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미코토

있지... 석양은 어째서 이렇게나 눈부신 걸까





사라사 한나

「세나에게」


「세나의 집에 불려가서

부모님께 허가는 받았지만...」


「귀가가 늦지 않게 단지 주변에서 결계를 찾고 있잖아?」


「그런 이유로 방침을 정한 것치고는 제법 사역마가 많이 보인단 말이지」


「그건 즉, 세나의 단지에 마녀가 있다는 거 아닐까?」


「아무튼, 이번에 철저하게 조사해 보자」


「정말로 마녀가 있다면 너도 불안하잖아?」


미코토

「한나쨩에게」


「걱정해 줘서 고마워-!

한나쨩은 역시 상냥하구나-」


「아, 그러고 보니 학교에서 돌아오다 크레이프점이 있는 걸 봤어」


「반 친구가 자주 가는 가게인데 이번에 같이 가보지 않을래?」


「맛있다는 것 같으니 분명 한나쨩의 마음에도 들 거라고 생각해!」


「아아, 기대된다아... 용돈 저금해 둬야지」


사라사 한나

「세나에게

아니, 마녀를 찾자니까」


미코토

「엥- 일기 이것뿐이야!?

좀 더 이것저것 적어주면 좋겠어...」


「이걸 계기로 한나쨩에 대해 잔뜩 알고 싶으니까」


「예를 들면... 한나쨩은 학교에선 어떻게 하고 다녀?」


사라사 한나

「...그런 거보단 마녀에 대한 얘기를 하자」


미코토

「정말... 가르쳐줘도 좋을 텐데~...」


「아, 그러고 보니 우리 가족이 또 한나쨩을 데려와 달라고 시끄러운 거 있지」


「한나쨩네 집은 어떤 느낌이야? 나도 인사하러 가보는 게 좋을까?」


사라사 한나

「아무래도 좋잖아, 그런 거」


미코토

「어쩐지 쌀쌀맞네...」


「마녀에 대한 얘기가 아니면 적어주지 않는 거야?」


「그렇네... 마녀라...」


「그렇다고 할까, 마녀는 이곳에 어느 정도나 있는 걸까」


「마법소녀도 우리 외에 얼마나 더 있을까?」


「우리 외에도 분명 있을 거야

어떤 사람들일까...」


사라사 한나

「만나보고 싶은 거야?」


미코토

「만나보고 싶지 않아?」


사라사 한나

「다른 마법소녀는 경쟁상대나 다름없으니까」


미코토

「그리프 시드 말야?

그런가... 그런 생각은 해 본 적 없었어...」


사라사 한나

「아무튼, 다른 녀석들의 움직임에는 주의하기로 해두자」


「마력을 회복하지 못해 

마법을 쓸 수 없게 되는 상황도 생각해둬야 하니까...」



미코토

암시를 쓸 수 없게 된다...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동시에 

나는 말로 표현 못 할 정도의 불안감에 지배 당했다


미코토

『한동안 놀다 올 테니 식비는 전에 준 걸로...』

엄마...


암시를 걸고 있으면 보이는 것은 편지뿐

엄마에 대한 것도, 괴로움도 잊을 수 있어...


하지만 지금의 나에겐 한나쨩이 있으니까

스스로에게 암시를 걸지 않아도 버틸 수 있어


진짜 문제는, 암시를 쓸 수 없게 되면 

나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


나의 전투는 암시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으니

마법을 쓸 수 없다면 마법소녀로서 만족스럽게 싸울 수 없게 돼버려


그렇게 돼버린다면... 

분명 한나쨩은 내 곁을 떠나게 되겠지


그것이 무엇보다 불안했다


...알고 있다

한나쨩이 내 곁에 있어 주는 이유는...


내가 써먹기 좋은 마법소녀여서다


한나쨩에게 있어 나는

경쟁상대가 아닌 협력할 수 있는 마법소녀...

심지어 무조건으로


그러니까 한나쨩은 나와 있어준다

그렇다고 할까, 그렇지 않고서야 나 같은 녀석의 곁에 있어줄 리가 없어



미코토

싫어... 한나쨩이 날 두고 가버린다니...


