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사법에 걸 수 없는 원한은

어마어마한 아픔일 것이지 말입니다...

아사히

유쿠니 시의 마법소녀가 구석에 몰려서

한 명 또 한 명

되고 싶지도 않은 마녀로 변하고

그 마녀의 저주에 괴로움 받는 사람이

마법소녀에게 보복한다는 부정의 순환


쿠로다가 이끄는 박멸파는

마법소녀의 가족도 표적으로 삼으려고 하면서도

사건으로서 문제를 표면화 시키지 않기 위해

책임감을 느끼는 우리만을 몰아세워 가면서 

몇 명이나 마법소녀가 모습을 감춰갔다


그걸 도저히 지켜볼 수 없었던 우리들 셋은

다른 마법소녀에게 피해가 미치지 않게 하면서

유쿠니 시의 피해를 늘리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

페스트의 사건으로 생긴 마법소녀를 향한 부의 감정을

이 한 몸에 짊어지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가혹해질 거라곤

생각도 못 했지 말입니다...

아사히

끄윽...!


쿠로다

...마법소녀란 거는 정말로 상처 회복이 빠르군


게다가 소울 젬이라는 영혼의 그릇을 부수지 않는 이상은


이렇게 살아남는다는 것도 정말인 모양이고


아사히

하아...하아...


쿠로다

이런 꼴까지 당했잖아, 빨리 마을에서 나가라고


마법소녀가 전부 사라지지 않으면 평화로워지지 않는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너희 셋이 나가주는 것만으로 불만을 거둬주겠다고 하는 거니까


오히려 너희들 마법소녀는 우리한테 감사해야 하지 않아?


박멸파 남학생

게다가, 앞으로는 무슨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우리들이 비난하는 것은 원인이 된 마법소녀뿐


무차별로 비난하지 않을 테니까 빨리 사라져달라고


박멸파 여학생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야. 이것들은 그렇게 간단히 안 나갈 거야


다른 마법소녀가 노려지지 않도록 셋이서 방패가 되고 있는 거니까


쿠로다

그렇담 본보기로 그 방패를 부숴줄까


그러면 다음 표적이 될 마법소녀가 자기가 될지도 모른다면서


마을에서 나갈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 있어선 플러스잖아?


양아치B

그건 너무 물렁해


양아치A

나한테 맡겨


전에 무시당했을 때의 원한을 여기서 풀어두고 싶거든

쿠로다

쓸데없이 사적인 원한을 끌어들이지마


우리들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마을을 평화롭게 하는 거야

아사히

평화인가...


쿠로다

있잖냐, 미우라. 마지막으로 한 번 만 더 선택하게 해줄게


본보기가 될 거냐, 마을을 나가서 편해질 거냐...


아사히

...우리가 나가면 다음엔 다른 마법소녀가 표적이 되겠지...


쿠로다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나면 그럴 가능성도 있어


너희들은 우리들 앞에서 본성을 드러내버렸으니까 말이야...


아사히

마법소녀가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지 말입니다...


쿠로다

그렇게 말해도 불안이 남는 이상 쫓아낼 수 밖엔 없잖아


아사히

...........


-가족을 떠올리는 아사히

아사히

나갈 순 없지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분노와 슬픔을 소관에게 부딪히시지 말입니다


쿠로다

...그 정도로 사라질 것 같냐


너도 전에 진걸 신경 쓰고 있지만


진짜 이유는 입원한 친구가 죽었기 때문이잖아?


양아치A

그래...


쿠로다

네가 때려서 만족한다면 그렇게 해도 돼


미우라는 그걸 바라는 모양이니까


양아치A

그럼, 사양 않고 해주지

양아치A

죽은 녀석들의 고통을 맛봐라, 이 새꺄!!


아사히

끅...!

쿠로다

대체 어떡해야 이 상황을 피할 수 있었을까


아사히

우리가...마법소녀의 이야기를...퍼트리지 않았음 됐겠지...


쿠로다

그랬겠지...


몰랐다면 우리들은 그냥 자신의 불행을 저주하고 끝냈을 거야...


양아치A

무시하지 말라고!


아사히

끄억...


