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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아, 이름은 모르려나? 내 이름은 레드 후드야”



“레드 후드…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데...”



“오? 아예 모르진 않네? 그럼 어디서 본 적은 없는 것 같아?”



“음...”







ㅁㅁ은 레드 후드를 빤히 쳐다봤다.







“어어?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면 좀 곤란한데? 내 몸매가 죽여주는 건 알지만 너무 노골적이다~”



“꿈에서...”



“응?”



“꿈에서 봤어. 너가 동료들과 헤어지고 떠나는걸”



“혹시 그중에서 내가 누구랑 헤어졌는지 기억나는거 있어?”



“스노우 화이트… 맞지?”



“그래 맞아. 옛날의 그 꼬맹이 모습인데도 알고 있네?”



“왜인지 모르겠지만 알고있어”



“역시 그럴 줄 알았어. 그렇다면 또 하나 문제! 옛날 스노우 성격은 어땠을게?”



“그야 무기를 좋아하고 겁이 많은 꼬맹이였지”



“정답입니다~! 정확히 알고있네?”



“그건 당연히 알고있지”



“왜?”



“...어?”



“어떻게 당연히 알고 있는 걸까나? 그건 지금보다 벌써 100년도 더 된 일이라고”



“그야 당연히…”



“이제 슬슬 위화감이 드나보네”



“뭐, 뭐지 이건…? 난 예전부터 당연히 알고 있었는데 왜…?”



“자 그럼! 이제 너가 나한테 질문해볼래?”



“…갑자기? 뭘?”



“아무거나 말해봐. 괜찮아”



“음… 그럼 어제 내가 뭘했게?”



“병원안에 있는 정보실 컴퓨터로 너에 대해 마구 검색해댔지”



“!!”



“어떻게 알았냐고?”



“…….”



“이런 너무 놀랐나보네… 그럼 이제 차근차근 되짚어 보자. 알겠지?”



“……응”



“꿈에서 마지막으로 본 내 모습이 뭐였어?”



“...게이트 키퍼와 싸우다가 이상한 빛에 휘말렸어”



“그때 내가 뭐라고 했어?”



“한 번만 다시 동료들을 보고싶다고 했지”



“바로 그거야!”



“?”



“너, 그동안 지휘관 노릇을 하며 내 예전 동료들을 다 한번씩은 만났었지?”



“응”



“까칠한 아가씨랑 친구도 되고, 무뚝뚝해진 스노우한테 멱살도 잡혀보고 맞지?”



“!!그걸 어떻게 알아?”



“그야 내가 널 계속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더 이해가 안돼...”



“그렇지? 나도 그래”



“좀 더 자세히 말해줘”



“나도 처음엔 몰랐어. 그냥 죽기전 마지막 꿈을 꾸고 있는가 싶었지. 하지만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했고 또 몇 날 며칠 이어지고 있었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알게 된거야 이게 나라는걸”



“…….”



“아 왜, 그런 느낌 있잖아! 꿈 속의 나는 나인걸 알지만 진짜 내가 아니란걸”



“하지만 나는 나야. 내가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였다고”



“그래 맞아. 그래서 지켜봤다고 하는거야”



“그럼 지금 내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이 미지의 기억은 어떻게 된거야?”



“그건 내 기억이야”



“뭐?”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봤던 것. 갓데스 스쿼드의 일원으로써 살아왔던 기억이 너한테 씌워진거야”



“...그게 진짜 가능하다고 하는거야?”



“그 왜 귀신한테 빙의했다라는 말도 있잖아. 으에에~”







레드 후드는 귀신 흉내를 내며 놀렸다.







“그럼 지금까지 내가 이 이상한 기억들을 당연히 내 거라고 여기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도 그것 때문이라는 거야?”



“그렇다고 봐야지. 그 방법밖에 설명할 길이 없으니까”



“방주 사람이라면 절대 알 수 없는 갓데스 스쿼드의 이야기를 아는 것도?”



“그치.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니까”



“하아… 좋아, 좋아 지금 이 말이 다 사실이라고 치고. 그럼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생긴건데?”



“저 게이트 키퍼라는거, 저것 때문에 예전에도 몇 번 말도 안되는 일이 생겼다고 했지?”



“응”



“그리고 꿈속에서 내가 마지막에 동료들을 다시 만나는걸 원한다고 했고?”



“어”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지. 게이트 키퍼가 우리를 이렇게 만든거야”



“뭐?”



“게이트 키퍼 때문에 도저히 설명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 적이 있다며? 딱 지금을 말하는거 잖아”



“그럼 게이트 키퍼가 동료를 만나길 원하는 너의 꿈을 들어준거란 말이야?”



“그렇..지?”



“그럼 나는?”



“어?”



“나는 아무것도 소원을 빈 적이 없고 너처럼 죽기 직전까지 싸운 적도 없는데 왜 하필 나한테 너가 온거야?”



“음… 그건 나도 모르겠는데?”



“뭐?”



