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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 노래는?”



“오래된 노래지만 어때? 괜찮지?”









ㅡ콱



스노우 화이트는 내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 스노..우 화이..트 왜.. 그래?”



“똑바로 말하는게 좋을 거다! 너가 이걸 어떻게 알고 있지?!”



“케…켁 자..잠깐..”



“대답해라!”



“스...”







“지휘관님~~~! 밥 다됐어~!”



“스승님! 빨리 오세요!!”



“..!!”









툭.



ㅡ털썩










“쿠..쿨럭 쿨럭!”



“……미안하다 ㅁㅁ, 정말 미안하다...”









아니스와 네온이 다가왔다.








“뭐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스승님 얼굴이 좀 창백하신 것 같은데, 무슨 무서운 일이라도 있었나요?”



“그게 사ㅅ...”



“미안 졸다가 밑으로 떨어질 뻔 했거든”



“뭐? 아무리 힘들어도 그렇지 졸면 어떡해? 큰일날 뻔 했잖아”



“경계를 목숨같이 여기는 스노우 화이트씨 옆에서 잠들다니..! 스승님은 역시 베짱이 크시네요!”



“…….”



“뭐야? 너 왜그래 스노우 화이트?”



“아무것도 아니다. 그나저나 음식은 완성됐나?”



“예! 지금 빨리 먹어야 맛있어요!”



“그렇군, 알겠다. 먼저 가있어라 우린 여길 정리하고 가겠다”



“알았어. 빨리 와야해!”



“빨리 안오시면 저희가 다 먹어버릴거에요!”



“너 설마 만들다가 막 집어먹은건 아니겠지?”



“더럽게 집어먹다뇨? 똑바로 잘 차려서 먹었거든요!”



“아오! 이걸 그냥!”











아니스와 네온은 걸어갔다










“ㅁㅁ 괜찮나?”



“응 괜찮아”



“정말 미안하다… 니케로서 해선 안될 짓을 해버렸어… 정말 미안하다”



“난 괜찮으니까 신경쓰지마”



“아까 왜 날 감싸준거지?”



“그야 걔네들이 알면 너를 조금 무서워 할테니까”



“상관없다, 어차피 필그림이란 그런 존재 아닌가?”



“방주에선 그렇지. 난 아니야”



“너도 방주 출신 인간아니었나?”



“맞아”



“너는 정말 특이한 인간이군. 아까는... 정말 미안했다”



“솔직히 아팠고 무서웠지만 괜찮아”



“……예전의 그 녀석에 이어서 또 인간에게 빚을 지게 되었군. 이 빚은 언젠가 꼭 갚겠다”



“그래”



“그래서 아까 그 노래는 어떻게 얻은거지? 방주에 그 노래가 남아있었나?”



“나중에 전초기지에 놀러올래?”



“갑자기 무슨 소리지?”



“방주에는 없지만 난 가지고 있거든”



“...넌 대체 누구지?”



“방주의 신입 지휘관이지”



“…….”



“오면 너한테 선물을 줄게. 음식도 포함해서”



“...그래 꼭 들르겠다”



“그럼 빨리 가자”







.

.

.

.

.








“후아! 진짜 맛있었어! 지상에서 먹은 밥 중에 제일 맛있는 것 같아!”



“스노우 화이트씨도 있길래 좀 더 신경썼어요! 라피도 도와줬구요!”



“헤헤, 스노우 화이트 어때? 잘 먹었어?”



“…….”



“? 무슨 문제라도 있으세요?”



“...놔라”



“예?”



“더 내놔라! 내게 이 음식을 전부 넘겨라!!”



“으아악! 저 물렸어요!!!”



“스노우 화이트가 이성을 잃었어! 라피! 도와줘!!”



“내가 앞을 막을게! 뒤를 잡아줘!”



“알겠어!”



“으아아아ㅡ! 스노우 화이트! 제발 진정해주세요!”



“스노우 화이트 진정해!”










한참의 소동이 지난 후










“크흠… 미안하다. 오랜만에 제대로된 식사를 했더니 에너지 섭취를 위해 몸이 반응한 것 같다”



“야! 너 침까지 흘리면서 다가왔거든!”



“전 아직도 손이 아파요...”



“……정말 미안하다. 이 추태는 꼭 나중에 만회하겠다”



“에휴 저렇게 사과를 하니 안받아 줄 수도 없고… 스노우 화이트가 우리 구해준 적도 많으니까 대충 넘어가지 뭐”



“앞으론 함부로 저 무시면 안돼요!”



“그래… 명심하겠다”



“그럼 이만 잘까?”



“그러자 벌써 밤이 깊어졌어”



“그럼 난 경계를 서러 가겠...”



