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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쪼르륵



“자 한잔 받게 도령. 라푼젤도”



“고마워”



“고마워요”



“자 그럼 도령에게 사죄를 하면서, 앞으로 우리 모두 좋은 일만 있기를! 건배!”







ㅡ꼴깍







“크으 오늘따라 술맛이 더욱 좋군”



“오랜만에 마시니 괜찮네요”



“이 술 되게 맛있네”



“호오? 술 맛을 좀 아는 도령이군”



“이거 홍련이 직접 만든 술이야?”



“물론일세. 지상에서 난 재료로 내 손수 담근 술이지. 나름 귀한 것이라네”



“아직도 밭을 가꾸고 계신가요?”



“그야 물론이지. 마음 같아선 이 지상을 모두 밭으로 만들고 싶다네”



“전초기지에 또 놀러오면 밭을 줄게. 남는 땅이 있거든”



“오? 그게 정말인가?”



“그럼”



“그거 아주 좋군! 전초기지라면 내가 뿌린 씨앗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을테니 말일세!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가 되겠어!”



“덤으로 방주에서 유명한 술도 같이 하자구”



“하하! 이번 도령은 낭만을 훨씬 더 잘 아는 도령이군! 이거 마음에 더 드는데?”



“그나저나 홍련”



“왜 그러는가?”



“밭을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가 뭐야?”



“생명을 이 지상에 뿌리고 싶어서라네”



“생명을?”



“그렇다네. 내가 지나간 자리는 랩쳐든 동물이든 반드시 하나는 생명을 다하게 되지. 계속해서 죽음이 쌓여 죽음의 땅이 되가는 것이네”



“너무 과한 해석같아”



“물론 그렇지. 하지만 내가 그렇게 느끼니 어떡하겠는가? 라푼젤은 먼저 떠나간 이들을 보듬어주고 난 생명을 꽃피우기 위해 밭을 가꾸는 것이지. 이 땅에 생명을 더욱 널리 퍼뜨리기 위해서”



“그러다가 나중엔 농사까지 짓겠네?”



“그렇지 그렇지! 내 꿈은 나중에 지상을 탈환해 바람따라 구름따라 흘러가는대로 살면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일세”



“그럼 나중에 지상을 탈환하면 제일 먼저 홍련을 초대할게”


“하하하! 이거 도령한테 아주 귀한 약속을 받았군. 자! 그런 기념으로 다시 한잔 하세”








ㅡ턱


홍련은 술병을 집었지만 뭔가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음? 왠지 텅 빈 것 같은..?”








ㅡ털썩







“히익…딸..꾹! 혀엉제니이이임은 너무 파려어엄치해요..!!!!”



“??”



“라푼젤?”



“그러어케 술을 권하면...서! 겨얼국 저히를 무너뜨려는거죠오!!! 무방비한 저한테 뭘 하실려어고!!!! 저느은 저어어어어얼대! 굴보옥하지 않아요!!!!”



“라푼젤 자네! 설마 그 사이에 이 많은 걸 혼자 다 마신건가?!”



“너 술은 잘 못한다면서?”



“수울은 오래앤만이다 보니 한 자아안 한 자아안 하다 보니! 딸ㅡㅡ꾹! 이러어케 됬네에요! 후후...”



“나 원 참… 오랜만에 술을 입에 댔으면서 그렇게 한번에 마셨으니 당연히 제정신이 아니지”



“이걸 어떡하지?”



“글쎄… 나도 이런건 처음이니 말일세..”



“혀엉제님!”



“우왓!”







라푼젤이 나한테 달려들었다.







“왜그래?”



“형제님은… 끄..윽 도로시를 만났었죠?”



“으 응”



“도로시를… 만나고 싶어요...”



“!!”



“라푼젤 자네...”



“저도 알아요… 힘들다는 걸.. 아니 불가능 하다는 걸요. 하지만 이렇게 모여있으면 어쩔 수 없게 떠오르게 되는걸요… 함께 울고 웃었던 그날들이…”

“더군다나 이렇게 술까지 마시니 그리움이 더욱 커져요 어떡하면 좋죠…”



“자네… 많이 지쳤었군”



“...예 너무 보고싶어요. 도로시도.. 릴리스도.. 레드후드도...” 



“…….”



“그나저나 형제니임...”



“응?”



“지금 저를 감싸안고 계시군요..?”



“아 이건 라푼젤 너가 갑자기 다가와서...”



“이렇게 몸도 마음도 약해진 저한테 기어코 그렇고 그런 짓을 하시려고…! 하악 하악..!”



“으아아 진정해 라푼젤!”



“형제니이임! 저는 더이상 참을 수..! 참을 수...”







ㅡ털썩


라푼젤은 술기운에 못이겨 쓰러졌다.







“휴우 어찌저찌 잘 마무리 된 것 같군”



“그나저나 라푼젤이 이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어”



“나도 짐작은 했었지만 이렇게 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네. 가끔 이상한 모습은 보여도 결국은 성녀이니 우리들 중 가장 감수성이 풍부하겠지”



“그러게...”



“그나저나 도령”



“왜?”



“아까 라푼젤이 한 얘기는 그렇게 나도 동의한다네”



“...도로시를 만나는 거 말이야?”



