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토

찾아낸 마녀에게 암시를 걸어

안전을 확보한다...


찾아다니면 나름대로 발견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찾아낸 것은 이 한 마리 뿐

미코토

으~응...잘 안 풀리네...


한나

뭐, 한 마리라도 찾아내서 다행이지


그래서, 어떡하게?


미코토

일단...그리프 시드로 만들까...?


한나

아, 결국 그렇게 하는 거야?


미코토

사실은 암시를 걸어서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싶었어


왜...한 번에 풀어놓고 나서는 그때마다 마녀를 찾아 다니고 있었잖아?


그래서 찾아낸 다음, 이용할까 그리프 시드로 만들까 정해왔지


한나

뭐, 꽤나 적당주의였지


미코토

전부 엉망으로 만들 거야 계획은 기세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보거든

한나

기세만으로 가능할 것 같은 계획명인데 말이지─...


미코토

그러니까 마을에 마녀를 잠재워놓고 계획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같아서


게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한나

그리프 시드로 만들어서 회수하면 그만이고?


미코토

응, 맞아...!


한나

과연─...


미코토

일단 만약을 위해서 그리프 시드는 모아두자?


그래서, 여기에 숨겨두는 거야!


한나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생각이 지나친 것 같은데...


뭐, 세나가 그러고 싶다면야 그렇게 하자


미코토

고마워...


미코토

말이 좀 많았지만

내가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그리프 시드를 모아두는 것...


나는...내가 그랬던 것처럼

한나 쨩이 무리해서

마녀가 돼버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혹시 어쩌면...

그리프 시드 따위로 만들지 말고

호쾌하게 팍 써버리자!


...라고 말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승낙해줘서

정말 다행이야...

미코토

...한나 쨩을 마녀로 만들진 않을 테니까...


한나

응? 내가 마녀로?


미코토

아, 그건...


한나

괜찮아, 괜찮아! 나는 마녀가 되지 않는다고 할까

한나

그 전에 펑 하고 터질 거니까!


미코토

............


에?

한나

나는 여러모로 저질렀잖아? 뭐 앞으로도 해나갈 거지만


그런 내가 마녀가 되는 것도 용납되지 않을 거라고 보거든


그보다, 용납되어선 안돼


미코토

무슨...소리 하는 거야...?

한나

응─? 나 같은 거는 역시 진다음에 화려하게 죽어야지! 라는 뜻


그렇지 않으면...

─한나─

세계가 악의로 성립되어 있다고

증명하는 것 같잖아?


─미코토─

...........


─한나─

내 주변은, 싫은 일

불합리한 일, 그런 거 투성이였어


그보다, 그런 것 밖에

햇빛을 보지 못 했어


그래서, 지금은 그 악의의 화신이

나라는 거야


그러니까 쓰러지지 않으면

악의가 활개치고 다니게 되는 거잖아?


응, 분명 그렇게 될 거야...

그 일상을 긍정하게 되는 거야...


그런 거 역시 싫으니까...

그런 곳에 세나가 있으면


분명 다시 태어날 수 없어


─미코토─

한나 쨩이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어...


─한나─

아직 세나에게는 너무 일렀나─?

앗하하...


뭐, 그렇다고 해서

나도 봐주고 그러진 않을 거야


도전해온다면 되갚아줄 거야

녀석들에겐 목숨을 걸고 증명하게 하겠어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사람은 지지 않는다는 걸


─미코토─

하지만 한나 쨩은...지고 싶다고...


─한나─

난 말이야, 다르니까...

이제 완전히 절망하고 있으니까


아니, 틀렸네...딱 하나

나에게도 희망은 있어


그건, 세나


─미코토─

에...?


─한나─

세나를 지우게 두지 않아...아니...

유령이 아니라고 세계에 알려줄 거야


그래! 이 마을의 인간 모두에게...전 세계 사람들이

세나의 존재를 깨닫게 해줄 거야


분명 모두가 축하해줄 거야...

세나의 새로운 인생을


─미코토─

...어떡하면 그렇게 할 수 있어?


─한나─

지금 준비를 진행하는 거가 성공하면

되겠지만...그래도 자세한 거는 안 알려줄 거야!


생일 선물에는 원래

서프라이즈가 따라 붙는 법이니까


미코토

그 뒤로 뭘 물어봐도

비밀이란 대답 바껭 안 돌아와서

어쩔 수 없이 마녀탐색을 재개했다


며칠을 걸쳐서 마녀를 찾아내서는

암시를 걸어 간다...


물론 그리프 시드를

회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 곳에만 모아두는 거는 역시

위험하다는 거가 됐기에, 폐허나

산 속이나 다양한 곳에 분산시켜 숨겼다

한나

오늘은 이쯤으로 해두자


미코토

그래..나름대로 모아뒀으니까 이제 서두를 필요 없나


한나

그럼, 오늘 잘 곳으로 가자

미코토

...에, 여기야?


한나

아─니─거든! 여길 빠져나간 다음이야


미코토

흐─응...있지, 어째서 항상 장소를 바꾸는 거야?


한나

...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서


미코토

그렇구나, 여러모로 생각하고 있구나


...그치만, 여긴...

미코토

─읏!?


미코토

공동묘지의 묘비 앞에서

한 명의 여성이 서있었다

잘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저 사람은...


한나

왜 그래?

미코토

...엄마...


한나

에...?


미코토

저 사람은, 내 엄마였다


엄마는 뭔가 슬픈 듯이

묘비를 향해서 뭔가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알고 있다

그 묘비에는, 내 이름도 새겨져 있을 거라고




이러면 산화수장 마지막에 자길 죽이려던 나나카가 결국 마무리를 안 하자 짜증냈던 이유는

그렇게 자길 미워하던 나나카가 단죄 대신 “악도 용납된다”는 현실을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인 걸까


뭐 스토리 후반까지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