이제 이 현실 세계에서 

나를 필요로 해주는 것은 한나쨩 밖에 없어...


그 기저에 이해타산이 엮여 있어도 상관없어

흑심이 있다 해도 좋아


한나쨩이 여기에 있어준다면 나는 무슨 일이라도...




사라사 한나

오늘도 헛손질...

사역마밖에 없었네...


미코토

한나쨩 다른 장소를 조사하러 가자

마녀를 쓰러뜨려야 해


사라사 한나

...아니...이제 시간도 늦었고...


미코토

그런 말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마법소녀는 마녀를 쓰러뜨려야만 해!


사라사 한나

어, 응...


사라사 한나

「세나에게」


「최근, 마녀 수색에 엄청 열중하고 있던데 무슨 일 있었어?」


「...다른 마법소녀와 만나 무슨 말을 들었다거나...」


미코토

「아니, 만난 적 없어」


「그저... 왜, 그 마녀는 모두를 괴롭게 만들잖아?」


「마법소녀로서 뭐라도 하고 싶어서」


「그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


사라사 한나

「그래...

그렇다면 괜찮지만」


물론 나는

그런 훌륭한 생각 따위 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위해 필사적으로...

아니, 초조해하고 있었다




카나기

우선 일단락되었군


미코토

이즈미... 카나기씨!

정말 감사합니다!


카나기


그 마법소녀... 

카나기씨는 우리보다 몇 배나 전투에 능숙하다는 분위기가 흘렀다


나는 마법소녀 지인이 늘어서 기뻐하는 자신을 연기하며

그녀의 의중을 떠봤다


결론적으론... 그녀와는 동료가 되지 않는다


마녀 탐색을 하고 있을 때...

이런저런 말을 걸어 정보를 캐내려 시도하던 중

나는 어떤 점을 눈치챘다


그건, 내가 정보를 캐물으려는 시도가 미연에 방지 돼버리는 것


우연 같은 게 아냐


내가 물어 보고 싶은 주제를

몇 번이고 미리 꺼내선 회피하는 것이었다


...마법이란 것을 직감했다


나는 암시를 걸어 내 말을 듣게 만든다...

한나쨩은 다른 사람의 마법을 카피해 자신의 마법으로 삼을 수 있어...


마법이라면 뭐든 가능해

사람의 마음을 읽는 마법도 분명 존재할 터



카나기

............


미코토

............


내가 거짓말쟁이라는 것을 이 사람은 눈치챈 걸지도 몰라


만약 그렇다면, 위험하다


한나쨩에게 말해 버릴지도 몰라


그렇기에 나는, 카나기씨의 기억을 지우기로 했다


이제 나와 엮이지 말아줬으면 해

나에 대한 건 깔끔하게 잊어버리게 만드는 거야


괜찮아, 암시를 걸면 분명 잘 풀릴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기씨를 쫓던 도중

그녀와 만난 한나쨩을 보았다



사라사 한나

우리들에 대한 것은 이제 그만 잊어주세요...


카나기

...어째서지?


사라사 한나

...당신...성가실 것 같으니까


미코토

-윽!?


미코토

(한나쨩 설마 카나기씨의 기억을)



사라사 한나

내가 지워주겠어!


카나기

뭣이...!?


(마법을 사용하는 한나)



카나기

............

...음...

...?


카나기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떠나갔다


마치, 지금까지 있던 일이

그녀의 안에서 「없던 일」이 된 것처럼




사라사 한나

............

...앗하...


한나쨩의 마법은 덮어쓰기 마법...

다른 사람의 마법을 카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게 말해도 한나쨩은 내 암시의 마법을 맘에 들어 해

계속 그것을 사용해 왔다


그래... 한나쨩은 나와 똑같은 마법을 쓸 수 있어


즉, 그 말은...


내가 하려던 것처럼 한나쨩도 암시의 마법을 사용해 

카나기씨의 기억에서 우리들의 존재를 지웠다는 것이 된다


그녀는 우리들과 만난 적 없어

적어도 그녀의 안에서는 그렇게 되어 있을 터


아마도 내가 경계하는 모습을 보고

그런 식으로 처리해 준 거겠지


한나쨩은 정말로 상냥해...


