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다

미우라!


박멸파 여학생

마녀는 무사히 쓰러트렸어...?

아사히

상대는 틀림 없이 페스트에서 사고를 일으킨 마녀였지 말입니다


쿠로다

즉 하이타니를...


아사히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을 만든 마녀지 말입니다


다만, 처음에 유메 우라라를 구해준 마법소녀이기도 하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라

마법소녀와 마녀가 가진 양면을 가장 잘 알려준 상대였습니다만


그것을 쓰러트리는 것으로 마법소녀와 여러분 사이에 일어난 문제도


드디어 매듭이 지어질 것 같네요

라비

찬물이 끼얹져지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할 일이 있어


아사히

그래, 우리들은 마녀의 피해를 받은 박멸파의 여러분을


치유하겠지 말입니다

쿠로다

아까부터 말했지만, 치유하겠다니 대체 어떻게


아사히

우리에게 맡기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라

우선은 제가 연주하는 음색을 듣고 진정해주세요


~~♪

박멸파 여학생

뭐...


박멸파 여학생

뭐...


양아치B

이거, 갑자기 힘이...


양아치A

뭔가 머리가 멍─해져...


알렉산드라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면 안 되니까요♪


그럼, 아사히 쨩, 라비 쨩. 부탁해요♪

라비

아사히, 할 일은 마녀와의 싸움에서 했던 일과 같으니까


아사히

알고 있지 말입니다


라비

개념강화


아사히

후우...

쿠로다

어이, 미우라...어쩔 셈이야...


아사히

이전, 쿠로다에게 얘기했듯이 소관은 죽은 자를 불러낼 수 있지 말입니다


쿠로다

그건 즉...


아사히

여기에는 수 많은 박멸파의 분들이 모여있지 말입니다


따라서 라비의 개념강화가 없으면 이룰 수 없습니다만


아주 잠시 동안


모두가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소관의 힘으로 단숨에 불러오겠지 말입니다


라비

그럼 아사히, 부탁해


아사히

명부에 있는 망자들이여, 소관의 목소리에 답해주시지 말입니다


겨울의 눈사태와 산사태에 돌아가신 분들


페스트 사고로 잃고만 목숨들이여


소관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당신들을 기다리는 분들이 몇 명이나 있지 말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한 순간 만이라도...

박멸파 남학생

할배...

박멸파 여학생

언니...!

쿠로다

하이타니...

아사히

마법소녀는 사람들을 돕는 자

이것이 소관이 할 수 있는 치유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라

다들 평온해졌어

아사히 쨩의 제안은 대성공이네요♪

남학생의 할아버지

정말로 너는 남을 상처주기나 하고 같잖은 짓이나 저지르는구나


박멸파 남학생

그치만, 저 녀석들이 아니었으면 할배가 살아있었을 거라 생각했더니...


남학생의 할아버지

너의 할아버지로서, 하나 가르쳐줘야겠구나


박멸파 남학생

뭔데, 사라지기 전에 알려줘...


남학생의 할아버지

죄를 미워하고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며 매듭을 짓는 것은 중요하다


자신의 욕구만을 따라선 안돼. 그래서는 지성이 있을 뿐인 짐승에 불과하니까

여학생의 언니

일년에 몇 번만 나를 떠올려주는 정도로 충분하니까


원한은 버리고 평온하게 살아줘. 언니는 평소의 너를 더 좋아하니까...?


박멸파 여학생

그치만 언니가 결혼한다는 얘기를 듣고 난 기뻐서...


여러 미래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니까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서


여학생의 언니

마지막으로 안아줄 테니까 그 원망은 내 안에 버려줘


박멸파 여학생

응...

하이타니

미우라는 제대로 쿠로다를 구해줬구나


쿠로다

걱정도 끼치고, 추한 꼴만 보여버렸네...


하지만 나, 제대로 죄를 짊어질 테니까. 그때는 너의...하이타니의...


하이타니

응, 언제든지 와. 공양해주길 기다리고 있을게


쿠로다

그걸 들을 수 있던 것만으로 난 만족이야


하이타니

난 만족 못 했어


쿠로다

에...?


