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미코토

알고 있었어

엇갈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사라사 한나...

그게 그녀의 이름이었다


경계심이 강하고, 늘 팔짱을 낀 채 이쪽을 탐색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

하지만, 조금도 싫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처음으로 만난 나 이외의 마법소녀...

분명 사이 좋아질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생각했다



미코토

한나쨩, 오늘이야말로 우리들의 힘으로 마녀를 쓰러뜨리자!


사라사 한나

어, 응...


(사역마 발견)


미코토

한나쨩, 한나쨩! 사역마가 있어!


사라사 한나

보면 안다고...


미코토

에, 한나쨩 혹시 질렸어?

나, 짜증나?


사라사 한나

됐으니까... 싸움에 집중해 줘


나는 필사적으로 한나쨩과 조금이라도 사이가 좋아지기 위해

적극적으로 거리를 좁히려 했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다

나 혼자 헛돌 뿐...


하지만 난 끄떡하지 않았다

공통된 관심사를 찾아보자


그걸 실마리 삼아 한나쨩과 사이가 좋아지는 거야


사라사 한나

...아하하...


미코토

한나쨩, 뭐하고 있어?




사라사 한나

동물이 있길래 쓰다듬어 주고 있었어...


미코토

와, 멍멍이다~ 귀엽네~!


사라사 한나

...그렇네...하하...


미코토

저기 저기- 한나쨩, 이쪽에는 고양이가 있어



미코토

이것 봐, 고양이~~


사라사 한나

응, 귀엽네


미코토

그렇다니까~

아, 나 고양이를 더 좋아한다?

한나쨩은 어느 쪽이 더 좋아?


사라사 한나

둘 다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고르자면 개려나?


미코토

-윽!?


(시내로 배경 변경)


미코토

저기 저기- 한나쨩, 저것 봐봐


사라사 한나

응- 초코과자?


미코토

맞아, 도토리랑 호두 모양의 과자!

어느 쪽이 더 좋은가 파벌이 자주 나눠지지 않아?


사라사 한나

...그런 거 하찮다고 생각하지만


미코토

쓰읍-... 하아-...


사라사 한나

어, 왜 그래? 갑자기 심호흡을 다 하고


미코토

승부를 내기 전에 마음을 진정시키는 거야

자 그럼...

한나쨩은 어느 쪽이 좋아!?

나는 결단코 호두파!!

한나쨩도 그렇지!!


사라사 한나

나는 도토리판데


미코토

-윽!?



미코토의 목소리

그, 그렇다면...

팥소 중에선 으깬 팥!


한나의 목소리

삶은 팥


미코토의 목소리

계란 후라이에는 소스!


한나의 목소리

간장


미코토의 목소리

집을 구할 때는 내 집 마련!


한나의 목소리

임대



미코토

아, 안되겠어...

이젠 끝장이야...


아무래도 나와 한나쨩은 결정적으로 상성이 나쁜 것 같다


한나쨩과 함께라면 잘 풀릴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할까, 

한나쨩마저 안된다면 이제 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사라사 한나

...후후...


미코토

어, 지금 웃었어?

나, 어딘가 이상했어?


사라사 한나

계속 이상했다고 해야 할까...

혼자 헛돌고 있잖아

너, 재밌네


미코토

재밌어? ...어, 그러니까... 그 말은 즉...


사라사 한나

아하하...

자, 늘 가는 가게에 가자 세나!

영문을 알 수 없는 얘기 말고 마녀에 대한 논의를 해야지


미코토

아, 기다려 한나쨩!

두고 가지 말아 줘!


한나쨩은 혼자 성큼성큼 걸어갔지만


어쩐지, 서로의 거리가 좁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나쨩은 머리가 좋아서 내가 깨닫지 못한 것들을 차례차례 해명해 주었다


내 말을 듣게 만드는 마법...