기왕 할 거라면 그리프 시드에 대한 정보도 깔끔하게 지워서

경쟁에서 탈락시키는 편이 좋았을 텐데

그렇게까진 하지 않았는걸


...정말로 상냥해


미코토

그치만 괜찮아


그래... 괜찮아


상냥한 한나쨩을 대신해

내가 잔뜩 그리프 시드를 손에 넣으면 되는 일이니까



미코토

............


소울젬이 심하게 탁해졌어


나는 일어나 있는 동안 계속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마력의 소모가 심하다


더 손에 넣어야만 해...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마녀 퇴치에 몰두해간다...


기왕 할 거라면 내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한나쨩에게 어필하고 싶다고 생각해

정말 잔뜩 싸워나갔다


한나쨩과 함께 있고 싶어...

그것만을 생각하며



미코토

「한나쨩에게」


「내일은 어딜 조사해 볼까?

또 단지 쪽?」


「일단락되었다곤 했지만 정말로 그럴까? 싶어져서」


「아니면 이번에는 멀리 찾으러 가볼까?

그것도 좋겠다!」


사라사 한나

「세나에게」


「마녀 퇴치도 좋지만

최근 말야... 그것만 계속하고 있지 않아?」


「학교에는 잘 가고 있어?

집에는 잘 들어가고 있고?」


「몸이 상하지 않게 적당히 쉬면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미코토

「무슨 말 하는 거야, 한나쨩」


「움직이지 않으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곤란해지잖아?」


「나, 모두를 위해 마녀와 싸워 

평화를 지키는데 보람을 느끼며

...무척 충실하게 보내고 있는데」


「나는 지금, 무척 행복해

그러니 그만두지 않을 거야」


교환일기를 막 쓰기 시작한 시절엔 한나쨩이 마녀에 대한 이야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그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한나쨩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하지만 진심을 말할 수는 없어

...한심하기 짝이 없는 나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사라사 한나

「...있지, 세나

...사실 나, 세나에게 얘기하지 않은 것이 있어」


미코토

「무슨 일이야, 그렇게 진지하게

그런식으로 말하면 긴장 될지도-」


사라사 한나

「나 학교에서 괴롭힘당했어」


「...부모님은 쓰레기인데다 둘 다 죽어버려서...

시설로 보내졌는데 말이지...」


한나쨩은 지금까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가 적나라하게 적어 보내주었다


그 삶은 내가 체험한 것보다 더 장렬했고

읽는 것만으로 괴로워지는 이야기였다



사라사 한나

「좋은 일은 무엇 하나 없고,

마음을 허락할 사람도 없어 모두가 적이었어」


「새까만 어둠 같아

나의 인생은」



사라사 한나

「하지만 세나랑 만났어...」


「둘이서 시간을 잊을 정도로 이야기를 나누고...

이런저런 장소에 갔잖아?」


「어쩐지 그런 게 말야...」


「나의 안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지금까지 계속 새까맣다고 생각해 온 만큼

더 눈부시게 느껴져...」


「나 같은 녀석도 이런 걸 손에 넣을 수 있었어」


「...그래, 세나가 내게 가르쳐 준 거야」


「그러니 만약

세나가 무언가에 고통받고 있거나

이젠 무리라고 느껴지는 일이 있다면」


「나를 의지해 줘」


「나에게 뭐든 말해 줘」




미코토

뭐든, 말해...?

그건... 내 진심도...?

...지금이, 그때인 거려나...


「이제 전부 밝혀 버리자」


미코토

하지만... 미움받는 것은 아닐까...



???

미움받을 리 없잖아!


미코토

-윽!?


거울 속의 미코토

계속 함께 있었으니 알고 있잖아?

한나쨩이라면 계속 거짓말을 해왔던 것을 용서해 줄 거야

미워하지 않고 곁에 있어 줄 거야

내가 쓸모가 없어졌다고 버리지 않아

그 정도는 알고 있잖아?

계속 함께 있었으니까


미코토

...맞아,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지만, 무서웠어

무언가를 믿어도 금방 배신 당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거울 속의 미코토

괜찮아... 한나쨩은 나를 배신하지 않아

믿자, 한나쨩을



미코토

한나쨩...