하이타니

그 날, 나에게 하지 못했던 말 있지 않아?


쿠로다

...그래


하이타니

부탁할게, 지금 말해줘


쿠로다

...........


...쭉, 쭉 저는

쿠로다

하이타니를 좋아했습니다. 사귀어주세요


하이타니

고마워. 그 말이 듣고 싶었어...


나도 좋아했어. 쿠로다를 좋아했어


쿠로다

읏...


하이타니

하지만 사귀어줄 순 없어. 미안해


어렸을 때부터 쭉 함께 있었고 앞으로도 곁에 있고 싶었어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으니까. 쿠로다를 묶어두기만 할 뿐이니까


나는...쿠로다의 다음의 사랑이 실현되길 저쪽에서, 기도하고...있을게...


그러니까 앞을...앞을 보고 살아가, 쿠로다!


쿠로다

...오우, 앞을 보고 살아갈게...나...

아사히

..........


라비

성공했어


아사히

이걸로 쿠로다 일행이 구원 받았는지 모르겠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라

괜찮아요, 아사히 쨩


모두의 마음이 더러움이 깨끗해져 가는 기분이 들어요♪


...........

「으아아아아악!!」
「끅, 꺽....!」
「안돼애애, 애애애앳!」
「마마! 파파아아!」

「피가, 으아아악!!」 

쿠로다

으아아아악!


뭐, 뭐야! 뭐냐고 이 목소리는!!


박멸파 남학생

사람들이 죽어가...!


박멸파 여학생

목소리가 머리에 울려서...!


쿠로다

그만해그마네그마네줘! 미우라...! 빨리 멈춰줘...!


단말마 때문에...머리가 미쳐버릴 것 같아...!

하이타니

미우라! 빨리! 쿠로다가!

아사히

막고 싶지 말입니다!!


다만, 마법이 강화돼서...폭주해서...막을 수 없어...!


라비

이 목소리는 대체 어디에서 나는 거야...!



알렉산드라

어째서 성악부의 모두가!?

─라비─

또, 또 늘어나고 있어...


─알렉산드라─

아사히 쨩이 부를 수 있는 거는 죽은 사람뿐이잖아


─아사히─

틀림 없이 그렇지 말입니다...!


─라비─

빨리 멈춰야 해...!


평범한 사람은 머리나 몸 어느 하나가

망가져버릴 거야!


─아사히─

하지만, 대체 어떻게 멈춰야...!


─알렉산드라─

옹호파 사람들의 모습도 늘어나고 있어...


─라비─

설마...이건...!

시로가네

히무로 선배


라비

시로가네!?


시로가네

버스가 전락하더니 불타올랐어요

라비

...무슨 소리야..왜 그런 농담을...


시로가네

유감스럽지만 사실이에요. 수 많은 사람이 죽고...저도...


마지막까지 힘이 되어드리고 싶었는데...죄송합니다...

라비

사과하지 않아도 돼, 부탁이야. 살아 돌아와줘...여기서 돌아가...!


시로가네

죄송하지만 전 여기까지예요

시로가네

선배와 만날 수 있어서 인생의 마지막이 충실했어요


감사했습니다

라비

그러지마!


시로가네

앞으로는 곁에서 지켜볼 테니까 저를 찾아내 주세요


오늘의 기념품을 준비해뒀어요

알렉산드라

아아...저 검은 연기가...

쿠로다

미우라, 너는...마법소녀는...! 역시, 우리를...!!


아사히

아니야, 원하지 않았지 말입니다...!


아아, 어째서야...마녀도 전부...쓰러트렸는데...


타스케

난 말이지, 세간에 마법소녀의 존재가 인지되지 않는 원인은


"우주"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사히

마지막에...감쪽같이 당해버렸어...

「생존자 확인! 빨리 들것을 내려!」


「구급차가 왔으니까 서둘러!