“내 그럴 줄 알았지! 오늘 밤은 잔말말고 먼저 자!”



“그럴 순 없다. 경계는 항상 해야한다”



“내가 먼저 경계를 설게. 나중에 교대하자”



“그렇다면 같이 서겠다. 경계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거니까”



“너 그냥 자라고! 나중에 또 에너지 떨어졌다며 음식에 달려들지 말고!”



“그럴 순 없다”



“헉! 스노우 화이트… 우릴 못 믿는 건가요..?”



“……. 너희들도 똑같은 소리를 하는군...”



“?”



“...알겠다 먼저 휴식을 취하겠다. 후에 교대하겠다”



“왠일로 순순히 말을 듣네?”







스노우 화이트는 나를 쳐다봤다.







“아까 저 녀석에게 똑같은 소리를 들었다. 너희를 못 믿느냐고”



“풉! 지휘관님도 똑같은 소리를 한거야? 스노우 화이트는 정말 누구한테나 한결 같다니까?”



“그게 매력이지만요”



“그럼 먼저 서고 오겠습니다”



“알겠어. 스노우 화이트, 이따가 또 같이 서는게 어때?”



“안된다. 넌 인간이니까 잠을 자야 한다”



“그럼 그렇게 알고 나 먼저 잔다”






ㅡ슥






“...벌써 저 녀석에게 말려든거 같군. 너희 스쿼드 지휘관은 항상 특이한 녀석만 배정받는건가?”



“그러게~ 우리도 신기해”



“제가 인정한 스승님은 절대 평범하지 않습니다!”



“하이고 그래 대단하십니다요~~”









(한밤 중 스노우 화이트와 나는 경계를 서고 있다)








“ㅁㅁ”



“응?”



“아까 일은 미안했다”



“아직도 신경쓰고 있던거야? 난 정말 괜찮다니까”



“나는 니케다. 언제나 인간을 지켜야 하는...



“됐어 그만 넘어가자고. 나는 괜찮으니까 마음이 풀리면 알려줘 알겠지?”



“너에겐 유독 내 말이 자주 끊기는 것 같군”



“기분 탓이야”











스노우 화이트와 나는 암흑으로 뒤덮힌 지상을 바라봤다.










“너는 무섭지 않아?”



“뭐가 말이지?”



“지금 저 풍경. 저 암흑속에 랩쳐가 득실득실하다는 얘기잖아”



“상관없다. 수가 많든 강하든 죽이면 그만이다”



“그렇구나”


.

.

.



“예전이랑은 정말 달라졌네”



“?”



“옛날에 랩쳐와 싸울때 당황에서 탄창을 놓친 적이 있지 않아?”



“!!!!!”



“그때 아마 레드 후드가 달려와서 진정시켜줬지 아마?”













스노우 화이트는 경계 태세를 취하며 나를 노려봤다.











“너는 대체 정체가 뭐냐! 너가 그걸… 어떻게… 어떻게 아는거냔 말이다! 레드 후드를 본 적이 있는건가? 아니, 너 정말 인간이 맞기는 한건가?!!”



“…….”



“대답해라!”



“스노우 화이트”



“뭐냐!”



“다시 동료들과 싸울 수 있다면 어떻게 할거야?”



“또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거냐! 난 이미 동료들과 만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상한 말을 내뱉지 마라!”



“아직 한 명이 없잖아”



“!!”



“너가 말했잖아. ‘너가 없으면 우린 갓데스가 아니다’라고”









ㅡ툭 ㅡ철커덕



스노우 화이트는 순례자가 된 후 한번도 느낀적이 없던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항상 몸에 지니는 무기도 떨어뜨린 채.










“맞지?”



“...너가 그걸 어떻게 아는거지…?”



“만났거든. 도로시랑”



“뭐?!”



“에덴에서 도로시를 만났어”



“…….”









침묵이 한동안 이어졌다.









“...너가 도로시를 만났다 할지라도 도로시가 그런 이야기를 인간한테 할리가 없다”



“맞아. 그래서 친구가 됐거든 도로시랑”



“...뭐?”



“너도 알다시피 까칠한 아가씨니까. 꽤 힘들었어”



“너한테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얘기만 듣는군”



“이거봐봐 최근에 단둘이 찍은 사진이야”










나는 스노우 화이트에게 에덴에서 도로시와 찍은 셀카를 보여줬다.









“…….”



“내 말 맞지?”



“…….”



“스노우 화이트?”



“시간이 늦었다. 이만 교대자를 깨우러 가지”



“어?”



“어서”



“그..그래”








스노우 화이트는 먼저 걸어갔다. 만약 누군가 지금 스노우 화이트의 얼굴을 본다면 절대 감정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