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https://arca.live/b/reader/38772443
1편: https://arca.live/b/reader/38925924
2편: https://arca.live/b/reader/39079079
3편: https://arca.live/b/reader/39492649
4편: https://arca.live/b/reader/39634099
5편: https://arca.live/b/reader/39973062
6편: https://arca.live/b/reader/40157071
7편: https://arca.live/b/reader/40295171
철길을 따라 버티고개쪽으로 가다보니 아까 싸웠던 위치쯤에 땅강아쥐가 있었다.
그곳에는 한마리는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고 한마리만이 뭔가를 앞발에 쥐고 자고 있었다.
희고 길다란 막대기... 잠깐만 저거 내 다리뼈같은데?
내 뼈를 목격한 나는 또 헛구역질이 났다.
요즘들어 뭐만 하면 헛구역질이 나오는 것은 기분탓인가...
아무튼 녀석이 자고있을 때 나는 조심히 다가가 칼로 땅강아쥐의 목을 꿰뚫었다.
녀석은 잠깐 움찔거리다 축 늘어졌다.
능력치를 올린 것이 무색하게 쉬운 싸움이었다.
슬슬 배가 고파 뭔가를 먹고 싶어 땅강아쥐의 다리를 잘라내었다.
하지만 그걸 익힐 수단이 없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주변에는 불을 붙일 수단도, 불이 붙을 물질도 없어 익혀먹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생으로 먹자니 고기에서는 지금까지 맡아본 적이 없는 이상한 비린내가 나서 먹을 수가 없었다.
고민에 빠져있는 그때 허공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하하핫! 오랫만이네요?]
"도..도깨비?"
[이쪽은 혼자뿐이라 아무도 안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보고싶어하시는 성좌님들이 많으시네요?]
{채널 시청을 원하는 성좌 : 절름발이 사기꾼, 은밀한 모략가, 정욕과 격노의 마신, 태양과 달의 산파, 삼신할미, (성별 바꾸기를 좋아하는 성좌)}
[보고싶어하는 이야기가 있는 곳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이야기꾼의 임무, 그러니 이곳에도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보죠!]
[새로운 서브 시나리오가 도착했습니다.]
<서브 시나리오 ― 식량 획득>
분류 : 서브
난이도 : E
클리어 조건 : 식량으로 활용 가능한 괴수를 직접 사냥한 후 조리하시오.
제한시간 : 없음
보상 : 500코인
실패시 : ???
"도깨비! 이건 분명 클리어했던 시나리오..."
[당신이 먹은건 직접 사냥한 괴수가 아니라 김독자 일행이 사냥한 괴수들이잖아요? 시나리오를 그렇게 우습게 보시면 안되죠.]
"하지만 어떻게 조리하라는거야? 나한테는 불이 없다고!"
[참고로 말해두자면 기존에 당신들이 쓰던 일반적인 불로는 그 고기들을 익힐 수 없어요. 마력을 이용한 불이 있어야하니 마력 화로를 찾던지 불 속성의 스킬을 배워보던지 알아서 해보세요. 그럼 전 이만 바빠서...]
도깨비는 나에게 그렇게만 말하고 사라졌다.
채널에서는 성좌들의 반응이 흘려나왔다.
[성좌, '은밀한 모략가'가 당신의 생존에 놀라워합니다.]
[성좌, '절름발이 사기꾼'이 어서 불을 찾으러 가라고 합니다.]
[성좌, '삼신할미'가 당신을 당황스럽게 쳐다봅니다.]
[성좌, '태양과 달의 산파'가 당신을 딱한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마왕, 정욕과 격노의 마신'이 당신을 지그시 바라봅니다.]
[절대선 계열의 일부 성좌들이 당신을 동정합니다.]
[성별 바꾸기를 좋아하는 한 성좌가 당신을 재밌다는 눈길로 바라봅니다.]
[총 900코인을 후원받았습니다.]
[보유 코인 : 1700코인]
[성좌, '태양과 달의 산파'가 당신에게 시나리오 지도를 후원합니다.]
<아이템 정보>
이름 : 서브 시나리오 지도
등급 : C
설명 : 현재 닥친 서브 시나리오 클리어에 도움이 되는 지도이다.
[성좌, '태양과 달의 산파'가 당신은 잘 먹어야 할 때임을 강조합니다.]
잘 먹어야 할 때? 설마 나를 아직 미성년으로 보는건가? 역시 내가 동안이라 성좌들도 속아넘아가는군. 나에게 호의적인 성좌가 있어서 나쁠건 없으니 감사인사나 해야겠군.
어떤 이유에서 잘 먹어야 할 때라고 말하는지 잘못 파악한 나였다.
지도를 읽어보니 버티고개랑 한강진역 사이에 땅강아쥐의 보물창고가 있었다.
그때 김독자 일행을 따라갔던 곳이 땅강아쥐의 보물창고였으니 그곳에 가면 아마 김독자의 것과 같은 마력 화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들어갔을 때 어둠 수확꾼인지 파수꾼인지와 마주치게 되는게 걱정되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도망에 특화된 성흔이 있기 때문에 화로만 훔쳐서 달아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먼저 버티고개 역까지 가서 한숨 돌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폰이 꺼진 지금 시간을 알 순 없었지만 오늘 아침부터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아마 저녁이 되었을테니 한숨 자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버티고개까지 가는 길도 쉽지만은 않았다.
가는 길에 또 땅강아쥐를 만나 한참을 싸웠다.
