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과 같은 동성애에 대한 비판강도가 한국교회 내에서 언제부터 역병처럼 퍼졌는지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제가 대학생일 때만 해도 캠퍼스 선교단체 내에서의 교회 개혁에 대한 메세지가 가장 크게 울려퍼졌을 때였으며, 많은 단체에서 여러 죄악으로 무너진 한국교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외치던 때였습니다. 그 메세지가 사그라든건 2010년 중후반부터 교회가 '다양성'과 '동성애'를 외부의 죄악으로 지목하여 정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차별금지법이 언급되며 동시에 박근혜 정부의 탄핵이 언급되던 2010년 중후반의 시기에 교회 내에 우파 정치적 함의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면서 프로파간다로 나온게 현 교회의 극단적인 동성애 비판에 관한 교회사적 맥락입니다. 내부의 개혁의 요구를 누르며, 교회 내에 정치적 목적을 위한 프로파간다를 내세우기 위해서 생겨난 광풍이 현재 교회 내의 동성애 정죄라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동성애를 포함한 성소수자들을 치료한다고 하지만 치료의 개념이 무엇인가? 부작용을 일절 무시하고 그것을 개선하면서 순결 윤리를 적용하려는 제대로 된 교회적 노력은 없다는 것이다. 선천적 뇌성과 간성적 요인, 후천적 정신 충격과 정신과적 요인 등... 그것을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을 소수에게 떠넘긴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이들 중에 분명히 간성도 실존하는 세상을 직시해야 한다. 단순히 샤머니즘에 기반한 억압과 작은 사회의 탄압으로 폭행하고 협박하는 것이, 이웃의 죄를 없애는 치유 은사라고 주장하는 것이 종교개혁의 본질에 맞는가? 초대교회의 전통에 맞는가?
치료를 할 것이라면 제대로 해야 하며 전혀 이웃 사랑이 아닌 '치료 호소'로 써먹는다면 차라리 그들의 존재를 이웃으로 인정하고 하느님께 자비와 은총을 구하는 것이 맞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들의 거룩한 교회는 모든 이들의 교회다. 좌파니 우파니 사회주의자니 시장주의자니 봉건계급주의자니 중상주의자니 기타 등등 따질 것 없이 모든 인류를 이웃으로 섬기는 교회다. 특정 집단을 위한 교회도 아니고 특정 이들을 배척하기 위한 교회도 아니다.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진정한 교회는 지금까지 죽어갔으며 앞으로 살아갈 모든 이들의 사랑과 자유, 영원한 삶과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고 실천하는 교회일 것이며 그것이 가장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교회가 분명하다. 세상이 발달함으로서 얻는 이득과 편리라는 그리스도의 자비에 감사하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크고 작은 재앙과 비극은 우리의 성찰과 용기가 부족해서 일어난 것임을 직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