-계속 아사히를 구타하는 양아치


아사히

이걸로 됐어

전부 우리가 만든 죄니까

지금 상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


어떤 난폭한 방법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계속 견디는 이상은

다른 마법소녀는 무사하지 말입니다


본보기가 된 우리들을 보고

이 마을에서 나가는 것도

살아남기만 한다면야 상관 없지 말입니다


게다가 쿠로다 일행도

언젠가는 폭력의 끝에 남을 허무함을 깨닫고

분노가 잠잠해질 테니까


그래도 그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는다면

소관은 사람이라는 것과 결별하고

몰래 이 마을을 나가서

산에서 살아가도록 하지 말입니다...


양아치B

이 정도로 줘 패줘야지


아사히

우윽...!


아사히

위험해, 의식이 못 버텨...

이 이상은 통각을 차단하는 편이

좋을 것 같지 말입니다...


...아아 원할 때 통각을 지울 수 있다니

드디어 소관은 인간이 아니라고

실감이 들어버리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라

이 정도면 아무렇지 않아요

다른 둘에 비하면 전 편한 수준이니까

성악부 학생A

자, 아직 피아노 안 닦았으니까 서둘러


성악부 학생B

다음엔 악보 관리도 있으니까 빨리 해


알렉산드라

아, 알겠습니다...

알렉산드라

울면 안돼요

이 정도로 끝난다면 아무렇지 않아요


아사히 쨩이 받고 있는 폭력이나

라비 쨩이 당하고 있는 이지메에 비하면

이렇게 부려 먹히는 정도는 문제도 아니니까요


내가 누군가에게 구원을 바랄 자격은 없어

모두의 마음을 상처 입힌 원인은

나에게 있으니까...


사샤의 친구A의 목소리

아 클났다 클났어. 집에서 연습하는데 악보를 깜빡 했잖아


사샤의 친구B의 목소리

돌아가는 길에 눈치채서 다행이었네

알렉산드라

──아!?


사샤의 친구A

아아, 청소...중이었구나


사샤의 친구B

신경 쓰지마, 우린 금방 돌아갈 거니까

알렉산드라

...........

사샤의 친구A

아~ 오늘도 끝났네~


사샤의 친구B

선생님 좋은 사람이기는 한데 말이야,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줬음 좋겠어


사샤의 친구A

누가 아니래


알렉산드라

............


사샤의 친구A

사샤, 무슨 일 있어?

알렉산드라

(알고 있어...날 걱정할 여유 따위 없어...)


(마법소녀인 날 걱정하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니까...)


(친구라고 해서 기대 안 해...모두 자신을 지키고 있어...)


여기서, 내가 도움을 바라면 쟤들이 괴로워지는 거야...

성악부 학생A

뭘 중얼거리고 있어?


알렉산드라

아, 어떡하면 효율이 좋을까 생각하던 중이에요, 후훗♪


성악부 학생B

사람 죽여놓고 웃지 말지

알렉산드라

네...


성악부 학생A

만약 선생님한테 말하기라도 했다간 알고 있지?


너랑 선생님이 사귀고 있다고 전에 흘렀던 그 소문


좀 더 부풀려서 퍼트려줄 테니까?

알렉산드라

그만두세요!


저는 당사자니까 상관 없어요! 하지만, 선생님을 끌어들이겠다니!


성악부 학생A

나도 진심이 아니야. 다만 그만큼 조심하라는 거지


알렉산드라

............

선생님

이야기 하기 힘들다면 딱히 얘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혼자서 다 떠안지 못 할 때는 누구에게 상담하는 것을 잊지 마라


선생님도 이래봬도 교사나부랭이다


그 밖에 상담하고 싶은 선생님이 있다면 전달해줄 테니까

알렉산드라

(죄송해요, 선생님...저는 상담할 자격 따위 없어요...)


성악부 학생B

청소가 끝나거든 내일부터 쿠루스는 장기 미션 돌입이야


알렉산드라

장기 미션...?


성악부 학생B

내년의 부원 확보를 위해 좀 더 공적이 필요하거든


이번 독주 독창 콩쿨에서 금상 이상 따줘야겠어


알렉산드라

그런, 그런 걸 어떻게 간단히...!


성악부 학생B

쿠루스 넌 선생님에게 독창 선발 받아서 페스트 때 그 기대에 응했잖아


그런 선생님의 기대를 배신하거나 슬퍼하게 만들지 말라고


알렉산드라

큭...노력...할게요...