“그래. 우리의 소중한 동료니 말일세”



“하지만 도로시는...”



“알고 있네. 우리를 만나기 싫어한다는 것을. 무리한 부탁은 할 생각이 없으니 안심하게나. 그래도...”



“?”



“이것 만큼은 전해주게. 우리는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고”



“알겠어, 꼭 전해줄게”



“후훗. 고맙네 도령. 내 이 은혜는 꼭 갚도록 하지”



“은혜랄 것까진 없어”



“아니 크나큰 은혜일세. 도령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런 간단한 안부도 건네지 못했을테니 말이야”



“그래 알겠어”



“우으으으…”



“자! 이제 날도 쌀쌀해지고 있으니 이만 돌아가세나. 이 주정뱅이는 내가 업고 감세”



“응. 돌아가자”







ㅡ지이잉






“나다”



“음? 스노우 화이트가 여긴 어쩐 일인가?”



“하도 안오길래 걱정이 되어서 올라와봤다”



“호오? 이렇게 신경 써주는 스노우 화이트는 참말로 오랜만이군”



“그나저나 지금 이 상황은...”



“딸..꾹!”



“무슨 일이지?”



“라푼젤이 이 술병을 한번에 다 마셨지 뭐야?”



“...답지 않은 짓을 했군. 이제 그만 들어가서 쉬어라”



“스노우 화이트는?”



“난 경계를 서겠다”



“아까 루드밀라가 안서도 된다고 했잖아. 같이 들어가자”



“아까는 음ㅅ... 아니 네 동료들의 권유로 잠시 거절했지만 결국 누군가는 직접 지켜야한다. 내가 하겠다”



“이런 이런. 자네에게 낭만은 아직 멀은 것 같군”



“어서 들어가라. 시간이 늦었다”



“그래. 수고해 스노우 화이트”



“그래”








.

.

.








모두가 잠들고 깜깜하진 기지. 나는 홀로 뒤척이고 있었다.






(도로시를… 만나고 싶어요...)




“흐음...”




ㅡ스윽


나는 블라블라를 켰다.





“[도로시]”





메세지가 바로 읽혔다.




“[예. 무슨 일이시죠?]”



“[뭐야? 안자고 있었어?]”



“[이제 쉬려고 했는데 갑자기 연락을 하셔서요]”



“[미안 갑자기 너가 생각나서]”





“[ㅁ뭐 봐드릴게요. 그나저나 무슨 일 때문에 연락하셨죠?]”



“[꼭 특별한 일이 있어야먄 연락 할 수 있는거야?]”



“[아뇨. 그렇지 않아요, 마음껏 연락하세요]”



“[으...응]”



“[그럼 이제 용건은 끝난 건가요?]”



“[아니 한 가지 물어볼게 생겼어]”



“[뭐죠?]”



“[저번에 했던 나를 구해주러 온다는 약속. 그거 진짜지?]”



“[물론이죠. 저는 절대로 지키기 않을 약속을 하지 않아요]”



“[그럼 됐어. 고마워]”



“[...ㅁㅁ, 설마 제가 드린 약속을 못 미더워서 확인한 건가요?]”



“[무슨 소리야? 당연히 도로시를 믿지. 뭐… 아주 조금은 혹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젠 아니야]”



“[당신은 정말… 무례하기 짝이 없군요]”



“[미안미안. 대신 나도 약속하나 해줄게]”



“[뭐죠?]”



“[도로시가 위험해지면 내가 도와주러 가는건 어때?]”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신가요? 제가 위험해진 상황이면 만일 당신이 온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을텐데요?]”



“[그래도 어떻게 모르는 척을 해? 내 친구인데. 위험하면 달려가는게 당연하잖아?”





“[도로시?]”



“[결국엔 돌고 돌아 쓸데없는 대화였군요. 저도 이제 잘 테니 이만 주무세요. 다음에 봐요]”





“으음 괜히 오지랖 부려서 화났나?”








ㅡㅡㅡ그 시각 에덴ㅡㅡㅡ








도로시는 텅 빈 로비에 나와 창밖을 바라보았다.








“나를 구하러… 단숨에… 하하… 꽤나 귀여운 말을 하시는군요 ㅁㅁ...”





ㅡ부스럭





“으.. 목말라. 엥? 저거 누구야?”



“히히힛...”



“뭐...뭐야?! 도로시! 너 왜 그렇게 소름끼치게 웃고 있는거야? 또 뭔 짓을 하려고!”



“아”





약간의 정적이 흐른 후





“노아”



“ㅇ...왜!”



“죄송하지만 기억을 잊어주셔야 겠어요”



“그…그게 무슨 소리야! 오.. 오지마!”








ㅡㅡㅡ다음날 에덴ㅡㅡㅡ








“다들 어서 일어나라”



“으.. 으악! 머리야! 아니 머리가 왜이렇게 아픈거야? 꼭 누구한테 맞은 것 처럼?”



“꾀병 부리지 말고 일어나라”



“아 꾀병 아니거든! 그나저나 어제 누굴 본거같은데...”



“뭐?”



“(ㅡ띠잉) 으아악! 머리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