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잠든 척을 그만두고, 눈을 뜬다


멋대로 숨어든 집은 정적이 감돌며

누구의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한나

.........


세나, 거기 있어...? 세나...?


한나

세나의 대답은 없었다

아니 그보다, 세나가 어디에도 없었다


처음엔 잠들면 사라지는 줄 알았지만

최근에 와서 아니라고 알았다


일시적으로 여기에서 없어진다고...

안 보이게 돼버리는 거다


하지만 마력을 나눠주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뭐, 우연히 알아낸 거지만


그래, 그건...얼마 전


며칠이나 세나가 모습을 보이지 않던 적이 있어서

그럼에도 세나의 존재를 느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력을 나눠줘 봤는데...


그랬다니 다음날 아침,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세나는 모습을 보여줬단 거다


의도해서 된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원리도 모른다


그럼에도 여러모로 시도하거나

물어보거나 하는 사이에

알아낸 사실이 있다

첫째는

없어진 시기의 기억이 없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세나의 인격은 상시 마력을 소모하고 있다는 것


즉, 가솔린 같은 거다

세나가 뭔가를 하기 위해서는

항상 마력을 필요로 한다


마력을 소모하면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며

만약 바닥나버리면, 세나는...


앞으로 세나가 자신의 몸에 익숙해진다면

자연스럽게 마력소모를 억누르는 법을 배워

문제도 해결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시간이 없었다

한나

...소울 젬이...


마력을 나눠주면서 암시를 팍팍 쓰고 있으니까...이렇게 되는 것도 당연한가


적어도 암시를 자중해야 하는데 말이지~...


한나

하자만 이제 와서 자중할 순 없다

아직 피날레가 완성되지 않았으니까

한나

일단 그리프 시드를 사용하실까...

한나

앗하...세나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들어두길 잘 했어...


한나

이런 짓을 반복하고 있는 탓에

모아둔 그리프 시드도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말, 세나가 여기에 없는 것이 불행 중에 다행이다...

발각되면 무슨 소릴 할지 알 수 없으니까


아니, 알 수 있다고 할까

알고 있거든─


더는 자신에게 마력을 나눠주지 말라고 할게 뻔하다


...누가 그런 짓 할 줄 알고

한나

세나! 세나!


미코토

...한나 쨩...!


한나

이제 세나가 눈 앞에서 사라지는 것은

딱잘라 사절이다

한나

..........


한나

혼자인 밤은, 마음이 울렁거려 잠이 안 온다


빨리 세나와 만나고 싶어

또 그 미소를 보여줬으면 해...

한나

마지막까지 속박하고 있는 거는 나라는 건가? ...앗하


한나

그래도 앞으로 잠깐만이라면 괜찮겠지?


좀 더 잔뜩 재미있는 일을 하자...

증오스러운 것을 전부 엉망으로 만들자...


나와 보낸 이 시간을

한 없이 소중한 것이라고

언제까지고 기억하게 하자


그게 분명...


우리들의 이별의 기억이 될 테니까



그리고 무도회가 끝나면 당연히 신데렐라에게 걸린 마법은 풀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