알렉산드라

그렇게나 즐거웠던 노래가

저주처럼 느껴져...


기분 좋게, 자유롭게 노래하면서

내 목이 공기에 녹아가는 것을 고막으로 느끼는

그 시간이, 나를 치료해줬었는데


지금은 성대에 둘이 눌러 앉은 것처럼

목소리가 잘 안 나오는 거 같아...

라비

그 어떤 악질적인 괴롭힘도 공허한 것

악의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하면 마음에 울릴 일도 없어


라비

(죽어, 꺼져, 살인범...)


(어른들이 용서해도 난 용서 못해)


(소년법 따위 몰라, 사적으로 널 조질 거야...)


(이 시커먼 말들의 대부분은 거의 박멸파 사람들이 쓴 것...)


(딱히 신경 쓰지만 않으면 상관 없는데)


(신발에 낙서하거나, 잔반을 버리는 거는 상정 못 했네...)


............

라비

우리 집도 결코 유복하진 않아


일찍 아빠가 돌아가셔서

그럼에도 엄마가 여관을 꾸려나가며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어...


그 괴로움을 옆에서 봐왔기에

이게 제일 못 견디겠어...


내가 산 물건에 대해선 뭘 당해도

상처 받지 않지만

엄마가 사준 물건이 상처 받으면

힘들어하는 엄마의 얼굴이 떠올라버려...

라비

(안돼, 소울 젬이 더러워지고 있어...마음을 평안하게 가져야 하는데...)


여학생A

에, 잠깐. 요즘 세상에 저런 이지메를...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잖아...?


남학생

저 녀석, 밤놀이 홈룸에 게스트로 나왔다던데


저번의 페스트의 사망사고가 자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나서서


무진장 원망 받는 모양이더라


여학생A

말도 안돼, 그런 거...


남학생

무슨 생각하는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엮이면 너도 표적이 될 거야...


라비

(그래, 엮이지 않는 것이 정답...)


(나는, 남몰래 분노와 슬픔을 받아내는 샌드백...)


(그걸로 충분해...)

라비

아...


-그냥 지나가는 시로가네


라비

..........


삐롱♪


시로가네

죄송해요

너무 친하게 지내면 저도 움직이기 힘들어지니까

차가운 태도를 취하게 됐어요

라비

신경 쓰지마

오히려 우리를 옹호했었으니까

학교에서도 찍혀버렸을 거야

엮이지 않는 편이 좋아...


시로가네

네, 인원수로 봐도 마법소녀를 옹호해주는 사람은

적어져서, 박멸파의 수만 늘어나고 있어요

히무로 선배에겐 죄송하지만

잠시 동안은 물밑에서 움직이도록 할게요


라비

...밤놀이 홈룸의 선언으로

마법소녀 전체에 대한 헤이트를

우리 셋에게만 모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솔직히, 생각한 만큼 성과가 나지 않고 있으니까...


시로가네

박멸파로서는, 여기서 너무 손을 멈췄다간

마법소녀의 집단학살은 인정하는 것이 되니까요

지금은 세 분이 표적이 됐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모든 마법소녀를 쫓아내는 방침은

변함이 없겠죠


라비

앞으로도 마녀가 사건을 일으킬 거라 생각하면

우리들이 없어지면

그 다음엔 다른 표적을 찾아내서 두들길 뿐...


시로가네

그럴 거에요

마법소녀라면 모조리 괴롭히던 것을

표적을 좁혀서 괴롭히도록 변했을 뿐이니까요


...그래서 전 히무로 선배가 걱정돼요


라비

지금은 괜찮아

대부분의 보복엔 견딜 수 있어


다만, 가족이나 동료가 말려들면 마음이 아프고

책상이나 칠판에 쓴 욕설 자체는 상관 없지만

스스로 지운다는 행위는 정신을 깎아나가고 있어


지우는 것으로

스스로는 인정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마치 인정해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시로가네

그래도 뭔가 해결책을 찾아낼 때까지는...


라비

그래, 견딜 생각이야...


찰싹!

시로가네

아읏...!


여학생B

히무로랑 연락하지 말아줄래? 다음에 또 걸리면 용서 안 해


시로가네

.........

라비

(그래, 이럴 때가, 가장 내 마음이 깎여나가...)


