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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중===





“오케이. 이제 위험 지대는 거의 다 지나온거 같아”


“하마터면 중간에 지뢰밭을 그냥 지나갈 뻔했지 뭐예요”


“지휘관이 캐치를 못 했다면 정말 큰일 났을 겁니다”


“그나저나 지휘관님은 지도도 잘 보네. 지뢰밭이 있다는 것도 알고. 우회루트도 알고”


“운이 좋았지”


“그… 죄송하지만 수십 장에 이르는 지도를 한눈에 보고 분석하는 건 운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 같은데요?”


“그냥 눈에 띄었을 뿐이야”


“그건 더 말이 안 되잖아”


“역시 스승님에게도 저처럼 화력 센서가 있는 모양이네요!”


“그럼 니가 먼저 발견했었어야지!”


“저는 아직 스승님보다 수련을 못 했으니까 그렇죠!”


“에효 그래그래”


“지휘관 덕분에 예상보다 빨리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오퍼레이터도 없이 이 속도는 정말 놀랍군요”


“그러게 전투면 전투, 이동이면 이동 뭐 하나 놓친 게 없으니까 아주 수월해”


“라피. 현재 위치랑 남은 거리는 어떻게 돼?”


“이제 정확히 반 남았습니다. 이 속도라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4~5일 정도 더 걸릴겁니다”


“알겠어”


“보급품도 충분하고 속도도 빠르고 좋다 좋아~”


“맞아요. 보통 이렇게 수월하면 꼭 무슨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너무 좋네요!”


“아 야! 플래그 세우지마!”


“플래그가 뭔가요?”


“방금 니가 한 말 말이야!”


“[플래그가 뭔가요?]”


“그 전에!”


“아하~ 너무 좋다고요!”


“아니 그 전에!!”


“…. 아무튼 아니스 말대로 방심하지 않겠습니다”


“그래”


“...사실 진짜 문제는 지상이 아니라 에덴입니다. 저희는 과거 에덴에 들린적이 있지만 지휘관은 처음이지 않습니까?”


“맞아”


“하긴 나도 그게 제일 걱정이야. 그 녀석들이 또 에덴에 들어갈 자격을 알아본다고 지휘관님만 모질게 굴 수 있단 말이야”


“저의 또 다른 스승님이라 하면 봐주시지 않을까요?”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마. 백번 양보해서 요한은 봐줄 줄 몰라도 도로시 걔는 절대 안 봐줄 걸?”


“그건 내가 어떻게 해볼게 걱정하지 마”


“아니 나도 걱정 안 하고 싶지만...”


“일단 도착하고 생각하자”


“하긴 걱정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나름 방주 사절단 같은 거잖아? 우리”


“맞아요! 저희가 그래도 나름 친분을 쌓았으니 말만 잘하면 잘 풀릴지도 몰라요!”


“그럼 이제 이동하자”


“예”








===며칠 후===









“지휘관. 이 망원경으로 보십쇼. 저기가 에덴입니다”


“굉장하군...”


“에덴을 감싸고 있는 것은 배리어와 동시에 광학미채라 불리는 것입니다. 저게 있으면 랩쳐가 인식하지 못하죠”


“이제 진짜 다 왔구나. 어쩐지 랩쳐가 점점 뜸해지더라”


“그러게요. 그리 오랜만에 온 건 아니지만 막상 다시 보니 반가운데요?”


“지휘관님. 이제 슬슬 긴장해. 곧 에덴의 필그림들이 올 거니까”


“알겠어”


“가시죠”








===이 시각 에덴===









“지휘관 그분들이 오고 있어요”


“너가 말한 그 녀석들인가?”


“예”


“그 새 지휘관도 오는 것이 맞나?”


“맞아요. 결국 저의 사랑스러운 분은 다시 안 왔어요...”


“…….”
“그래 알겠다. 하란, 노아 이리로 오도록”






(잠시 후)







“그래 무슨 일로 불렀니 나의 지휘관아?”


“왜 뭔데 뭔데? 또 뭔데?”


“저번에 온 그 니케들이 다시 오고 있는 것 같다”


“호오… 헤어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만. 이 몸이 그리워서 다시 오는군”


“아니죠? 내가 보고 싶어서 오는 거죠? 키득키득”


“내가 말한 건 니케들 뿐이다. 방주 지휘관은 저번의 그 녀석 대신 새로운 녀석이 오고 있다 하더군”


“뭐야? 새로운 가짜가 오는 거야?”


“…또다시 나의 매력을 알려 줘야 한다니. 좀 불쾌하구나”


“설마 이번에도 또 시험을 치러야 하는 거야? 그럼 너무 귀찮아지는데?”


“그 네온이라는 자를 빨리 만나고 싶은 건 이해한다만 할 건 해야 하지 않겠나?”


“뭐…뭐래 걔가 날 하도 보고 싶어 하니까 특별히 봐줄려 하는 거거든요??”


“잡담은 거기까지. 준비를 마치는 대로로비로 집합하도록”


“그래 알겠다”


“네~ 네~”





하란과 노아는 먼저 지휘관실에서 나갔다.






“이사벨”


“예”


“어제 몰래 방주에 간 건 눈감아 줄 테니 이번엔 임무에 충실해라”


“!!… 예...”






이사벨도 마저 나갔다.







“그 녀석은 어떤 녀석일까…”







(잠시 후)






“이제 맨눈으로도 확인 가능해.”


