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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전초기지 커맨드센터===





“이제 오는건가...”



“응. 아마 곧 도착할거야”



“라피, 이번엔 초짜 지휘관이라고 무시하시면 안돼요”



“...그건 걱정하지마”



“아휴 난 걱정된다 걱정돼”






잠시 후 저 멀리 2명의 인영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 명은 매우 익숙한 잉그리드, 그리고 그 옆엔..






“기다리고 있었군”



“예 카운터스 전원 집합 완료했습니다”



“좋다. 이미 소식을 들었듯이 여기 이 지휘관이 그 녀석이 복귀할 때까지 카운터스의 임시 지휘관이다.

그리고 라피 너는 잠깐 나와 얘기를 나누지”



“알겠습니다”







라피와 잉그리드는 먼저 걸어갔다







“자 그럼~ 나는 아니스라고 해 잠깐이지만 잘 부탁해 지휘관님”



“안녕하세요! 저는 네온이라고 해요. 이건 비밀인데 제가 스파이라는건 절대 말하지 말아주세요!”



“...” 






잠깐 동안의 침묵이 이어진 후






“그래... 만나서 반가워 난 ㅁㅁ지휘관이라고 해. 잘 부탁해 아니스, 네온”



“응. 잠깐이지만 잘 부탁해 지휘관님”



“저도 잘 부탁드려요”






이 때 얘기를 마친 라피와 잉그리드가 다가왔다.






“늦게 인사드려서 죄송합니다. 라피라고 합니다”



“그래 잘 부탁해”



“다들 인사는 대충 마친 것 같군. ㅁㅁ는 잠깐 나 좀 보지”



“알겠습니다”



“지금 이 녀석의 짐이 도착할 것이다. 몇 개 안되니 나와 얘기할 동안 너희들은 지휘관실에 정리해 두도록”



“예”



“그럼 먼저 가지”







신입 지휘관과 잉그리드는 이동했다.







“ㅁㅁ,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예”



“카운터스 즉, 특수별동대는 매우 특별한 스쿼드다. 알고있나?”



“알고있습니다”



“그만큼 카운터스와 그 지휘관의 가치는 매우 높을 뿐더러 동시에 여러 민감한 정보들을 다루고 있다.”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말이 잘 통하겠군.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너에게 부탁하는 거다. 카운터스를 평범한 스쿼드로 대하지 말 것, 정확히는 카운터스를 통제할 생각을 버리라는 거다.”



“……"



“빠른 시일 내에 엔더슨으로부터 지상 탐사 명령이 내려올거다. 너는 사관학교에서 그대로 배운 지휘를 하고 세부 운영은 라피에게 맡겨라. 알겠나?”



“...알겠습니다”



“방주의 미래인 지휘관에게 이런 명령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이해하라”



“무엇을 염려하시는지 압니다.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그래… 꼭 부탁하지”


   




======

   





“라피, 아까 사장님과 무슨 얘기를 나눈거에요?”



“그러게 나도 궁금하다. 새 지휘관님이 오시기 전에 빨리 얘기해줘”



“... 내가 [지휘관의 역할을 대신할 것] 이었어”



“뭐?”



“네?”



“말 그대로야 교관은 임시 지휘관이 카운터스를 바꾸거나 이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지휘관이 있는 이유가 하나도 없잖아! 정말 확실해?”



“정식 지휘권 변경 절차도 거치지 않았어. 확실한 거 같아”



“아니 그럴거면 굳이 안 부르면 되는거 아니야? 왜 불렀대?!!!”



“교관이 말씀해주시기를 엔더슨 부사령관님이 곧 우리를 다시 에덴으로 보내려는 생각이라고 해”



“뭐어? 에덴을? 그 고생을 했는데 또 가라고? 아니 일을 너무 많이 주는 거 아니야?!”



“맞아요, 아무리 아니스는 지루하다고 했지만 저는 아직 할 일이 많은 걸요!”



“그리고 에덴으로 갈꺼면 원래 우리 지휘관님이 와야지 왜 임시 지휘관님이랑 가는건데?”



“...엔더슨 부사령관님의 판단이야, 원래 지휘관의 휴가를 방해하지 않기로”



“아니... 그건 맞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번 임무는 에덴으로의 정식 루트 확보 및 연락이 전부이기 때문에 큰 일은 없을거야”



“지상의 랩쳐들은 그렇다 쳐도 또 그 에덴 녀석들이 자격 심사다 뭐다 하면서 덤벼들면 어떡해? 우리는 통과했으니까 넘어갈진 모르겠지만 새 지휘관님은 아닐거라고!”



“방주의 연락책이라고 하면 일단 넘어가 줄 수도 있겠지 아마도...”



“어휴 진짜!”






