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살다가 사이트에서 클릭 한번 잘못했다고 갑자기 모니터에 빨려들어갔다.


이세계에 떨어진 나.


일어나보니 여긴 교회소속 고아원이었다.


오 이세계 회빙환! 개꿀! 이렇게 생각하고 상태창! 스테이터스! 시발! 성좌님! 


이지랄도 해봤으나 당연히 안나왔다.


고개를 돌려 내 몸을 봤다.


새하얀 피부에 곧고 긴 검은머리. 그리고 살짝 볼록한 가슴...?



아 설마 하고 아래를 만져봤더니 없다.


" TS물좀 작작볼걸... 내가 여자라니... 아니 내가 여자라니 이게 무슨소리요!!"


물론 내가 원래 남자였다! 해봤자 이세계에선 악마들리거나 귀신들린 정신병자로 보일테니 나는 여자로서 새 삶을 만끽해보기로 했다.


솔직히 고아원이라고 해도 어린애들 고민상담이나 좀 해주고 원장수녀님 심부름이나 좀 하고 가끔 봉사활동이랍시고 어디 간다는거 따라가는 정도만 했다.


판타지 세계라서 사람들이 검들고 다니고 마법도 좀쓰고 하는건 부러웠는데 막상 닥쳐보니 검든새끼는 망나니가 8할이요.


마법쓴다는새끼들은 귀족에 부자에 아주그냥 시벌 호로자식이나 게이거나, 세상에 찌든 아줌마들밖에 없더라.


그나마 성직자가 제일 만만해보여서 철이 들 나이쯤 되었을때 성당에서 일하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세상과 맞지 않는 검은 양복을 입은 검은 형체의 악마가 나타나 신을 믿는 마을사람에게 물었다.


" 네 마음속의 십자가는 무엇이냐?"


마음속의 주신교단의 상징인 십자가를 물어보고 다니던 악마였다.


그러나 한명한명 대답하자 말도 안되는소리를 한다며 마을사람을 자신과 같은 검은 형체로 만들어 버렸다.


이윽고 내 차례가 되었다.


" 네년의 마음속의 십자가는 무엇이냐?"


수녀복을 입고있는 나에게 묻는다면 주신의 빛이다. 이랬겠지만 지금은 베일을 벗고 있어 뭐라 대답하든 상관없었다.


다만 이 질문에 대해서 나는 옛날에 전략게임 커뮤니티에서 봤던 답변을 하고 싶었다.


" 내 마음속 십자가는 믿음과 신앙이다! 이 악마야"


이렇게 말하자 악마는 고통스러워하며 빛에 휩싸였고


그 이후 나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 성녀 "


나는 저 드립 하나때문에 용사 트로피 1호기로 자주 쓰이는 성녀가 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