 학교에 들어온 거야


하지만, 수험이라는 적을 쓰러트린 탓인가 입학하고 금방 부글부글 끓기 시작해서


기껏 만든 가면이 벗겨져버린 시기가 있었다고


그래서, 또 문제를 일으키면 퇴학이다 라는 느낌이 된 순간

쥬리

『참을성 있는 마음』을 큐베에게 빌었어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그럼 그 결과가...


쥬리

그래, 네가 말려든 이 상황이지


참을 순 있어도 분노는 사라지지 않아


그걸 화염으로 쌓아두고 있다가 한계를 넘어버리면 폭발하는 거야


그러니까 학교에 달라붙어 있는 것도, 이렇게 폐를 끼치고 있는 것도


전부 아버지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다고 빌었던


나의 제멋대로인 소원의 탓이라고


그러니까 미안해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괜찮아, 나는


쥬리

...왜 그렇게까지 나한테 헌신적인 거야...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좋아하니까


쥬리

─에!?


아, 아니, 그게...


여학교고, 고백 받은 경험도 있기는 하다만...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앗, 아니, 사람으로서 말이야...


난폭하지만 인간미 있고, 도움을 받은 적도 있으니까


쥬리

응, 그랬었나...?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응, 정말 한 순간이었지만 마녀와의 싸움에서 도움을 받았어


그 순간,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난 마녀에게 죽었을 거야...


그러니까 쥬리 양은 류가사키의 사람이지만 생명의 은인이고 동경하는 사람이야


토라야마치의 유나 양이 보여주는 경치도 정말로 좋아하지만


류가사키의 쥬리 양이 만드는 경치도 한번 보고 싶어


그만큼 너를 좋아해


유나의 목소리

그렇게 말하길래 그녀를 쥬리에게 소개해준 거란다아


토라야마치 마법소녀A

유나 씨...!


유나

잠깐 보러 왔을 뿐이야아


쥬리

...이 녀석의 말을 듣고 겨우 납득했어


유나 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위험한 꼴을 당할 일에 일부러 남을 소개 한다니 말이야


유나

본인의 희망이었으니까 말이야아


다만...


쥬리는 아직 만족하지 못 했잖니...?


쥬리

뭐야, 다음은 유나가 나를 받아준다 이거냐?


유나

네가 바란다면야


쥬리

정말이지, 이 병도 곤란하다니까


유나

누가 아니라니, 돌봐주는 입장도 돼보렴


사쿠야

아─ 찾았다


역시 유나랑 쥬리 둘이서 싸우고 있었나 보네


금방 끝날 것 같진 않으니까 잠깐 기다리자...?


류가사키 간부 마법소녀

그리프 시드의 취급도 포함해서


그룹의 방침을 정한다면 쥬리 씨의 말도 들어둬야지

사쿠야

으─응...이해가 안 가는데...


후타츠기 시 밖에서도 영역 후보를 찾아냈으니까


아까 그걸로 그리프 시드의 문제는 정리된 거 아냐...?


류가사키 간부 마법소녀

하지만, 그 회의 장소에 쥬리 씨가 없었어


사쿠야

멋대로 결석한 이상 결정에 따른다는 거잖아


류가사키 간부 마법소녀

아니야, 이건 토라야마치 내부에서 결정된 안건에 불과해


사쿠야

그건 이상하지


지금은 다 같은 하나의 후타츠기의 뜻이라고 인식해야 해


토라야마치도 류가사키도 없어. 이미 예전에 통일 됐잖아


류가사키 마법소녀

그건 착각이죠


그 때, 쥬리 씨가 패배한 것은 토라야마치의 기습을 받았기 때문...


협력관계이긴 하지만 산하에 들어간 기억은 없습니다


류가사키 간부 마법소녀

그래, 그런 거란다


사쿠야

그 때의 패배는 쥬리도 이미 납득했잖아


─읏!?


그런가...


실력주의의 분배를 주장했던 것은 류가사키 소속 마법소녀가 많았지...


그걸로 이제 와서 과거의 이야기를 다시 들쑤셔서...


류가사키 간부 마법소녀

그건 생각이 지나쳐


우리는 쥬리 씨가 납득한다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생각할 뿐이야


류가사키 마법소녀

네, 그렇습니다


유나

후우...


대상변경...


쥬리

─읏!?


거기냐!!


후, 좀 더 기척을 잘 지우지 않으면 다 들킨다고!

쥬리

불타라아아아아앗!!


큭!


유나

읏...제법이네...


쥬리

하아...하아...