ㅡ지이잉







“어 왔다. 지휘관님, 짐은 정리 다됐어”



“전초기지는 처음이시라 짐이 많으실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로 없으시네요?”



“고마워 고생했어. 아 그리고 네온, 이건 선물이야”



“네? 선물이요? 아이, 이렇게 신경써주실 필요는 없으시니 사양할... 헉! 이건!!!!!”






[특수 한정판] 화력의 비밀 ver.2 특별 부록 포함






“세상에! 이건 화력의 수행자라면 누구나 탐내는 방주 최고의 화력 비법서잖아요! 게다가 특별 부록으로 페이퍼플랜으로 끝난 특수 총기 모형이 있는 초초초희귀 한정판!!! 이거 진짜 받아도 돼요?????”



“그럼”



“우와 정말 감사합니다!!!! 저 정했어요. 오늘부터 스승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스승님은 많을 수록 좋으니 괜찮죠!!!”



“그래 마음대로 불러”



“우화핫! 신난다!”



“방주에 그런 것도 있었나... 그나저나 용케 네온이 화력 덕후인걸 알았네 잉그리드 사장님이 말해준거야?”



“대충 알고 있었거든. 참고로 아니스건 이거”



“뭐야? 내 것도 있어? 그건 딱 봐도 탄산수 병 같은데. 미안하지만 난 이미 최고급 탄산수를 배 터지게 마셨거든. 그건 지휘관님이 마셔”



“단 100병 밖에 생산되지 않은 [밀키웨이 탄산수]인데?



“뭐... 뭐? 방금 뭐라고 했어? [밀키웨이 탄산수]? 탄산수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전설의 탄산수이자 한 모금 마시기만 해도 은하수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해서 붙은 이름인 그 [밀키웨이 탄산수]라고?”



“응”



“그...그럴리가 그런 환상의 물건이 존재할리...”



“그럼 내가 마신다?”



“아... 아니야 지휘관님! 방금 한 말은 취소! 아 취소!”







아니스가 탄산수 병을 홱 뺏어갔다.






“헤...헤헷! 이게 정말 꿈은 아니겠지? 정말 고마워 지휘관님!!!! 정말 최고야!!!!”



“좋아하니 다행이네”






나는 아니스 네온을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라피를 바라보았다.






“.......”



“아 라피꺼는...”



“저는 괜찮습니다. 저희들을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라피꺼도 있는데 막 좋은건 아니라서 그래”



“예? 제 것도 준비해주셨단 말입니까. 무엇이든 감사히 받겠습니다”






지휘관이 건네준 건 조금 오래되어 보이는 카세트 플레이어와 카세트테이프 세트였다.






“이건... 과거에 많이 쓰였다고 한 카세트가 아닙니까?”



“응. 라피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음악을 준비해왔어. 쉴 때 들으면 좋을거야”



“예 감사합니다. 잘 듣겠습니다”



“그래”



“우하하핫! 과연 전설 속의 총은 어떤 모습일까? 후욱후욱??!!!!”



“으아아아아... 이 아까운 거 절대 못마셔! 하지만 꼭 맛보고 싶은데! 아니야 그래도 잘 보관해야 해! 아니야 먹고 싶어! 으아아아아악!”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 그래”






라피는 아니스와 네온을 제압한 후 숙소로 돌아갔다






=====





[그날 오후 라피의 방]






“새로 오신 지휘관도 니케에게 친절한건 참 다행이야”





라피는 물끄러미 카세트테이프 세트를 바라봤다.





“딱히 음악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성의가 있으니 한 번 들어볼까?”





라피는 카세트테이프를 플레이어 안에 놓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       아아. 고향은 먼 곳        ♫

파란 하늘이 눈부신 곳

  고소한 빵집의 향기가,

친우의 웃음소리가 흐르는 곳.

세찬 바람이 불어오거든

친우에게 알려주오.

이 혼이 다시

고향의 하늘에 돌아간다고

뿌연 구름이 보이거든

친우에게 전해주오.

이 몸이 너와 같이

고향의 땅 위에 묻히노라고.





“뭔가 옛날 노래처럼 들리는데”





라피는 잠시 감상하곤 테이프를 정리하려 했으나





“뭐... 뭐지?”





이유없는 희열, 그리움, 기쁨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매우 좋아하던 장난감을 다시 만지듯이



“...”





알 수 없는 감정을 추스린 후 나지막히 라피는 속삭였다








“오래된 것일수록, 좋은 법이야”



“!!”





자신도 모르게 어떤 말을 내뱉은 라피는 찜찜한 마음으로 잠을 청해야 했다.





====후기====





이번 화는 임시 지휘관이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니란걸 보여주는 장면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노래 가사는 아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아실 레드 후드가 즐겨듣는 [Our Hometown]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