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말끔히 정돈되어있고 아래에는 잔인할 정도로 멀리 있는 바닥
다행히도 아무도 지나지 않는 바닥
가기 전에 이 빌어먹을 야경을 한번 보고 싶었다
아름답다..
전에도 수없이 이곳에 올라와 보았다.
오늘따라 별이 아름답다
못 보던 별도 보인다
방위각 140°쯤인가? 못보던 별의 무리가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와..진짜 예쁘네'
'근데 북극성 이외에도 이 시간동안 움직이지 않는 별이 있던가?'
'천구적도기준으로..이쪽에 있고'
'별들 위치 내 마음대로 이어볼까?'
내가 이 좆같은 불운의 연속을 끊으러오게한 원인에, 나는 다시 한번 빠져들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만은 아니다
오늘만은 이 설레임에 속아넘어가지 않는다.
오늘은..
반드시 죽는다
별이 더 밝아진다
이게 가능한가? 변광성을 육안으로 관측하는게?
나는 혹시 몰라 사진을 찍어보았다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
옆에 있는 별들은 어렴풋이 찍혔다
하하..
죽기 전 환각을 다 보냐 씨발
빨리 뒤져야지
타다닥
툭
내 몸이 빠르게 낙하한다
마음이 가벼우니 죽는게 싫지가 않네
죽는 순간 후회한다고 누가 그랬냐
내가 읽은 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도 김독자는 그렇게 죽어도..
아 바닥이다
나 생각 참 빨리했네 그 짧은 순간에
이제 끝이야..
.
.
.
세상이 멈췄다
-드디어 잡았네. 넌 왜 볼 때마다 죽어가고 있냐?
+
-어...신님?
-응 왜 불렀엉? ㅎㅎ
-진짜 전독시에 나오는 김독자 맞으세요?
-웅 맞는뎅?
-말투 왜 그래요?
-말투 잘못했다가 너 또 자살할까봐
-이제 안할테니까 그냥 말투로 좀 바꿔봐요
-그래
-그래서 나는 왜 찾아왔어요? 그냥 좆같은 불운 끊어내려한 대학원생인데
-대학원생 ㅗㅜㅆ
-왜 데리러 왔냐고요
-그리고 당신은 가장 오래된 꿈이잖아
-이런게 가능해?
-여기도 시나리오 시작해?
-시나리오는 내가 멈췄어
-뭐야 너 툭하면 뒤지는 상태잖아 이제?
-말하자면 길어. 진짜 절대자로써 계승 중 이라고만 생각해
-그래서 나 뭐하면 되는데?
-일단..너는 '전대'가 남긴 파편이고..특성은..죽음. 불운, 영원....기타 등등
-너는 일단 중혁이처럼 회귀하면서 특성 받아들이고 정수 뽑아야겠다
-뭐? 그게 무슨 소린데? 아니 뭘 어떻게 하겠다는건데? 그보다 나를 왜 회귀시킨다는거야? 아니 그보다 어떻게..
-자 그러면 나 너 좀 바라본다?
-아니 씨발
아떠한 거대한 존재가 나를 오롯히 바라보았다
지금으로써는 막연한 그 시선
몇번을 더 받을지는 모르지만, 기필코..한 대 팰 수 있을 때까지 성장한다 김독자 이 씨발놈...
아 씨발 몸 녹는거 존나 아프네
['기어 다니는 혼돈'의 파편이 두께를 부풀립니다]
-아프지 말라고 주는 선물이야
-씨발..존나 고맙네 그거..
그 메세지를 마지막으로 나는 사라졌다
[당신은 죽었습니다.]
[원하는 세계선과, 시점, 화신체를 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