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종이책이 있음

우리집에 있는 책 중 하나 받아쓰기했고 종이책이랑 한 줄에 들어가는 글자 수가 1글자 정도 차이남



문단을 한 덩어리로 보면 가로 길이가 세로의 3배를 넘음

줄간격이 늘어나면 세로가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가로:세로 비율은 2:1 이상일 거임



그런데 이걸 핸드폰 사이즈로 맞추면 이렇게 바뀜



설정이 디폴트값인 내 핸드폰 노벨피아 뷰어랑 한 줄당 글자 수가 같음

문단이 가로로는 좁아지고 세로로는 길어져서 훨씬 정사각형에 가까워졌음

비율로 따지면 1.4~1.5 : 1 정도 됨


이 정도 되면 저 덩어리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느낌을 받기 시작함

저기서 두 배 이상 문단이 길어지면 이제 타워실드 모양이 되는 거지


의식하든 아니든, 사람은 세로로 긴 덩어리가 자기 시야를 가로막는 걸 좋아하지 않음

저 상태에서 단순히 엔터를 더 가하면 이렇게 됨


가로로 긴 형태로 돌아왔지만, 새로 생긴 문제는 각 문단이 네모꼴로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음

각 문단이 기껏해야 세 줄인데, 첫 줄은 왼쪽 들여쓰기, 마지막 줄은 오른쪽 여백, 이렇게 더해지니까 시각적으로 불안정함

이런 상황에서 각 문단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움


여기다 엔터를 더 때려서 각 문단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면 



웹소랑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아도, 이제 좀 웹소 같은 줄나눔이 되지 않았음?

바로 위보다는 훨씬 보기가 좋음


근데 작가 입장에서는 이걸 간과하기가 쉬움

작업환경은 대부분 PC고, 저 위 엔터 친 상태를 PC에서 보면


이런 모양임

전체적으로 여백이 너무 많고, 두 줄도 다 채우지 못하는 문장의 연속이라 오히려 산만함

이렇다 보니 작가가 독자 입장에서의 가독성을 면밀히 따지지 못하고 벽돌을 쌓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