다시 말해, 암시 마법을 자기 자신에게 걸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도 한나쨩


거기에 무척 감사하고 있다


그야, 꿈에 그리던 상냥하고 사이좋은 양친과 즐거운 학교생활...


스스로에게 암시를 거는 것으로, 그 모든 것들이 진실이며 이곳에 있다고 믿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미코토

엄마, 아빠 다녀왔어요!

...어라, 아무도 없어...?

............



미코토

아... 그렇지... 그랬었지...

전부 암시였었지...


뭐, 집에 돌아와 현실과 부딪히면 암시가 풀려 괴로워지지만...


다시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면 행복해질 수 있어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날도 나는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고 외출했는데...


그래서는 안되었다



미코토

아, 안되겠다

슬슬 집에 가야겠어


사라사 한나

벌써?


미코토

미안해, 최근 귀가가 늦는다고 이리저리 말을 들어서...


사라사 한나

아...


미코토

아니 아니, 딱히 혼난 건 아냐!

그냥 아빠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것뿐이야


사라사 한나

나쁜 친구랑은 이미 어울리고 있잖아?


미코토

한나쨩은 나쁜 친구가 아니야~

그리고 한나쨩에 대한 건 이미 부모님도 알고 계신 걸

이해심이 있으시니 이젠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


사라사 한나

흐응... 그럼, 인사라도 하러 갈까?


미코토

에, 그건 좀 미안한데


사라사 한나

아니... 마녀에 대한 건도 있으니까...

세나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있어주면 좋겠거든


미코토

...그, 그치만... 우리 집인걸? 정말 굳이 와 줄 거야?


사라사 한나

왜 의심하는 건데...?

세나는 같이 다니는 사람들이 많잖아?

그럼 이런 일은 자주 있지 않아?

...나는 잘 모르지만


미코토

괴, 굉장해... 친구가 집에 오는 건 처음이야...!


사라사 한나

처음이라고...?


미코토

아, 그치만 오늘은 외식하기로 했으니까 다음에 와 줄 수 있을까?


사라사 한나

딱히 상관없다만...


미코토

정말이야? 맘이 바뀌었다는 말은 하기 없기야!


사라사 한나

...왜 그렇게 필사적인 건데...?


미코토

그야 기쁜 걸

제일 소중한 한나쨩이 우리 집에 와준다는 생각만 해도

어쩐지 무척 즐거워...!


사라사 한나

증말, 알겠다니까...

이제 가야 한다고 했지? 빨리 가 봐


미코토

응, 내일 봐!

제대로 일정 잡자!



미코토

아니, 일정 잡으면 안 되지...


집에 돌아와 암시가 풀린 나는 

뒤늦게 자신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약속을 해버렸는지 깨달았다


미코토

어, 어쩌면 좋지...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을 들키면 한나쨩에게 미움받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건 한나쨩이 나에게 있어 정말 커다란 존재가 되었다는 증거였다


미코토

하지만 얼버무릴 방법 따윈 없고...



그래, 그 사람들이 있었지


미코토

그 사람들을 다시 사용하면...


내가 딸이라는 암시를 걸어둔 사람들의 집에 한나쨩을 데려가면 잘 얼버무릴 수 있을 거야...


이젠 그 방법 밖에 없어

거짓말을 들키고 싶지 않은 걸


미코토

...준비하러 가야겠어


그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다행이도 아직 암시에 걸려있는 상태였다


나는 두 사람에게 친구를 데려올 거라 전하고 한나쨩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했다



사라사 한나

............


아직 약속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한나쨩은 벌써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지 않았다


거짓말을 얼버무려야 하니까 역시 맨정신인 쪽이 좋겠지...


미코토

............


그럼에도 불안감은 점점 더 심해진다


불안을 잠재우는 암시를 걸까 고민하다 앗! 하고 정신을 차렸다


미코토

자, 들어와 들어와!


사라사 한나

...실례하겠습니다

아, 좋은 냄새...