유나

후우...이렇게 진지하게 싸우는 것은 얼마만일까


자칫하면, 널 쓰러트렸을 때만큼 힘이 들어갈지도 모르겠는걸


쥬리

멍청한 소리 지껄이지마


그 때 나는 실력으로 너한테 지지 않았어


작전에서 졌을 뿐이다


유나

어머, 똑같은 것 아니니


쥬리

뭘 모르시는구만


진짜 맞짱을 뜰 때는 도수공권이라고 정해져 있는 법이다


뭐, 아무리 그래도 마법소녀끼리는 무기 허용이지만 말이지


유나

그런 미학은 나는 이해할 수 없구나...

쥬리

아─ 다녀왔어...


쥬리의 아버지

늦을 거면 늦는 다고 연락 좀 해라. 밥 때를 못 맞추게 되잖아


쥬리

으엑, 아버지가 더 빨리 왔었나


쥬리의 아버지

그게 아니라 네가 늦은 거야. 뭘 하고 있었는지...


쥬리

...뭔가 옥신각신하던 걸 중개하느라?


동료끼리 의견이 부딪혀서


내 의견도 듣고 싶다면서 붙잡혀 있었다고


쥬리의 아버지

뭐야, 그럼 신뢰 받고 있다는 증거잖냐


그래서, 그 얘기는 정리 됐냐?


쥬리

조금 말썽이 생기긴 했는데 납득해줬어


쥬리의 아버지

...그런 것 치곤 안 내키는 표정인데


쥬리

스스로도 모르겠어...묘하게 가슴에 멍울이 남았다고 할까


뭔가, 응어리가 져서 짜증이 난다고


쥬리의 아버지

의외로 오래 담아둔 응어리일지도 모르지


뭐, 그럴 때는 돈카츠라도 먹고 해소 하자구


쥬리

왜 돈카츠야


쥬리의 아버지

저번에 얘기했던 토지 쟁탈전. 해고당할 각오하고 이기기로 했다


쥬리

아버지 형편에 맞춘 돈카츠잖아!


뭐, 딱히 상관은 없지만...아니, 오히려 그 쪽이 더 위험해 보이고


언제야, 그거...


쥬리의 아버지

그야, 오늘 돈카츠 먹으니까 내일이 본방이지


쥬리

아니, 일 끝나면 복싱도 있는데, 괜찮은 거냐...?


쥬리의 아버지

조빱이지 조빱. 더블 빅토리로 가주마


쥬리의 아버지

「당하기만 하는 것도 성질에 안 맞고

지금이 순조롭다고 과거의 오점에서 눈을 피할 만큼

이쪽은 어른이 아니걸랑

그러니까, 졌던 만큼 이기러 간다

안 그러면 마음의 응어리가 사라지질 않으니까」


쥬리

그러다 지면 어쩌게


쥬리의 아버지

그건 그걸로 납득이지


리벤지 하지도 않고 끝나는 거가 제일 납득이 안 가잖냐?


쥬리

..........


쥬리의 아버지

왜 그러냐...


쥬리

역시 내 아버지야


쥬리의 아버지

오, 존경하냐?

쥬리

아니, 나랑 똑 닮아서 납득이 확 하고 갔거든


쥬리의 아버지

상식적으로 반대잖냐. 쥬리가 나를 닮은 거다


쥬리

그렇구만, 니힛


쥬리의 아버지

그치, 니힛


쥬리

그렇게 됐으니, 오늘은 마침 돈카츠로 기합을 넣어둬야만 하겠는데


쥬리의 아버지

잘은 모르겠지만 쥬리도 이기러 간다 이거군


쥬리

그래, 아까 그 말썽의 뒷정리를 하고 오겠어


쥬리의 아버지

조아쓰, 부녀 쌍으로 이기러 가자구


쥬리

오우!


쥬리

도와줬던 그 녀석에겐 미안하지만

쭉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것의 정체를 알았어

내 마음속에 맺혀있던 멍울의 정체를


너한테 졌다는 사실이었구나, 유나

쥬리

맞짱으로 승부다


삐롱♪

유나

.........하아


...정말로 성가시구나


하지만 네가 그럴 생각이라면 나도 진심으로 받아들여 주겠어

쥬리 (음성첨부)

아버지도 큰 맘 먹었으니, 질 순 없잖냐

내숭 떠는 스쿨 타임

「우왓, 얌마 밥 먹는데 놀라게 하지마」

「앗하하, 오늘도 교과서 두고 와버렸어. 항상 미안─」

「하~아...어째서 여고생이란 것들은 이렇게나 기운이 없는 거냐...」

마치 학교는 자신을 죽이는 교도소 같아서, 숨이 막혀 괴로워진다



가면 쓰고 있던 시절의 쥬리 님도 보고 싶군. 상점 대사에서 "어서 오세요~" 했을 때의 느낌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