-못 견디고 소울 젬을 정화하는 라비

라비

조금만 참으면 돼...조금만 참으면...

라비

마법소녀 전체를 향해있던 증오가 우리들에게 집중되면


이렇게나 가열차게 되는구나 라고 솔직히 스스로도 놀라고 있어...

알렉산드라

부려 먹히고 있을 뿐인 저는 제일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사히

사샤는 고문선생님을 약점으로 협박 당하고 있는 데다가


무리한 과제를 부여 받은 이상, 나은 편이라고도 할 수 없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라

그러는 아사히 쨩은 눈에 보이게 상처가...


라비

그래, 고통을 지우는 것도, 상처를 지우는 것도 가능하다곤 해도


마음의 상처는 치료하지 못하고 축적될 거야...


아사히

이걸로 그들의 마음이 풀린다면야 어쩔 수 없지 말입니다


소동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기다리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라

금방 끝날 것 같지는 않네요...


아사히

그렇지 말입니다...


다만, 쿠로다는 저래 보여도 근본은 다정한 남자지 말입니다


제대로 대화를 거듭하면 우리를 이해해준다면


여태까지의 일을 크게 반성하고 반대로 이해자가 되어줄 것이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라

그런 일을 당하고도, 아사히 쨩은 용서할 수 있어요?


아사히

그의 마음을 부숴버린 것은, 소관의 잘못이니 말입니다...

라비

...정말 미안해


마법소녀를 퍼트리는 얘기도, 원한을 몸으로 받아내자는 얘기도


전부 나 혼자 정한 일인데


나는 아사히랑 사샤를 말려들게 해서, 친구관계까지 부수고 있어...


알렉산드라

그렇지 않아요 라비 쨩


경솔하게 떠맡은 제 잘못이에요


아사히

게다가 라비가 한 말은 무엇 하나 틀리지 않았지 말입니다


알렉산드라

그러네요


동정을 원했던 마음이 거짓 없는 진심이었기에 더욱


저는 라비 쨩에게 공명했으니까


아사히

구원을 함께 추구했던 때부터 우리는 일련탁생이었지 말입니다

라비

고마워

알렉산드라

그럼 내일도 셋이서 힘내서 견뎌보죠♪

아사히

이미 매일 상처 받을 각오는 되어있지 말입니다

라비

나도 질질 짜지 않고 견뎌낼게


그럼, 또...

라비

(그렇게 강한 척 해도, 눈물은 자연스럽게 흘러 넘쳐...)


...........


(아예 내 소울 젬을 부숴서 죽어버리는 편이)


(박멸파가 품은 증오가 풀릴지도 몰라...)


그렇게 하면, 아사히도...사샤도...

타스케 

뭘 할 셈이냐...!


라비

핫...


타스케 

그리프 시드가 있다면 빨리 정화해라...!


라비

아...

-라비 소울 젬 정화


타스케 

다행이다...늦지 않았어...


전부터 위태로워 보였으니까 신경이 쓰였거든...


라비

어째서...


타스케 

잠깐 음료수 좀 살까 밖에 나온 참이야


라비

그게 아니라, 어째서 마법소녀에 대해서 알고 있어...?


타스케 

............


내 딸도, 너희들과 마찬가지로 마법소녀로서 싸우고 있으니까


라비

──읏!?


타스케 

장기간 숙소를 빌린 것도 마법소녀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서야


라비

...마법소녀의 존재를 인정하는 어른...그런 사람 처음 만났어


타스케 

인정하고만 있을 뿐이 아냐, 딸을 위해서 쭉 연구를 거듭하고 있어


마녀화를 회피할 방법을 시작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라비

우리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타스케 

라비 쨩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진 몰라


다만, 이 주변의 대학에 아는 사람이 조교수를 하고 있거든


학생들 사이에 마법소녀가 소문으로 퍼지고 있다고 들었어


그러다, 소문의 출처라고도 할 수 있는 밤놀이 홈룸을 알게 되고


방송을 보던 중 라비 쨩의 발언도 들었고


라비

그래...


타스케 

마법소녀는 의도하지 않는 이상 퍼지는 일이 없어


대략적으로 봤을 때 마법소녀의 존재를 주변에 널리 알리려고 했던 결과


나쁜 사람으로서 낙인이 찍혀 오해를 받아버린 모양이더구나


라비

...그러니까 우리들에게 원망이 화살이 향하도록 방송을 했어


동정을 원했다곤 해도, 실수한 것은 나였으니까...