제1순위의 애들부터 태울 테니까!」


「뭐 하는 거야 그 사람은 이미 죽었잖아!」

타스케

이번에야 말로 우주의 의지 따위 믿지 않고 끝날 줄 알았더니...

쿠라라

...........


우라라

이상한 기라, 쿠라라가 더 심각한 기라!


먼저 옮겨줬음 하는 기라!

타스케

...우라라 쨩


우라라

교수님도 뭐라고 해주는 기라


타스케

이미, 살릴 수 없어


우라라

거짓말인 기라...방금 전까지 같이...기운 차게 보냈는데...

큐베

곤란한 모양이구나 유메 우라라


우라라

큐베...


타스케

──읏!?


거기에 큐베가 있는 거니. 안돼, 계약해선 안돼...!


큐베

지금이라면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지 않니?


타스케

우라라 쨩!


큐베

자아, 유메 우라라


너의 혼을 대가로 어떤 소원을 이룰 거니?

우라라

부탁인 기라! 쿠라라를 구해줬음 하는 기라!


타스케

우라라...!!


-번쩍

쿠라라

....읏, 어라...나...


우라라

쿠라라아!


쿠라라

우라라, 나 버스가 전락해서, 그래서 연기 엄청 빨아버려서...


──읏!?


잠깐 기다려, 너 그 손가락의 반지...설마...!

우라라

그래, 마법소녀가 된 기라. 그래서 쿠라라를 구한 기라...


쿠라라

그런...


「이런 참혹한 현장은...처음이야...」


「거의 다 못 살리겠어...」


「헬기 요청은 어떻게 됐어!」


「끌어 올리려고 해도 장소가 너무 나빠!」

쿠라라

어째서...


우라라

에...


쿠라라

어째서 나만 살렸어...사고를 없던 걸로 했으면 됐는데...


우라라

아...쿠라라를 구하려고, 무의식 중에...


쿠라라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죽게 내버려둬...?


우라라

죽게 내버...아닌 기라...!

쿠라라

넌 항상 그렇게 생각 없이 행동하지...


덕분에 마법소녀의 사건도 전부 날 말려들게 하지를 않나


한 번은 죽다 살아나다니 진짜 웃기지도 않아...


너, 주변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주제에 너무 제멋대로야...

우라라

여태까지의 일은 사과하는 기라, 하지만 이번엔 구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쿠라라

만지지마


-우라라를 쳐내는 쿠라라

우라라

──읏!?


쿠라라

마법소녀는 소원따위로 뭐든 해결하려고 드는 자기 멋대로의 집단이야


운명을 왜곡하려고 드는 그 꿍꿍이부터가 아주 쓰레기 같은 것들이라고


그 쓰레기가, 평소 싫어하던 너라서 다행이네


-우라라를 버리고 가버리는 쿠라라

우라라

그런...!


-우라라를 회수하는 아사히와 사샤

-우라라 소울 젬 정화

우라라

우으...아, 아아아아아앙...


아사히

마녀를 쓰러트렸는데 원인을 모르겠지 말입니다...


이런 결말이 되어버려, 면목 없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라

미안해, 우라라 쨩


우리들을 믿고 큐베와 계약해줬는데...


타스케

미안하구나, 막을 수 없었다...

라비

그 상황에선 교수의 목소리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겠죠


다만, 어떻게 된 거죠...


우리들 마법소녀에게 구원의 길 따윈 없는 걸까요


교수의 가설대로...


우주의 면역에게 제거당할 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걸까요...


타스케

정말...괴롭구나...

타스케

다만, 딱 한가지 미래의 소녀가 구원 받는 방법은 있단다


라비

그건...

타스케

지금 세계에서 마법소녀도 마녀도 멸망시킨 후


마법소녀가 태어나지 않도록 풍습을 만드는 거다...


0으로 만들 수 없을진 모르겠다만 압도적으로 수를 줄일 수 있도록 말이야


언제, 우주의 자정작용에 의해서 잃게 될지 알 수 없는 이상은


큐베에게 간섭 받지 않는 세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할지도 몰라


라비

진심이신가요...


