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를 휘감은 광풍이 그레이레이븐을 덮쳐, 구조체의 부드러운 합성피부에 수 많은 긁힌 상처를 냈다.

리

모래바람이 그칠 때까지 여기서 대기하도록 하죠.

리브

지휘관, 기체내부에 들어간 모래는 시스템으로 처리가능하니까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콜록, 콜록

리

무리하지마세요 리브. 그나마 다행인것은, 발밑이 모래가 아니라 철판으로 되어있다는 사실이군요.

칫, 이 코트는 더이상 못입겠군...

카무이

헤에, 왠지 충격이라도 받은 것 같은데, 네 약점은 코트로구나!

리

너는 머리 쪽을 스캔해 보는게 어때?

카무이

응? 안 했을리가 없지. 체내 클리너 시스템이 있다해도 전신 스캔은 필수잖아!

리

과연, 모래때문이 아니라 원래부터 판단력이 이상했던 거로군.

리브

기다려요... 모두들! 미지의 신호가 잡혔습니다!

???

조금 수고를 들이긴 했다만...

여기가 너희들의 무덤이다. 공중정원의 개들...

루시아

침식체가 아니야?

리브

모래폭풍으로 시각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요... 열감지 모드로 이행합니다.

???

최첨단 구조체라도 모래바람의 영향을 받는건가?

웃기는군.

루시아

신호가 사라졌습니다!

리브

저도 탐지가 안돼요. 이 기술, 어디서 많이...

리

카무이, 리브, 지휘관을 지키십시오. 루시아... 모래폭풍에 돌입하죠.

루시아

예. 후방은 맡기겠습니다.

(전투 돌입)

루시아

리, 눈치챘나요?

리

네, 이 느낌은... 전자미채로군요. 상대는 군레벨의 기술을 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루시아

여러 방향으로 적에게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등 뒤를 조심해주세요.

리브

대상의 의식체번호를 식별중... BPO-29, 신분은.... 탈주병?

(진압 후)

???

루시아? 설마 너였을 줄은...

아무래도 너희들은 숙청부대가 아닌모양이군.

(전투 종료)

루시아

당신은 누구죠... 어째서 저를 알고 있습니까?

???

.........

카무이

뭐야, 이제보니 와타나베였잖아!

루시아

와타....나베?

카무이

예전에 같이 훈련받았을 때, 와타나베도 있었잖아?

그것도 까먹은거야?

루시아

......

와타나베

아무래도 상관없어. 공중정원 녀석들하곤 엮이지 않는게 제일이지.

조우한게 나란 것에 감사해라.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쯤 너희들은 갈가리 찢겨져 있었겠지.

리브

.....!

와타나베

그렇게 놀랄 것 없어. 꼬맹이.

공중정원 녀석들이, 과거에 군인들에게 무슨짓을 했는지 알고 있다면 말이지.

리브

기록에 의하면, 대탈출 당시 세계정부는 어떤 지상부대를 방치한채로 버려뒀다 해요...

그리고, 이후 공중정원과의 연락을 일절 끊고 있던 지상부대는 최근에 들어 자신들을 [오블리비언]이라 칭하고 활동을 재개했어요.

거기서 당신, 와타나베씨는 공중정원의 구조체이면서도 그들과 합류하였기에.... 도망친 구조체 리스트에 추가되었죠.

와타나베

상세히도 알고 있군. ...너는 최신형의 보조형 구조체인가.

리브

읏...

와타나베

최첨단 구조체를 이 눈으로 보게 될줄이야. 너희들을 봐준 보람이 있군.

리브

저기....

루시아

리브한테서 떨어지세요.

와타나베

......

루시아, 이게 네 지휘관인가?

한 걸음 내딛으려던 와타나베의 머리에 리가 총구를 겨누었다.

와타나베

예전에 루시아에게 도움을 받은적이 있었지. 별거 아닌 일이었다만...

그렇다 해도, 제대로 예를 표해야겠지. 이걸로 서로간에 빚은 없는 거다.

인사 대신에 이걸 주도록 하지.

와타나베는 하얀 종이상자를 꺼내들었다.

지휘관

(받는다/사양한다)

사양하였지만, 억지로 건네받게 되었다.

와타나베

여기서 자생하고 있는, 이름 없는 민트다.

와타나베는 상자에서 민트 잎을 한 장 골라내어 물었다.

와타나베

우리들은 간식 대용으로 하거나, 차를 끓일 때 쓰지. ....이런 척박한 사막이라도, 이것이 있는 것만으로 꽤 편해질거다.

리브

강렬한 향기... 지휘관도 냄새만으로 눈이 떠진 것 같네요. 후후

와타나베

그렇지?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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