미코토

내가 만들겠다고 말했는데 엄마가 멋대로 만들기 시작한 거 있지...

엄마, 남은 건 내가 할게!


사라사 한나

...세나도 요리할 줄 아는구나?


미코토

응, 특기야!

콩나물 요리!


사라사 한나

에, 콩나물...?


이웃 아주머니

그래그래, 남은 건 맡길게...

한나쨩, 어서 오렴


사라사 한나

아... 저기, 처음 뵙겠습니다...


이웃 아저씨

이거 참, 일부러 인사하러 찾아와 주다니...


미코토

그런 거야

이제 알겠어?

나는 이렇게나 착한 한나쨩과 함께 다니고 있어

이상한 일을 하고 다닐 리 없잖아


이웃 아주머니

맞아맞아, 당신도 아이를 과보호하는 것은 이제 적당히 해! 알았지!


이웃 아저씨

네...


사라사 한나

...어, 저기...


이웃 아주머니

한나쨩, 오늘은 잔뜩 먹고 가렴

아줌마가 열심히 만들어 줄테니까!


미코토

그-러-니까-!

내가 만들 거라니까!

이제 가자, 한나쨩!


나는 한나쨩의 손을 잡고 부엌으로 이끌었다


잘 속이고 있어


그렇다고 할까...

이건 내가 꿈에 그리던 광경 그 자체였다...



-미코토-

미안해, 도움까지 받아서


-한나-

이 정도는 별거 아냐...

애초에 대단한 일은 하지 못하기도 하고


한나쨩과 둘이서 요리를 한다...


식탁에서는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투닥거리고 계셨지만

단순히 언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웃음기를 머금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두 사람은 정말로 내 부모님 같았다


아니, 이제 저 두 사람이 내 부모님인 걸로 하자

그렇게 하는 편이, 분명 좋을 거야


-미코토-

와, 한나쨩! 

냄비 끓어넘치겠어-


-한나-

아, 진짜다


-미코토-

아니, 팔짱 끼고 있지 말고 빨리 불 좀 꺼 줘~


아아, 즐겁네...


...분명 이것이, 행복이라는 걸 거야


나는 계속 바랬다

평범한 행복을 손에 넣어 가는 것을


저 아빠는 난폭하게 굴지 않는다

돈도 멋대로 쓰지 않아


내가 그러지 말아 달라고 했으니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


상냥하고, 가족을 소중히 여겨줘...

내가 바라는 아버지로서 있어 준다


엄마도 그래...


제대로 나를 봐주며 나를 내버리고 멋대로 놀러 다니지 않아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으니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


이 조금 단맛이 나는 계란말이도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니 잘 들어주었다


이렇게 제대로 준비해 주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뭐든 해 줘...


이렇게나 이상적인 가족이 있다면

이제 이걸 진실로 삼아버리면 돼


그러면 거짓은 진실이 되고

한나쨩에게 미움받지 않고 끝날 거야


어쩌면

반 친구들과의 관계도 개선될 지도...


좋은 일만 가득해...

마치 꿈만 같아!


오늘부터 이걸 진실로 삼자

영원히 풀리지 않는 암시를 스스로에게 걸자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내버리고...


-미코토-

후후후... 즐겁네, 한나쨩


-한나-

있지...


-미코토-

왜-?


-한나-

어째서 세나는, 그렇게 괴로워 보이는 거야?


-미코토-

...어, 뭐라고?

잘 못 들었어


-한나-

가끔 너의 가족이나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잖아?


-한나-

그때마다 너는 언제나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해...


-한나-

나 말이야, 지금까진 자랑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한나-

세나는 스스로에게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었어


-한나-

네가 무슨 문제를 품고 있는지 나는 잘 모르지만...


-한나-

...무리하고 있는 거 아냐?



-미코토-

............


-미코토-

...무리하고 있다는 게 무슨 말이야?

나, 이렇게나 행복한걸?