나는, 지금까지 숨기던 모든 것을 적어나갔다


학교에 대한 것도, 집에 대한 것도

한나쨩에게 가짜 가족을 소개한 것도 포함해 전부를


그리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그렇기에 가짜를 대신 채워 넣었어


텅 비어있는 거야, 나는


한나쨩은 나와 함께 보낸 나날이 반짝반짝 빛난다고 말해줬지만


그것은 거짓된 나와 보낸 나날...


그렇지만, 만약... 이런 나를 용서해 주고 

함께 있어 줄 수 있다면


텅 비어있는 나라도

그런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자기 자신조차 가지고 있지 않는 나라도

여기에 있어도 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할 만큼

그런 반짝이고 아름다운 것을


한나쨩과 함께라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그럴 수 있다면 좋겠네...



거기까지 적고

나는 그 페이지를 본심과 함께 찢어 버렸다


그리고... 거짓말을 적어 나갔다



미코토

「그랬구나... 한나쨩에게도 큰일이 있었구나...」


「하지만 괜찮아

이제부터는 내가 지켜줄게」


「얘기해 줘서 고마워」


사라사 한나

「그런 말이 아니라...」


「저기 말이지, 확실하게 얘기해 두겠는데

나는 마녀에 대한 건 조금도 관심 없어」



사라사 한나

「세나가 괜찮은지 아닌지

그게 걱정되는 거라고!」


「만약 세나에게 이런저런 일이 있어

많은 것에 칭칭 얽혀 버렸다면...」


「자기 스스로도 어떻게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면...」



사라사 한나

「차라리...

나와 함께 어딘가로...」


「...아니, 어디 같이 놀러 가자 싶어서...」


미코토

「나는 그런 짓은 하지 않아

어디에도 가버리지 않아」


「여기에 지키고 싶은 것이...

이곳에만 존재하는 행복이 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이곳에서 마법소녀로서 싸워나가는 거야」


사라사 한나

「...그렇구나」


미코토

「응」


「나는 괜찮아」


여기서 전부 밝혀버리는 것은...

용서해 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에게 울며 매달리는 것은


어리광에 지나지 않아


나는 정면으로 마주 보지 않으면 안 돼


허물로 몸을 감싸지 않고

상황을 바꾸기 위해 직접 행동하지 않으면 안 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려 해서는 안돼는 거야


일단 나에겐 먼저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어

그게 끝난다면 이번에야말로 한나쨩과 정면으로 마주 보자


...그때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모든게 늦어버린 뒤였다



미코토

아, 아아아아아아아!


사라사 한나

세나!?


응보의 시간이 이미 눈앞까지 쫓아와 있었으니까



미코토

하, 한나쨩! 

어, 어쩌면 좋아!?

괴로워...!!

사, 살려...줘...!!


나는 너무 무리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소울젬에는 탁함이 괴어버려...


그 단지의 옥상에서 나는...

내가 아닌 무언가로 전락하려 하고 있었다



사라사 한나

무리하고 있는 거 아냐...?

가끔, 괴로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아...?


마녀를 찾으러 가기 전에

한나쨩은 내게 그렇게 말했다


예전에 그 거짓된 집에 초대했을 때도

무리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는데...

역시 한나쨩에겐 아무것도 숨길 수가 없구나


있지, 사실은 전부 눈치채고 있었어?

알고 있었으면서 한나쨩은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해주고 있었던 거야...?


어떠려나...

이제 와선 확인해 볼 방도가 없네...




사라사 한나

세나! 세나!


한나쨩이 이성을 잃어버린 표정으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어...


나 때문에 한나쨩이 그런 얼굴을 하는 것은,

정말 싫었다


이왕이라면, 웃어주길 바랐어



나는 그날 처음으로

여기에 있어도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 나는 여기에...

이 카미하마에, 이 세계에 있고 싶었다


나를 낳아준 부모님 밑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반 친구들과

가장 소중한 친구인 한나쨩과 함께...


...모두와 함께, 행복해지고 싶었어


하지만 나는 상처 받는 것이 무서워서

다른 세계로 도망치고 말았어


아빠랑 엄마에게도 무언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었을 터...

