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큐베에 이은 새로운 마마마 시리즈의 베이스 설정이 되어버릴 지도 모를 '우주의 의지'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함.
이게 갑자기 외전작에 뜬금포로 던지기엔 좀 묵직한 내용이거든.

개별 마법소녀들은 이걸 인식하기도 어려웠다. 일단 마녀화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그 와중에 대학물도 진지하게 먹어야 함.  
큐베는 이해는 하고 있어는 보이는데 이걸 굳이 가축인 마법소녀들에게 말해줄 이유를 1%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그나마 어른+아이급으로 유약해도 나름 어른인 사토미 타스케 교수가 있던 덕분에 이걸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사토미 타스케의 독자연구가 들어간 사안이니 나중에 걸러서 해석해야 할지 모르지만 정리해 봄.


1. 마마마 세계관의 우주는 엔트로피적 멸망인 빅프리즈에 가깝다.
큐베의 목적은 인간의 감정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를 수확해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 총량을 역전시키는 거다.
그런데 이걸 반대로 해석하자면, 이 우주는 제 3자를 동원해서라도 인위적으로 엔트로피 총량을 역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소리임.

그리고 엔트로피와 우주와 연계될 경우 한가지 나오는 게 있다-빅프리즈, 열역학적인 우주의 최후.
우주가 끝없이 팽창하며 엔트로피가 극도로 높아져 결국 모든 입자가 붕괴하고 열 자체가 죽어서 우주가 얼어붙는 현상이며, 사실 현대과학으로는 진짜 까마득한 미래에 일어날 일이다. 대충 태양이 적색거성이 되고 지구가 태양에 흡수되고 그 이후로도 한참 지나서 은하가 분해되는-- 정말 비현실적으로 먼 미래임.

그런데 이건 마마마 세계관이지 현실이 아니잖아.


2. 마법소녀는 매우 유용한 에너지 원으로서 엔트로피를 조작할 수 있다.
이 세계관에선 큐베가 영업하며 마법소녀로 우주 엔트로피 총량을 조절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큐베들은 ㄹㅇ 마녀로 인한 세계 멸망이나 우주 멸망도 각오하고 있었다.
 
그러니깐 사실 마마마 세계관에서 생각보다 열역학적 최후는 (큐베나 우주 자신의 입장에선) 과학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 왔을 수도 있다는 소리다. 왜냐면 과학자들은 전파망원경 데이터만 분석할 뿐, 지금 자기 딸 자식들이 마법소녀로 계약하며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암흑물질의 엔트로피를 역전시키는 걸 알 리가 없으니깐.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3. 마법소녀는 갈궈야 에너지가 나온다.
이거에 설명이 더 필요한가? 하지만 대충은 여기서 넘겨집어 가야 되겠지.
작 내 설정상 마법소녀가 에너지를 확실히 효율좋게 발산하는 경우는 단 두가지임.-계약할 때. 그리고 마녀화 될 때.

그러니깐 우주의 수명 연장을 위해선 최대한 효율이 감내하는 한 많은 인간 미성년자들이 계약하고, 그 이후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정신적으로 무너뜨려서 그녀들을 마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됨. 하지만 대체적으로 마법소녀는 기본적인 생리활동에도 마력이 소모되는 좀비라서 문제는 없다.

어찌되었든 시간 문제만 있을 뿐 평범한 미성년자라면 마음 제대로 꺾이는 순간 마녀화이며, 다른 소녀들이 이걸 목도해도 마녀화급 충격을 받음. 또한 인간사회도 그냥 방치해 놓으면 사역마가 마녀가 되며 쑥쑥 성장할 정도로 일단 절망 그 자체는 남아 있거든.


4. 그런데 마법소녀는 스스로의 행복추구를 위해 자꾸 불행과 절망을 회피하려 함. 

그런데 인간은 감정만 있는 동물이 아니라 나름 큐베와 이야기가 되는 이성도 있는 녀석이거든?
그러니깐 모종의 수단으로 애들이 마법소녀를 연명시키거나 마녀화를 억제하는 돌연변이를 언제든 일으킬 수 있고, 외전작은 커녕 이미 원작 마마마에서도 벌써 두번이나 이런 일이 일어났음.

개개인이 이러는 게 뭐가 문제겠냐 싶은데. 이러면 에너지가 안나온다.  
마법소녀 개개인들은 일반인보다 엄청나게 강한 힘을 가진 초인이라서 생존에 플러스면 플러스지 결코 마이너스는 아니거든.


결론: 우주는 자신의 존속을 위해 가장 효율적 엔트로피 공급수단인 마법소녀의 불행을 강요하고 있다.
1+2+3을 더한 뒤 4번까지 종합해보자. 그리고 만약 우주가 살아 있는 생명체이며 자신의 존속을 원한다고 생각해보자.
큐베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는데, 만약 그 에너지 공급체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작중에서 페스티벌 당시 원흉이 된 마녀를 물리치는 순간, 그리고 오해를 풀기 위해 "위령 음학회를 열다- Feat.쿠루스&아사히"를 하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그 참사를 일어난 것은 제3자 시점에서 보면 진짜 불행한 우연이 맞음. 하지만 만약에 이 모든 참사에 악의가 있다고 가정하게 억지로 우겨넣게 된다면?

우주 애 입장에선 하하호호 행복하거나 마녀화를 원천 봉쇄한 마법소녀는 딱히 우주 입장에서 유용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엔트로피 총량을 지속적으로 소모하는 악성종양에 가깝다는 거다.  종양 개개인은 막대한 열량을 공급받으며 행복할 지 몰라도, 우주 그 자체는 암에 걸려서 골골하며 죽어가게 된다는 것이며 결국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조취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마법소녀의 인생을 펴는 일만 얽힐 때 마다 우주가 각본가의 악의를 가장해 죽이려 든다는 소리가 됨.  
그래야 이 우주위에서 있는 모든 것들이 존속할 수 있으며, 이 우주는 마법소녀만 있는게 아니잖아. 

제 3자 입장에선 마법소녀들은 자신들의 인과율을 연금이 아니라 단기대출로 당겨쓴 거라 자업자득이고. 




만약에 회천이나 마마마 제로에서 이야기를 더 나가야 한다면, 더 이상 메인 빌런이 될 수 없는 단순한 공리주의적&이기적 관리자인 큐베 대신에 이 녀석이 나올 공산이 높다고 본다.  우주 자체가 마법소녀의 불행한 운명을 보장한다면 큣뿌이를 뾱 하고 잡는 것 보단 그게 더 알찰 수 있다. 

현 시점에선 너무 뜬 구름 잡는 소리 같지만, 세계가 자신의 존속을 위해 누군가의 희생을 원하는 상황과 대치할  떄가 왔음.


추신: 확정된 설정이 아님. 사토미 타스케의 주장을 그럴싸하게 요약한 거라 나중에 바뀌거나 정정할 사안 많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