다행히 숫자가 셋밖에 되지 않아 먼저 공격해 죽일 생각이었지만 내 힘으로 단기간에 세마리를 잡기에는 무리였고 시간이 끌리다보니 땅강아쥐 무리들이 들이닥쳐 나는 칼로 내 다리를 긋고 외발 준족을 사용해 도망갈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뛰어서 버티고개 역까지 도착은 했지만 그곳에는 멈춰있는 전동차 사이로 시체 썩은 냄새가 들끓었다.
따라서 나는 시체가 없을 만한 곳을 찾다가 윗층까지 올라갔고 운좋게도 그곳에서 털리다 만 편의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부피가 작고 밀도가 높은 음식들은 전부 털려있었지만 아직 봉지과자들은 제법 남아있어서 그걸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편의점 안쪽의 휴게실에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사람들의 시체에서 건진 제법 큰 가방에 편의점에서 얻은 과자들을 몇봉지 넣은 후에 길을 떠났다.
길을 조금 가다 보니 반대편 선로에 땅강아쥐들이 잔뜩 몰려있었다.
철로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니 빛 한줌 나오지 않는 어두운 구멍 사이로 땅강아쥐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저곳이 보물창고구나 라고 생각한 나는 들어갈 방법을 생각했으나 그때처럼 땅강아쥐들에게 몸을 맡길 순 없는 노릇이니 생각을 하고있던 찰나에 좋은 생각이 났다.
지난번에 갔을 때 저 안쪽에는 발자국이 패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보이진 않더라도 땅강아쥐들의 발자국이 많은 쪽으로 더듬어 내려간다면 충분히 찾을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마지막 땅강아쥐가 들어가고 10분정도 지났을 때 나도 어두운 구멍 사이로 움직였다.
예상했던대로 바닥을 더듬어보니 땅강아쥐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들이 많이 찍혀있는 쪽이 있었다.
역시 미노소프트의 브레인인 나의 발상이였다.
무릎과 허리가 아프긴 했지만 나는 무릎을 땅에 대고 손으로 발자국을 더듬으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머리 속에선 성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성좌, '은밀한 모략가'가 당신의 창의력에 놀라워합니다.]
[마왕, '정욕과 격노의 마신'이 당신을 지그시 바라봅니다.]
[성좌, 달걀을 세우는 모험가'가 당신의 발상에 감탄합니다.]
[성좌, '태양과 달의 산파'가 ......
[총 1100코인을 후원받았습니다.]
[보유 코인 : 2800코인]
다들 나의 천재적인 생각을 보고 이제야 내 가치를 알아보는 듯 했다.
못보던 성좌들도 몇 보이긴 했지만 나에게 더 중요한건 코인이었다.
코인을 준 성좌들에게 가볍게 감사를 표하고 가던 길을 따라갔다.
10여분쯤 더 기어가보니 빛이 스며나오는 곳이 보였다.
조용히 몸을 빼내니 지난번에 잡혀왔던 그 장소와 비슷했다.
아무래도 제대로 찾아온 모양이다.
['땅강아쥐의 보물 창고'에 입장하였습니다.]
다만 안에 있는 땅강아쥐의 숫자가 제법 많아서 혼자서는 뛰어들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입구에서 조용히 몸을 움직여 나무뿌리같이 생긴 곳 사이로 숨었다.
시간이 지나면 땅강아쥐들이 다시 위로 나갈테니 그때를 노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히 적중했다.
혹시 몰라서 근력에 2000코인을 투자하고 잠시 기다리자 땅강아쥐들이 자기들끼리 뭔가 얘기하는 것 같더니 다시 내가 들어온 입구로 빠져나갔다.
땅강아쥐 무리가 대부분 밖으로 나가고 남아있는 땅강아쥐는 모두 잠들어있는듯 했으니 나는 조용히 나가서 보물상자만 털고 나간 땅강아쥐들이 돌아오기 전에 빠져나가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조용히 달려나가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때였다.
[소수의 성좌들이 당신을 보며 긴장합니다.]
뒤에서 오싹한 기운이 돌면서 사신같은 모양의 그림자가 나를 덮었다.
오늘은 분명 일찍 업로드 하려고 어제 미리 써놓기까지 했는데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이유 때문에 업로드가 늦어져버렸다.
아무튼 오늘의 전명시 자체 설정중에 몇가지 의문사항이 될만한 것들에 대한 답변을 해보겠습니다. (아무도 안물어봤지만)
Q1. 은밀한 모략가는 왜 한명오를 따라다니느냐?
A1. 한명오는 지금까지의 회차중에 없던 현실인물이기 때문에 은모의 주요 포커스는 독자한테 있더라도 이번 회차만의 특별한 인물중 하나인 한명오에게도 꾸준히 관심을 보낸다는 설정이다. 예시로 전명시 이전 편중에 배후선택때 보면 은밀한 모략가가 한명오에게도 신청을 한 것을 볼 수 있음. 그리고 어짜피 1863명이나 되는데 독자 말고 한명오 좀 봐도 큰 문제는 없을듯
Q2. 한명오가 후원을 많이 받는 이유?
A2. 이전 편에선가도 이야기했듯 이렇게 성좌들이 후원을 많이 해주지 않았다면 애 낳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살기 시작한 빛명오 시점까지 못갔을꺼 같아서 전명시 자체 설정으로 그렇게 만든거임
Q3. 성좌, '태양과 달의 산파'는 누구인가?
A3. 성좌, '태양과 달의 산파'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출산의 여신인 에일레이타이아를 제멋대로 수식언을 붙인 전명시 오리지널 캐릭터이다. 이 여신의 가장 유명한 신화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낳게 도운 것에서 따왔다. 아폴론은 태양, 아르테미스는 달
일단 아무도 질문 안했지만 그나마 궁금할만한 설정은 대충 풀었고 이 외에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로 ㄱㄱ
자꾸 헛구역질 나온다는거 쓰는 이유는...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