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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왜 놀라시는 거죠? 방주에서 가지고 오신 말을 다 들었으니까 이제 돌아가시면 돼요”


“하지만 혼자서 가라고 했잖아”


“귀하께선 에덴의 규칙을 무시하고 온 것이니 손님의 신분이 아니니까요. 같이 오신 니케분들은 예전에 저희와 같이 싸운 경험도 있으신 분들이라서요. 대접은 하고 보내드려야죠”


“혼자 나가면 죽을 수도 있는데?”


“어머 그럴 수도 있겠네요. 뭐 힘내봐요”


“시험을 치르면 안 될까?”


“유감스럽게도 저희는 규칙을 어긴 자에게 그리 너그러운 편이 아니라서요. 죄송해서 어쩌죠?”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이봐요 당신”






도로시는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






“당신은 분명 그 얄팍한 머리로 꾀를 부려 저를 만나서 어떻게 해볼 생각이었겠지만”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그런 부류거든요. 어떻게든 꾀를 내어 제 이익을 챙기려 하는 사람”


“…….”


“뭐 당신의 뛰어난 감언이설로 저를 움직인다면 모르겠지만… 어떻게? 추가시간이라도 드릴까요?”


“아니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군. 말로는 너를 설득시킬 수 없으니 말이야”


“어머? 판단이 꽤 빠르시네요? 그 점은 칭찬해드리죠. 나가시는 문은 이쪽이랍니다”








도로시가 가리킨 문을 향해 걸어가면서 도로시를 지나칠 때








“도로시. 가기 전에 이걸 받아줘”








도로시에게 작은 봉투 하나를 건넸다.








“뭐죠? 말로는 안 되니까 뇌물인가요? 아까 한 칭찬은 취소할게요”


“뇌물 맞아. 마음에 들면 날 다시 들여보내주면 더 좋고”


“하 최후의 발악인가요?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려 했는데 이젠 안 되겠네요 빨리 나가세요” 


“그래”






===에덴 로비===






ㅡ지이잉






“! 지휘관 오셨습니까”


“어떻게 된 거야? 잘 된 거지?”


“지금 방주로 돌아가야 돼”


“벌써? 좀 쉬다 갈려 했는데 안 되겠네”


“아 그건 아니예요. 여러분들은 여기서 여독을 푸신 다음 천천히 돌아가셔도 된답니다”


“엥? 지휘관님이 지금 방주로 돌아가야 한다는데?


“말씀대로예요. 이 분 혼자 방주로 돌아간다는 소리예요”


“뭐?!"


“그게 무슨!”


“저희 없이 스승님 혼자 가라니 그게 무슨 소린가요!”


“여러분들은 에덴의 손님으로 오신거잖아요. 편안히 계시다 가시면 돼요”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지휘관님 혼자서 지상으로 가라는 소리야?!”


“예. 이분은 손님으로 오신 게 아니니 역할이 끝났으면 마땅히 다시 돌아가셔야죠”


“그럼 우리도 같이 가면 되잖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여러분은 손님이니까요. 저희 에덴은 손님을 그렇게 매몰차게 내치지 않는답니다”


“그게 지금 할 말이야!”


“아니스, 난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다는 거야? 당연히 우리랑 같이 가야지!”


“맞습니다 저희도 이동하겠습니다”


“난 괜찮아”


“그러니까 아까부터 뭐가 괜찮다는 건데? 혼자 가면 죽는다고!”


.
.
.


“(너희들은 에덴에서 할 일이 남아 있잖아 맞지?)”


“!!”


“(지휘관… 알고 계셨던 거군요)”


“(에덴으로 올 기회는 흔치 않아. 그러니 놓치면 안 돼)”


“(그래도 지휘관의 신변이 우선입니다. 혼자 보낼 순 없습니다)”


“(괜찮아 도로시가 구하러 와줄 거야)”


“(예? 그게 무슨…)”


“(날 믿고 여기 있어 줘)”


“(예… 알겠습니다)”


“(...진짜지?)”


“얘기는 다 나누셨나요?”


“그래”


“그럼 조심히 가시길. 방주까지 무사히 도착하길 바랄게요”


“저게…"


“스승님. 조심하셔야 해요”







네온이 내 등을 툭 쳤다.







“...알겠어 네온”


“흠. 질 나쁜 장난 정도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군”






요한은 톡으로 이사벨에게 말했다.





“[이사벨]”


“[예 지휘관]”


“[방금 밖으로 나간 저 지휘관을 몰래 추적해라]”


“[예? 추적한 다음 어떻게 해야 하죠?]”


“[저놈이 죽을 것 같으면 도와주고 방주로 던져 줘라]”


“[의외네요. 방주 출신 인간에게 이런 호의를 보이시다니]”


“[저번에 만난 그 녀석 때문이라고 하면 되겠군]”


“[예 알겠어요]”










나는 에덴 밖으로 나왔다. 혼자서 지상을 누비는 건 당연 처음이다.










“후… 도로시가 빨리 내 선물을 열어 봤으면 좋겠는데”







정처 없이 방주로 향하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몇 시간 후)





===도로시의 방===





“방주와 아주 조금 접촉했는데도 벌써 저런 인간이 오다니...”
“역시… 방주는 끔찍해”









도로시는 창가를 노려봤다. 그리고 테이블에 올려 둔 봉투를 바라봤다







“뭐 그래도 성의를 봐서 확인이라도 해볼까요?”








도로시는 봉투를 열었다.








“음? 이건… 티백?”







그 속에 있는 건 티백이었다. 그것도 도로시가 과거에 즐겨 마셨던 ‘메리로즈’의 티백이었다.







“……. 선물은 고르는 운이 있네요. 설마 이걸 가져 왔을 줄이야”







원래는 선물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태워 버릴 심산이었지만 도로시는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로 했다.







(쪼르륵) “흐음… 오랜만이네요 이 향기….”








도로시는 간만에 느끼는 아름다운 향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선물인 줄 알았으면 조금만 더 있다 내쫒을 걸 그랬네요”



(달칵)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정리를 위해 봉투를 든 그때




(펄럭)


봉투 속에 있던 종이 한 장이 떨어졌다.






“음? 이건 뭐지?”


(스윽)


도로시는 종이를 들었다. 정사각형의 종이는 누가 봐도 사진의 뒷면이었다.






“사진?”




도로시가 사진을 뒤집어서 확인하자…




“!!!”









콰아ㅡㅡㅡㅡ앙!!!










도로시는 모든 출력을 써서 지상으로 홀로 떠난 그 방주의 인간을 뒤쫓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살아있어 주세요..!”








===후기===




과연 도로시가 본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