타스케

아니, 아직 믿고 싶지 않단다


나도 구하고 싶은 자가 있는 이상, 아직 체념의 늪에 빠지고 싶진 않아...


하지만, 또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에는


우리들은 우주의 의지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생각하는 편이 좋겠지


타스케

쿨럭, 쿨럭!

라비

교수...!


그 손, 피가...


타스케

정말로, 일찍이 딸의 앞에서 모습을 감추길 잘 했어

모두들

..........


아사히

이젠 분노도 슬픔도 아닌

그저 넓고 아득한 끝 없는 사막이 마음에 퍼져간다

바람도 불지 않고 그저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체념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부정할 수 없이

체념에 떨어졌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젠 심장이 돌처럼 느껴져서

상처를 받아도 피를 흘리는 일도 없이

아사히

미래를 바라는 것에 공허함을 느끼고

그저, 당하는 그대로 사살당해서

그 자리에 누워버릴 뿐이지 말입니다


다만, 라비는 말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을 찾아내고자 저항하는 소리가

스스로의 안에서 들려오고 있다고...


우리가 무엇을 하더라도

어떤 자들에게 이익이나 불이익을 준다고 하더라도

마법소녀의 행동이 꺾을 수 없는 우주의 의지라면


마지막으로 시험해보고 나서

정말로 체념에 빠지고 싶다고...

라비

지금 체념의 늪에 빠지기엔

우라라가 너무나 가여워...

아사히

.........


「저 년 잘도 얼굴 내미는구만」


「하이타니 양이 죽은 거

미우라 양 때문이라며」


「쿠로다도 저 년이 한 거잖아

아직도 제 정신을 못 찾았다고 하던데...」

아사히

읏...


-찰싹

라비

읏...


여학생  

어째서 죽였죠...시로가네 양은 걱정하고 있었는데...!


계속 당신을...


히무로 라비를 구하기 위해서 활동했는데, 어째서...!


라비

..........


-그냥 가버리는 라비

성악부

알고 있겠지


알렉산드라

네...더는 부활동에 나오지 않겠습니다


성악부

원래대로라면 아예 얼굴도 안 보고 싶지만...


알렉산드라

네, 부원을 이상하게 만든 것은, 저니까요...


-떠나는 사샤

우라라의 매니저

관둔다니 진심이냐...조금 사건이 있었을 뿐이잖아...


버스의 전도사고는 신경 쓰지마. 너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냐


우라라

주변은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으니까, 사무소 애들이 위험해질 기라


게다가 콤비를 해산하고 싶다는 얘기도 들어올 기라...


─이하 인게임에선 음성 파트─

알렉산드라

그 주차장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착란과

산길에서 전락한 버스의 화재사고


아사히

사고에 말려든 학생들이나 촬영 그룹 중에는

수 많은 사상자가 나왔으며

그 죽은 자들의 단말마를 들은 학생들은

주차장에서 마음이 부숴져 버린다는 결말을 맞이했다

라비

신문을 꽉 채우는 대사고의 사진과 제목은

우리들의 마음을 좀먹어 갔으며

그것에 결정타를 가하듯이 교수의 설명은

우리들에게 싹트고 있던 허무함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우라라

교수가 얘기해준 것은

마법소녀와 큐베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우주와의 관계까지 확대되어 갔던 기라

아사히

알려지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찾아낸 비석도 역사도...


라비

당연히 우리들 마법소녀 또한 마찬가지로서 이대로 무엇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져간다...


아사히

그것을 허무하게 느끼더라도, 우리들이 큐베에게 선택된 장기말이며


우주를 유지할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존재일 뿐이라면


그 역할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지 말입니다...


우라라

도망치려고 했다간 우주의 암 같은 취급을 당하는 기라...

알렉산드라

교수도 그렇게 말했죠


우리들이 가진 면역 시스템은 모르는 사이에 병을 막아내고 있으며


우주에도 비슷한 시스템이 있는 걸지도 모른다고...


우라라

그러니까 우리는 아무도 모르게 우주에게 살해당하는 거지...?