-한나-

응, 그렇네...


-미코토-

다들, 제대로 나를 봐주고 있어...

여기에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한나-

응...


-미코토-

그치만... 충족되는 기분이 들지 않았어


-미코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계속 그랬어... 어쩐지...

자신이 어디에도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미코토-

그렇기에 찾아주길 바랬어


-미코토-

나를, 버리지 말아주길 바랬어


-한나-

응...


-미코토-

...응, 응만 하고

제대로 얘기 듣고 있는 거야?


-한나-

제대로 듣고 있어

나도... 어렴풋이 이해가 가니까...


-한나-

그럼에도 괜찮다면

나에게 털어놔도 괜찮아


한나쨩은 나의 바로 옆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내 곁에 있어주었다


언제까지나, 내 곁에...



사라사 한나

자, 여기...


함께 만든 요리를 먹은 후

한나쨩은 금방 돌아가기로 했다


배웅하러 가는 길에서

한나쨩은 잊어버린 물건을 꺼내듯 나에게 한 권의 노트를 건네주었다


미코토

이건...?


사라사 한나

일기다만...


미코토

일기? 어, 일기라면 혹시... 교환일기!?


사라사 한나

그렇다만... 싫어?


미코토

시, 싫은 건 아니지만 어째서?

한나쨩은 이런 거 싫어할 줄 알았어...


사라사 한나

마녀에 대한 정보 교환을 하기 위해 서일뿐이야...

다른 뜻은 없어


미코토

헤에~... 흐응~...


사라사 한나

...뭐, 생각난 게 있다면 겸사겸사 적어도 괜찮지 않겠어?

우리들은 일단, 콤비니까...


미코토

한나쨩...

기뻐! 평생 소중히 간직할게!


사라사 한나

아니... 내 말 들었어?

제대로 써서 주라고


어쩐지 부끄럽지만

이렇게 우리는 교환일기를 쓰게 되었다


미코토

응, 적어왔어 한나쨩!


사라사 한나

엥, 벌써?

어제 막 건낸 참인데...


미코토

쓰고 싶은 게 잔뜩이었는걸!

어쩔 수 없었어

아, 그거랑 말이지...

일기의 답례로 이걸 사 왔어



미코토

커플펜!

일기를 쓸 때는 이걸 사용해 줘!


사라사 한나

...내 취향은 아닌데


미코토

에, 어째서? 귀엽지 않아?

자, 손에 쥐어 봐


사라사 한나

이렇게...?


미코토

와~ 펜시한 펜을 쥐고 있는 한나쨩 귀여워~!


사라사 한나

...버릴래


미코토

그러지 마 그러지마 마! 농담이야!


솔직히 말해서

일기를 쓸 때는 무척 해맸다


하지만 그건, 내가 스스로를 거짓으로 점칠했다는 증거...

수많은 거짓말을 쌓아 올리다 스스로를 잃어버려

적어나갈 주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나 깨달았아


스스로가 자신을 잃어버렸다면

누군가가 찾아주면 되는 거야...


한나쨩...

지금은 아직 용기가 없어서

모든 진실을 밝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언젠가... 할 수 있게 되면 돼


...마음으로부터, 그렇게 생각해



미코토 (음성첨부)

하지만 나는, 거짓된 세계만을 비추고 있었어



처음으로 겪는, 소문으로만 듣던 일상


특별한 것은 무엇 하나 바라지 않았다

평범한 거면 됐어...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작은 행복

그것만으로 충분했어

지금 그걸 손에 넣었을 텐데, 어째서 이렇게나 슬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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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읽으면서 제일 놀란 점이, 한나가 너무 왕자님이라는 거

이 친구 만약 멀쩡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살아갔다면 여러 여자 울렸을 것 같아 

그리고 아마 이 날, 한나도 처음으로 평범한 가정이 무엇인지 조금 알았으려나


3화는 어제처럼 밤에 올릴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