타스케 

그게 오염이 쌓이는 원인이 됐구나...


라비

이해해주는 거는 기뻐, 방금 살려준 것도 감사하고 있고

라비

하지만 우리랑 엮이지마


타스케 

...아니, 라비 쨩. 오히려 내가 힘이 되게 해주렴


라비

어째서야...!


타스케 

내 딸도 마법소녀인 이상 이 상황을 못 본 척 할 순 없어

라비

하지만, 내가 잘못된 판단을 내린 탓에 동료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어...


그러니까...


타스케 

그렇기에 제3자인 날 의지해주렴


모든 마법소녀를 향한 원망을 한 몸에 받아내는 것은 너무나 괴로울 거야...


라비

.........


.........


타스케 

라비 쨩...!

라비

같이...아사히를 구해줘...


나 조차, 이런 상황이라면...걔는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을 거야...

라비

이런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을 정도로

나는...

라비

아빠랑 닮은 이 사람은...

어쩌면 우리를 이해해주는

첫 어른이 되어주는 걸까

타스케 

하아...하아...


이건, 라이트가 있어도 발 밑을 조심해야겠군...


라비

지역 사람도 안 들어오는 짐승길이니까


그래도, 아사히의 반응이 있는 곳은 좀 더 안쪽이야


타스케 

인적이 드문 곳에서 고문을 하다니 지독하군...


우왓!


-넘어질 뻔하는 타스케

타스케 

미안, 라비 쨩. 고맙다


라비

...오늘 밤은 달이 밝으니까 반대로 라이트를 끄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나는 밤눈이 밝으니까 의외로 잘 보여


타스케 

노안이 오기 시작한 아저씨한테는 그런 거는 힘든데...


탕──!!

타스케 

──읏!?


라비

총성...

아사히

끄아아아아악!


양아치A

후, 후후, 하핫...


아사히

윽...하...하악...하악...


양아치B

낡은 엽총도 정비만 해주면 충분히 쓸 수 있는 모양이네


양아치A

어이, 이걸로 너도 마을에서 나갈 생각이 들었겠지?


아사히

안 됐지만 전혀...


양아치B

다음은 다리다

쿠로다

그만해. 이 이상은 사람들이 눈치챌 거야


양아치B

반 친구라고 너무 다정하게 대하는 거 아니냐?


쿠로다

달리 몰아넣을 방법이 있어도, 벌써부터 고통에 익숙하게 해선 곤란해

아사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이상하지 말입니다. 충분히, 범죄입니다...


쿠로다

...눈사태나 페스트 사건으로 수 많은 사람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정체를 들키기 전부터 몇 명이나 죽여왔을 거잖아...


그런 비도한 녀석들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만


사실은 마녀가 되고 싶지 않다, 마법소녀는 마녀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고 있다


다른 녀석들은 열심히 하고 있고, 나쁜 사람은 우리뿐입니다 라고


무슨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이쪽은 오랫동안 속아왔단 말이다

아사히

쿠로다...정말로 이상해져 버린 겁니까...


쿠로다

그래.,..네 덕분에 말이야!


아사히

──윽!?


타스케 

「크...윽」

아사히

..........


타스케 

읏...힘들었겠구나...


아사히

어깨에서 피가...!


타스케 

괜찮다...스쳤을 뿐이야. 나중에 병원에 가면 그만이니까

라비

그렇게 무작정 뛰쳐나가면...!


박멸파 여학생

위험해, 들켜버렸어...!


쿠로다

이 녀석, 기억나...페스트 때 무대에서 얘기하고 있었어...

타스케 

너희들은 마법소녀가 어떤 아이들인지 오해하고 있다


쿠로다

뭐라고...?


타스케 

밤놀이 홈룸에서, 라비 쨩의 말한 그대로다


마법소녀는 원해서 마녀가 되는 일이 없어...


쿠로다

하아...?


타스케 

누구나가 너희들과 마찬가지로 소망이나 고민을 품고 있는 젊은이들이고


스스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마법소녀에 대해 자세히 알리지도 않는 큐베와 계약을 나누지


쿠로다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타스케 

즉, 마법소녀의 대다수는 마녀가 되는 숙명을 모른다


저주를 흩뿌리기 위해서 태어나는 마법소녀는 없단 거다...