라비

...우주를 사람으로 바꿔 본다면 우리들은 작은 세포


아니, 그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


그것이 육체유지의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행동하려고 한다면


배제하려고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사히

소관이 느끼고 있던 이쪽을 노리는 누군가는


우주의 의지였을지도 모르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라

그렇군요...


뭔가를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 따위 얼마든지 있을지도...


자신을 움직이는 신호 따위, 저에겐 보이지 않는걸요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들에게 있어서 불합리한 사건은


우주의 영향이라고 해도 말이 될지도 모르죠


우라라

뭔가 잘은 모르겠지만 이상한 느낌인기라...


학교의 모두도 우리도 전부 꼭두각시일 뿐이란 기라


내가 하는 이 말도 전부 우주의 의지인 기라...?


아사히

아쉽지만, 저희로선 알 수 없지 말입니다...

─아사히─

하지만, 보이지 않는 의지에 의해서

컨트롤 당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 말입니다


─라비─

큐베를 지우려고 해도

우리들의 존재를 알리려고 해도


결코 손이 닿는 일이 없는

절대적인 의지...


─알렉산드라─

그런 체념을 품게 돼버리면

우리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돼버리지 않나요...


─아사히─

아무것도 할 수 없지 말입니다


─우라라─

구원 받을 수도 없다는 뜻인 기라


─아사히─

그래, 일절 구원 받을 수 없다는 뜻이지 말입니다

─아사히─

소관이 죽여 먹은 토끼와 마찬가지

─아사히─

우리들은 언제 우주에게 살해당할지 알 수 없는

우주의 양식이지 말입니다


─라비─

구원 받을 때가 있다면

그건 보이지 않는 우주의 의지가 판단했을 때


─우라라─

구원 받는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인 기라...


─알렉산드라─

네, 그러네요...


─아사히─

체념이지 말입니다...


─라비─

다만, 교수도 말했어


만약, 이뤄진다고 한다면야

이 가설이 옳은가 마지막으로 판단하고 싶다고

큐베

사람들이 마법소녀의 존재를 안다


그 모습을 관찰하고 싶다면 카미하마 시에 가면 돼


라비

큐베!?


아사히

정말 신출귀몰하지 말입니다...


우라라

카미하마 시에 가라니 무슨 뜻인 기라

알렉산드라

거기서 교수나 우리들의 가설이 검증 가능하다는 뜻인가요?


큐베

보장할 순 없지만


검증을 행할 장소로서는 최적이겠지


카미하마 시에서는 마법소녀의 존재를 퍼트리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으니까


그것도 한 명이나 두 명이 아닌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양이었어


알렉산드라

일부러 큐베 쪽에서 추천을 다 해주다니


당신에게 있어서도 득이 될만한, 뭔가 속셈이 있는 것 아닌가요?


큐베

나도 너희가 싸우는 것으로 검증하고 싶은 것이 있을 뿐이야


알렉산드라

어쩔까요?


라비

교수와 상담해서 카미하마 시로 향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아


아사히

우리의 생각에 따르자면 큐베 또한 우주의 톱니바퀴에 불과하니 말입니다


우라라

하지만, 큐베에게 있어선 그렇게 득이 될 리 없는 기라


우리는 카미하마 시에 가더라도 검증할 뿐인 방관자인 기라

타스케

알겠다, 그렇담 다 같이 상태를 보고 와줬으면 한다


나는 그 사이 이 하권을 쓰도록 하마


라비


타스케

카미하마 시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면


두 번 다시 마법소녀가 태어나지 않도록 풍습을 만들어야겠지


수 천, 수 만년이 지나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마법소녀가 되는 것을 부정하는


민속학 역사에 영원히 새겨질 오랫동안 이어질 풍습을...


그리고 지금 있는 마법소녀들도 구원해야만 해


라비

거기에 더해, 교수가 말한 그대로 마법소녀의 멸망을 통해...


타스케

...그래

라비

우리들이 없어지는 것이 현재도 미래도 구할 중대한 결단입니다


타스케

그 시계는...