“가까이서 보니 더 웅장하네”


“그렇지? 이걸 어떻게 도로시 혼자 만들었나 몰라”






ㅡㅡㅡㅡ슈우우욱!






“!! 온다”


“에잇… 드디어 오는구만”







ㅡㅡㅡㅡ콰아아앙

하란, 노아, 이사벨 그리고 요한이 우리들 앞에 나타났다.








“오랜만이구나 나의 종들아”


“그래그래 반가워”


“이봐! 안경 나 보고 싶어서 온 거지?!”


“그러게요 노아가 너무 보고 싶어서 와 버렸네요! 저흰 친구잖아요!”


“치…친구. 뭐...뭐! 특별히 친구로 받아줄게!”


“역시 사랑스러운 분이 아니셨군요.. 거기 방주의 지휘관인 당신! 저의 사랑스러운 분은 지금 어디계시죠?!”


“사랑스러운 분이라면..”


“신경쓰지 마라. 너희 카운터스 스쿼드의 이전 지휘관을 말하는 거다”


“당신은 요한 맞지?”


“그래. 오는 사이에 들었나보군”


“요한. 우리는 방주의 소식을 에덴에 전하기 위해 왔어. 사절단 같은 거지”


“그래서?”


“혹시 우리에게 다시 시험을 하려 한다면 넘어가줬으면 해”


“미안 하지만 그건 안 된다. 아니 정확히는 못한다. 에덴의 규칙이니까”


“어떻게 안 될까…?”


“헛된 희망은 버려라 설령 내가 봐준다 해도 도로시 때문에 안 될 거다”


“…….”


“그럼 이만 시작하겠다. 인헤르트 스쿼드, 준비를...”


“내가 도로시랑 얘기할게”


“뭐?”


“지휘관 뭘 어쩌실려고...”


“우리 목적은 방주의 의견을 전달하는 거야. 그러니 에덴을 만든 도로시를 만나야 해”


“그럼 시험을 통과하면 될 일이다”


“혹시나 시험을 통과할 수 없을까 봐 그래”


“그럼 네 스쿼드원에게 대신 전해 달라고 부탁하면 될 일이다”


“유감스럽게도 나름 기밀 사항이라 나밖에 모르거든”


“듣자 듣자 하니 더 이상은 못 들어 주겠구나. 힘이 없으면 아무리 내 종자로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것이 규칙. 요한, 어서 시작하지”


“그렇다는군. 그럼…”


“잠깐만요”







어느샌가 날아온 도로시가 요한 앞에 착지했다.








“다 듣고 있었나?”


“물론이죠”


“그래서 저 자의 부탁을 들어 줄 생각인가?”


“예. 저분의 말대로 저분은 방주의 연락책이니까요”


“에덴의 규칙을 어겨도 괜찮나?”


“그건 제가 판단할 일이예요. 적절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약속하죠”


“……. 이봐 너 이름이 뭐지?”


“ㅁㅁ”


“그래. 넌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군”


“자 그럼 여러분들? 에덴에 다시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아, ㅁㅁ님은 저를 따라와주세요. 나머지 분들은 저번에 모셨던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저기… 이거 잘 풀린 거 맞지?”


“저희를 반겨 주는 거 보니 그런 거 같은데요?”


“일단 어떻게 넘어간 듯하지만... 지휘관, 괜찮으시겠습니까?”


“걱정 마”


“도로시가 저렇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게 불안 합니다. 지휘관에게 해코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마 그러지 않을 테니까”


“저도 그렇게 믿고 싶지만…”


“시험을 또 받지 않게 됐으니 좋은걸 아니겠어?”


“알겠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시면 꼭 불러 주십쇼”


“알았어”









===에덴===







“우와 노아! 정말 반가워요!”


“흐..흥! 이 몸을 봤으니 당연히 반갑겠지~ 나도 좀 반가워지네 안경”


“헉… 노아는 저를 별로 안 좋아하는군요 제 이름도 안 불러 주고...”


“뭐? 아… 아니야! 네...네온..”


“후훗! 역시 반가워요 노아!”


“...”


“라피. 지휘관님은 괜찮을 거야 자길 믿어달라고 했으니까 분명 무슨 수가 있겠지”


“그렇긴 하지만 도로시가 저렇게 쉽게 받아들여 준게 너무 의심스러워”


“나도 그건 의심스럽지만… 지금은 지휘관님을 믿을 수밖에 없어. 분명 생각이 있으니까 도로시를 만나겠다고 했을 거야”


“그래… 알겠어”







라피, 아니스, 네온은 손님으로 대우 받고 있다.







“요한, 정말 그를 이렇게 들여보내도 괜찮은 건가?”


“그러게요. 시험을 받지 않은 외부 인물, 그것도 방주의 인간이잖아요”


“도로시가 알아서 한다 했으니 우리가 할 건 없다. 오히려 저 녀석이 불쌍하군. 도로시의 질 나쁜 장난에 걸려든 것 같아서 말이야”


“하긴 다른 누구도 아니고 도로시니까 뭔가 꿍꿍이가 있을 테지”









===도로시의 방===





“…… 이렇게 해서 방주는 이런 의견이야”


“그렇군요 잘 알겠어요 고마워요. 그럼 이제 나가주시겠어요?
아 물론”







도로시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에덴 밖으로. 혼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