쿠로다

그걸 지금 받아들이라고?


타스케 

너희들도 이제 와선 물러설 수 없을 테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다...


그럼에도 오해하고 있다고 인정했으면 하는 거다...!


그리고, 진정으로 그녀들을, 마법소녀를 이해해줬으면 한다...!


쿠로다

...........


타스케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을 뿐인데, 목숨을 걸고 마녀와 싸우게 됐고


거기다 자신의 말로가 마녀라고 눈앞에 들이밀어진 거다


그것 자체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슬픔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친구였던 너희들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는 거야...!


그럼에도 그녀들은 너희들이 소중한 사람을 잃은 분노와 슬픔을


이렇게 받아내려고 하고 있다...!


너희들은 한 없이 깨끗한 마법소녀의 영혼에 구원을 받고 있는 거란다...!


그러니까 부디 그녀들을 해방해주렴...


쿠로다

..........


양아치B

연설 따위 집어치워. 그보다, 걸렸는데 어쩔 거야?


여기서 깊이 파서 묻으면 개도 못 찾아낼 거라고


양아치A

그 말은, 지금 저희 손으로 ...


-사샤의 음악소리


~~♪


알렉산드라

위해를 가하려고 든다면, 제 소리로 무력화 시키겠어요

라비

사샤


알렉산드라

타이밍이 딱 좋았던 모양이네요

쿠로다

...인식을 바로 잡을지는 둘째치고


어쨌든 오늘은 이걸로 끝이다. 기분 잡쳤어


-물러나는 박멸파


타스케 

...후우

알렉산드라

걱정돼서 마력을 따라서 와보기를

잘했던 모양이네요

라비

뛰어 나가셨을 때는 진짜로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자칫해서 급소를 찔렸으면 어쩌려고 하셨나요


알렉산드라

어깨를 몇 바늘 꿰맨 걸로 끝나다니, 운이 좋으셨어요


아사히

정말로...아니 이 얘기 벌써 세 번은 한 것 같은...


알렉산드라

라비 쨩이 또 끄집어내잖아요...


라비

마법소녀를 걱정하시는 것은 실로 상관 없습니다만


목숨을 내던지는 짓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타스케 

응, 반성하고 있어...


라비

...따님도 마법소녀라고 하셨죠


딸을 위해서 노력하는 당신이 죽으면 슬퍼하는 것은 당신의 따님이에요


타스케 

그렇겠지...

알렉산드라

라비 쨩에게 대략적인 경위는 들었는데요


실례됨을 알면서도 여쭤봐도 될까요


타스케 

뭐니?


알렉산드라

어째서 이렇게까지 유쿠니 시의 사건에 집착하시죠?


아사히

그건 신경 쓰이지 말입니다


우리에게 집착하며, 마법소녀를 올바르게 이해시키는 것이


마녀화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지 말입니다


타스케 

그렇구나. 근본적인 해결은 안 되겠지


아사히

그럼, 어째서

타스케 

그럼에도 마법소녀가 되는 소녀를 줄일 수 있을 것 같거든


마법소녀가 도달하는 숙명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 계약하는 아이는 줄일 수 있어


마법소녀가 되는 소녀가, 어떤 소원을 이루고 싶은지 안다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 환경이나 괴로움을 만드는 한 축이라는 사실을 깨닫겠지


라비

그건 즉...


타스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다정하게 대해준다면, 마법소녀가 될 이유는 줄어들며


거기다, 사람들이 마법소녀에게 관용을 베풀어줄 거라고 보거든


라비

...알리지 않는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알아주는 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정도 있다...


동정을 원하던 제 마음과, 교수의 생각은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타스케 

그래, 가까울지도 몰라


게다가, 사람이 마법소녀에게 동정의 마음을 품어준다면


마법소녀가 품고 있는 문제를 세계에 제기하는 계기가 될 거고


모두가 해결을 향해 움직인다면 동료도 단숨에 늘어나며


그걸로 마녀화를 피할 방법이 드넓게 연구될 거라 생각한다면


마법소녀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은 굉장히 뜻 깊은 일이기도 하단다


라비

그렇게 생각하는 교수에게 있어서, 제 상황은 무시할 수 없었다는 건가요...?