“아니… 뭐 평소에 동경하는 전설의 갓데스 스쿼드 일원을 만나고 싶다던가 이런 적 없었어?”



“갓데스는 알지만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음… 그럼 나도 모르겠다”



“그런 무책임한 말이...”



“아니… 그렇게 봐도 난 정말 모르는걸? 엄밀히 말하면 난 너의 몸을 빌리는 처지라서 자세히는 몰라”



“넌 나에 대한 꿈을 꾼적이 없어?”



“응”



“…….”



“에헤이 표정 펴. 이제 곧 돌아갈 때가 온 거 같으니까”



“그건 또 무슨 말이야?”



“평소 신경도 안쓰던 것들이 갑자기 자각되고 의심이 되던 때에 나를 만났다. 딱 느낌이 오지 않아? 점점 끝이 오고 있다는 거”



“...만약 끝이 오면 어떻게 되는데?”



“이 녀석이 오고 나서 생긴 일이 전부 없어지겠지”



“그럼 내가 지휘관이 돼서 생긴 일도 전부 없어지는 거야?”



“너가 지휘관이 된게 이 게이트 키퍼 때문이라면, 그렇지?”



“허어...”



“왜? 싫어?”



“아니… 갑자기 내가 살아온 삶이 전부 부정당하는 느낌이라 그래. 무슨 연극도 아니고...”



“그래도 걱정마. 너가 나를 만났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



“왜?”



“뭐,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나는 동료들을 항상 아끼면서 나름 열심히 살았었거든. 그런 나한테 반응했다면 너도 평소에 꽤나 좋은 녀석이라는 거지. 안그래?”



“...머플러를 한 번도 빨지 않았던 데다가 개머리판에 버섯이 자랄 때까지 방치해 놨었는데도?”



“...아 맞다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에휴…”







ㅁㅁ은 한숨을 쉬며 레드 후드를 쳐다봤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지었다.







“후련하네”



“뭐가?”



“솔직히 최근 미쳐버릴거 같았거든. 마치 누가 내 머리를 통째로 바꿔놓은 그 느낌이 너무 싫었거든”



“오 그거 침식 상태랑 비슷한 거 같은데?”



“...그것까지 옮겨온거야?”



“미안, 고의는 아니었어”



“뭐, 지금 내가 지휘관 역할을 하는 것도 게이트 키퍼 때문에 생긴 일이니까 잘못 된 건 바로잡는게 좋겠지”



“오~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이네? 말도 안된다며 난리치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네 기억을 받아서 그런가 성격까지 비슷해진 거 같네”



“하하핫! 마음에 드네! 그래야 내 파트너 답지!”



“파트너?”



“잠깐이지만 인생을 같이 살았는데 당연히 파트너지”



“훗”







ㅡ위이이이잉







“이 소리는…”



“이제 진짜 때가 됐나보네”



“이 일을 잊지 못할거야”



“음? 그동안의 일은 전부 사라진다니까?”



“그래도 잊지 않고 싶어”



“풋! 그게 뭐야? 뭐, 나도 잊고 싶지 않은 건 마찬가지야. 오랜만에 동료들을 다시 만났는데...”



“…….”



“아이! 막판에 와서 분위기가 왜 이래! 그럼 이제 진짜 안녕이다?”



“그래. 잘가 레드 후드. 그리고 고마워”



“나야말로 내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지게 도와줘서 고마워. 잘 가! 나 없어도 잘 살아야 해!”



“잘 가!






ㅡ위이이이이잉, ㅡ파앗!


강한 진동과 함께 다시 한번 강한 빛이 몸을 감쌌다.




.

.

.




“어우 눈부셔! 갑자기 왜 번쩍이고 난리야!”



“…….”



“응? 지휘관님, 왜그래?”



“지휘관, 괜찮으십니까? 눈은 괜찮으십니까?”



“...너네들은 어때?”



“응? 빛이 세긴 했지만 아주 잠깐이라 괜찮아”



“아주 잠깐… 그게 아주 찰나에 일어난 일이었구나”



“뭐야 지휘관님. 왜그래?”



“아니야 이제 슬슬 헤어질때가 된 것 같아서”



“엥? 갑자기 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빛 때문에 또 머리 아파졌어?”



“사실..” (지이잉)





그 순간 ㅁㅁ의 핸드폰이 울렸다.






세실: “[조심하세요. 헬레틱 반응이 그쪽으로 가고 있어요]”



“!! 다들 엄폐해!”



“??”



“예? 그게 무슨...”







ㅡ콰아아앙


세실의 경고를 받고 대응을 하기도 전에 무언가 앞에 나타났다.







“...저건!”



“서, 설마 저거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지…?”



“저 해파리 같은 모습은… 설마!”










“너희들 이구나?”





리버렐리오는 눈매를 조금 날카롭게 띄며 우리를 노려봤다.





“내 잠을 계속 방해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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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마지막화를 한 번에 끝내려 했지만 예상 외로 분량이 늘어나 2편으로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