라비

망가져버리고 말았습니다만, 약간의 선물입니다...


0시까지 앞으로 5분...

라비

제가 이 시계를 0시로 한 순간, 정말로 포기했다고 생각해주세요


타스케

오전 0시를 맞이해, 민속학에 새로운 관습이 새겨진다...

라비

...오전 0시의 포클로어 입니다

체념으로 유혹하는 단말마

생명이 경험하는 최후의 찰나. 자신의 삶과 죽음에 판단이 가지 않는 그대로

생사의 갈림길을 뛰어넘어, 목구멍 깊은 곳에서 절규가 흘러나온다

그것은 영혼의 외침이 되어, 듣는 사람의 고막을 통해 뇌간을 뒤흔들고

죽음의 순간을 몇 겹이나 겹쳐서 경험하게 한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게 노려져서

그저 옆으로 누울 뿐인, 완만하고 부드러우며 조용한 시간

몸은 상처 받지 않고, 마음도 평온하게 유지된다

사물의 기복과는 무관한 세계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분명 하나의 행복

하지만 그것은, 잠에 빠져 있을 때도, 죽었을 때도 마찬가지 일지도 모른다



우라라 불쌍해, 아사히랑 사샤가 회수 안 했으면 역대 최고로 짧은 마법소녀로서의 인생(약 5분) 밖에 못살다가 죽을 뻔 했음. 저렇게 대놓고 배신당하고 좌절한 탓인가 음성 파트에서 우라라의 목소리는 평소의 장난끼 썩인 하이톤의 목소리가 아닌, 우주나 인간에 대한 불신과 적의가 가득 찬 퉁명스러운 톤임

그 외에 라비가 들고 다니는 회중 시계도, 시로가네가 준비한 선물이자 그녀의 유품이라는 것도 드러났지

우라라 회수할 때 아사히랑 사샤만 가고, 라비는 모습을 안 보였는데 아마도 그때 버스 사고 현장에 가서 시로가네의 시체를 찾아 다녔을 거임……


저 시계가 나아가는 기준도 알 수 있었는데 라비가 “마법소녀에 대해 알리려고 하는 사람이 불합리한 죽음, 즉 우주로부터의 공격을 받으며, 결국 우주의 의사에 거역할 순 없다는 체념을 느낄 때”임

마침 라비가 시계바늘을 움직였을 때 죽은 사람, 미도리 씨도 카고메와 토우카, 네무의 부탁을 받아서 마법소녀에 대해 알리려는 활동을 도와주려고 했었고

라비가 직접적으로 “나유타, 카고메, 토우카, 네무가 죽었을 경우 0시를 맞이했다고 봐도 좋다” 라고 얘기했는데 저 넷의 공통점도 마법소녀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거임

즉 포클 애들 입장에선 저 네 사람이 죽었을 경우 “이건 마법소녀의 구원을 방해하는 우주의 공격이다” 라고 받아들여지게 되는 거임

그리고 토우카와 네무는 조사를 거듭하던 중 타스케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음

우주 그 자체에게 반역해야 하는 거니까 그 초천재 둘이 머리를 맞대도 답이 안 나오는 것은 당연했고

토우카가 자폭하기 전에 “우리 죽는 거 아니니까 아직 포기하지 마라” 라고 포클 멤버들에게 선언했던 것은

자신들의 죽음이 우주로부터의 공격을 받은 불합리한 죽음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계획을 진행시키기 위한 것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거였고

히메나를 두고 시계 바늘을 앞당기는 사람이라고 한 것도 마찬가지. 결국 전반부 감상에서 했던 얘기 또 하는 거지만, 히메나가 하려는 짓은 마법소녀의 존재를 공표해서 인간과 마법소녀 사이에 계급사회를 만들려고 하는데다가, 자동정화 시스템으로 마법소녀들의 마녀화까지 막으려고 하니 우주의 의지의 어그로를 무지하게 끌어당긴다는 뜻이라고 보면 될 듯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