타스케 

일본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돌아봤지만


마법소녀의 존재를 퍼트리려고 하는 활동을 눈으로 목격한 것은


이 유쿠니 시가 처음이었어


게다가, 민박의 딸이기도 한 라비 쨩이 중심에 있었으니까


꼭 도와주고 싶었고, 실패하게 두고 싶지 않았단다....


라비

...........

아사히

그렇게나 저희의 행동은 드문 행동이란 말입니까?


타스케 

마법소녀 자체는 먼 옛날부터 존재해왔을 터인데도


수 천 수 만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다뤄지지 않은 것이 근거란다


알렉산드라

그만큼이나 마법소녀를 알리는 활동은 실패를 해왔다는 뜻인가요...?


타스케 

다만, 실패했을 뿐인지


성공했음에도 보답을 받지 못했던 것인지는 나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말이지...

타스케 

「그 이유를 쫓아서 세계를 돌아보며

마법소녀인 것 같은 인물에 관한

서적이나 물품을 조사해 가면」


「마녀와의 싸움이나 마법소녀의 숙명 등

정작 거론돼야 할 중요한 부분은 사라지고

신화나 전설이라는 이야기의 속에서 사라져 갔다」


「때로는 마법소녀나 마녀에 관계된 사람들이

학살당한 것 같은 역사 조차 남아있는데도

마법소녀라는 단어는 남아있지가 않아...」


「그런 결말을 몇 번이나 바라보고 있자면

마법소녀를 퍼트리는 활동이 어떻게 흘러가더라도

하늘이 가지고 논다는 생각조차 드는 이상한 힘으로

불합리하게 왜곡되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알렉산드라

하늘이 가지고 놀면서...왜곡...


타스케 

마법소녀나 마녀에 관련된 사건이나 사고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눈에 띄지 않아


너희들도 짐작 가는 부분이 있을 거다


아사히

그런, 우리들 외에 어떤 의사에게 조종당하고 있다 한다면


무슨 짓을 해도 소용이 없지 말입니다...


라비

교수 또한 그 체념을 쫓기 위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여


희망이 끊어지지 않도록 저항하고 있다...


타스케 

그래, 포기하려고 하는 마음을 나 스스로도 고무시키고 있단다


마법소녀들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니까


그러니까 내가 돕게 해주렴.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알렉산드라

이제, 저희에 대해 알리는 것은 포기하려고 했는데요

아사히

한 번 더 일어서 보는 거지 말입니다

라비

본래의 목적을 떠올려서 한 번 더 버텨보자


다만, 마법소녀의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커다란 벽을 뛰어넘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아사히

벽, 말입니까?


라비

진실을 알게 된 사람들도 받아들여줘야만 해


우리들이 마녀가 되는 현실을

우라라

모두의 증오가 그 세 사람에게 향하고 있어...

내한테도 상황이 흘러 들어오는 기라...




이 부분 그냥 볼 때도 괴로웠지만 번역하려고 머릿속에서 내용 곱씹으며 변환하려니까 미칠 거 같네

 

라비가 사샤랑 아사히랑 같이 “내일도 힘내자” 해놓고선 갑자기 충동적으로 자살하려고 했던 것도 무슨 기분인지 너무 잘 알 거 같아서 괴로웠고

아사히 구타하는 일당이 점점 원래 명분을 잃어버리고 “어차피 쓰레기니까 쓰레기들 상대로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우리가 옳고, 우리가 정의다” 라는 식으로 없는 명분 만들어내며 그냥 폭력을 휘두르는 것 자체에 중독돼서 점검 과격해지는 것도 현실적이라 소름 끼치고

그리고 난 솔직히 사샤는 뭐 마법소녀가 되면서 이미 전부 다 잃은 상태로 시작한 애라 다른 애들이랑 달리 심한 꼴 당해봐야 얼마나 당하겠어 싶었는데 노래하는 즐거움을 뺏어버릴 줄은 상상도 못 했음

특히 애들 셋이 웃으면서 "내일도 열심히 견디자^^" 이러는 부분에서 멘탈 무너짐


타스케가 말하는 하늘이 가지고 논다는 표현은 원문은 "가지고 놀아서는 안 될 것을 가지고 논다"는 의미가 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