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집악을 보고 사람들이 '이게 왜 1위임'이라고 말이 많았던 건 노벨피아라는 사이트의 방향성이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임


정액제 특성상 사이트 대문에 걸린 간판작, 일명 1위작이라 불리는 작품을 보는 게 당연시됨


그러니까 조아라 이탈 초창기에 노벨피아에서 검머외나 창작물 같이 기존 조아라 간판작 작가를 영입하는데 기를 썼던 거고


천하소꿉처럼 막상 까보면 우리가 아는 무협과는 좀 다른 동양판타지에 가까운 무언가지만, 적어도 웹소설 플랫폼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장르인 무협을 태그에 달고 나왔기에 적극적으로 밀어줬던 거겠지


천하소꿉이 성적도 잘 나온 작품이긴 하겠지만 노벨피아에서 유례 없는 푸시를 받은 건 다들 알거임


그것도 공모전 출품작도 아닌데 삽화, 표지, 광고, 보이스북, 영상제작, 낭독회, 작가 인터뷰까지 웹툰화 빼고 해 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다 해줌


갈라파고스화를 막기 위해 노벨피아가 애썼던 흔적이겠지


이처럼 어느 플랫폼을 가도 간판작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만, 특히 정액제는 시스템 특성상 더더욱 간판작에 대한 의존도가 큼


낙수효과의 표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간판작 보러 온 사람들이 '정액제라서 돈 아까우니 다른 것도 봐야지'하고 다른 하위권 작품까지 다 보게 되는 게 정액제고 그래서 더더욱 간판작 의존도가 높다고 초창기에 다들 말했었지


근데 그 간판작이 히집악이 된 순간 노벨피아라는 사이트의 방향성이 정해졌단 얘기임


히집악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1위까지 올라간 작품은 읽다보면 납득이 가는 선이었고


푹푹이 같이 4드론 작품이 아무리 급상승을 해도 10위권, 기존 터줏대감들을 밀어내지는 못 했었음


 딱 히집악부터 그게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일명 후피집으로 일컫어지는 대 4드론 시대의 시작과


용파때, S급 집착, 푹푹이, 19금 정산 차별 등등


좀 더 다양한 요인이 있었겠지


단순히 그 뿐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졌던 히전죽 메타, 노맨스 메타에 질린 독자도 있었을 것이고


노벨피아가 단순히 잼민이 픽이라고 말하기엔 명확한 근거가 없고 그보다 씹덕 감성을 수용해 줄 플랫폼이 없던 게 더 크단 생각도 듬



이런 복잡한 모든 요소가 겹쳐서 드러난 게 히집악 1위고 상징성인거임


노벨피아가 한국형 소설가가되자로 결정된 시점임


이게 문제란 건 아님


기존의 웹소설 시장을 뚫지 못 하고 망해버린 다른 플랫폼과 달리 노벨피아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건 운도 있겠지만, 저렇게 비어버린 자리를 잘 찾게된 것도 크다 생각함


기존까지 라노벨, 씹덕 테이스트에 이렇게 친화적인 플랫폼은 없었으니까


근데 저 결과가 장기적으로 좋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란거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갈라파고스화 되면서 장르 다양성이 훅 죽어버리고 있음


노벨피아 랭킹권 봐봐


신작 중에 후피집, 착각, 아카데미, TS 외에 다른 태그를 달고 100위권 이내로 들어온 작품이 있는가?


자정작용은 좋은 작품, 새로운 트렌드로만 이뤄질텐데 자정작용이 일어날 환경조차 마련이 안 되어 있음


문피아가 작년 이혼물 트렌드로 난리나던 시점에도 걱정은 안 됐던 게 저 쪽은 그래도 무협, 스포츠, 대역이란 아주 든든한 콘크리트 파가 존재함


시리즈나 카카오는 네임드급 작가를 꾸준히 영입해서 질적향상을 노리고 있고 배너 의존도가 커서 플랫폼 내부적으로 어느정도 밀어주기도 가능함


근데 노벨피아는 플랫폼 내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게 크게 없어서 더더욱 절망적이란거임


독자 영향력이 플랫폼보다 훨씬 큰 곳이지


여러모로 노벨피아가 바뀌려고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론 지금이 성적이 잘 나오는 시기기도 해서 고민이 많을거임


돌고 돌아서 히집악부터 시작인 이유임


히집악 1위가 기점이자, 노벨피아란 사이트의 방향성이 확정된 상징성이라서 계속 언급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