이런 건 진정한 가족이 아니라며 포기하기 전에... 그래...


용기를 내서 정면으로 마주 봤어야 했던 거야


반 친구들에게도 스스로를 숨기지 않고

용기를 내서 진정한 자신을 보였어야 했어


한나쨩에게도 뭐든 전해야 했어


스스로 발을 내딛는다면...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분명 뭐든 잘 풀렸을 거야


...그렇다는 것을, 얼마 전에 이해했을 텐데...


어째서 희망은 언제나 나를 배신하는 거야...?


의식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가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

그건 조금도 알 수 없었지만...


석양이 무척 이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아아... 괴롭고 슬픈 일만 가득한데도

세상은 이렇게나 아름답게 보이는구나...


나는 대체 무엇을 보고 있던 걸까...?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어째서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바보였어...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고

아빠를 없애버리다니...


벌을 받는 것도 당연해



미코토

...한나쨩...!


하지만, 나는 수많은 고마움으로 넘쳐흐르고 있어


정말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마움으로 넘쳐흐르고 있어


그야 지금 여기에 한나쨩이 곁에 있는 걸



사라사 한나

세나-!


한나쨩의 어깨너머로

석양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너무나도 아름다운 광경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오고 말아


나는 그걸, 전하고 싶었어...



사라사 한나

............

...좋아...뭐 이런 거려나-?



사라사 한나

...앗하... 이상한 펜



사라사 한나

세나, 듣고 있어?

앗하, 안 들리려나

뭐- 아무래도 좋다만- 아무튼 말야-

네가 그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왠지 모르게 어렴풋이 전해져왔단 말이지~

그래서 나로서는 말야

...그 마음을 네가 잊지 않기를 바란다는 거



사라사 한나

대체 왜 그럴까-?

왜일까-?

...뭐,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채로 남아있기를 바라게 되잖아?



사라사 한나

뭐 그런거지..앗하...



사라사 한나

............

기다려줘, 세나

네가 정말로 바라던 것을...



내가 여기에 준비해 줄 테니까



미코토 (음성첨부)

정말로 바라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쌓아 올리고 싶었던 마음


꼭 닮은 펜으로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을 노트에 적어 서로 교환한다... 

그런 걸 하고 싶었다

받아들여 줄 거란 것을 알고 있었으니, 남은 건 이 펜으로 진심을 전하기만 하면 될 뿐이었는데...

결국 찢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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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 이야기는 지금 열리고 있는 이벤트로 바로 이어지는 편.

교환일기 초반에 아무것도 모르고 한나의 지뢰 주제만 밟는 세나나,

잘못하면 소울젬이 오염 되어 정신이 메롱해진 세나에게 죽을 뻔했던 카나기 등 이것저것 말하고 싶은 건 많았지만

다 끝내니 그냥 한나랑 세나가 지옥에서 행복하기 지내길 바라게 되는 마음만 남아버렸네.


마마마에선 사실 스스로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소원과 마법으로 도피했다가 후회하거나,

서로가 정말 소중한데 마지막 한 발자국을 내딛지 못해 생기는 비극이 참 많지. 이번에도 그런 경우였어.

이제 누워서 이벤트 스토리 정독하며 둘이 꽁냥거리는 거 다시 봐야지.

이벤스 후반 빨리 열리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세나의 어머니가 망가진 것은 세나의 아버지가 그녀의 한나여서 그런 거 아닐까 싶어.

상대가 자신을 이용해 먹기 위해 같이 있던 것뿐이어도 상관 없는 상대였던 거지.

그 사람이 (세나의 소원에 의해) 결국 완전히 떠나버리자 망가져버린 거 아닐까... 싶네.


++이왕 손에 잡은 거 끝까지 하자 싶어서 결국 밤이 되기 전에 마무리했네.

하면서 느낀 건데 머릿속으로 읽는 것과 글로 다듬어 적는 것은 정말 차이가 크구나.

겨우 마소스 하나 번역했을 뿐인데 허리랑 목이랑 머리가 아프네. 다 끝내니 뿌듯하긴 하지만.

이번에도 번역하는 모든 분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