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https://arca.live/b/reader/38772443  

1편: https://arca.live/b/reader/38925924  

2편: https://arca.live/b/reader/39079079 

3편: https://arca.live/b/reader/39492649 

4편: https://arca.live/b/reader/39634099





 

나와 유상아는 괴물들의 소굴에 잡혀왔다. 


나는 괴물들의 소굴 한쪽에 묶인 채로 유상아에게 말했다. 


"유상아씨, 아까 구해주려던거는 고맙긴 한데, 창을 날쪽으로 주면 어떡하나? 내 손 다 베였잖아."


"부장님! 구해드리려고 한건데 말을 왜 그렇게 하세요?"


"원래 어른한테는 칼을 줄때도 본인이 날쪽을 잡고 손잡이쪽으로 돌려서 주는거야, 알았어?"


분명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상아를 꼬시려는 생각이 있었으나 이런 상황에 맞닥뜨려 그런 생각따윈 다 잊어버린 나였다. 


"아니 그 상황에서 무슨 겨를이 있어서 짧은 사이에 창을 돌려서 줘요? 그 상황이 제 잘못도 아니고."


“이게 다 유상아 씨 때문이잖아!”


“저 때문이라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유, 유상아 씨가 지하철만 안 탔어도, 상황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라고!”


“제가 지하철 탄 거랑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상관인데요?”


“그, 그건······ 그러니까, 유상아 씨가, 맨날 자전거만 타니까······.”


나는 나도 모르게 실수로 내가 자전거를 훔쳤다는 것을 드러내버렸다. 


“잠깐만요. 제 자전거 훔쳐 가신 게 혹시 부장님이셨어요?”


“사, 사람이 말야! 내가 차 태워 준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호의를 베풀면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지!”


“대답하세요. 제 자전거 부장님이 훔쳐 가셨냐고요.”


이렇게 된 이상 오히려 당당하게 나가면 별말을 못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 내가 그랬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왜 부장님께서 큰 소릴 내세요? 남의 물건에 손을 대다니, 그건 절도잖아요.”


“절도? 그러게 처음부터 고분고분 차 탔으면 됐잖아!"


나도 내가 잘못했다는건 알았지만 예상외로 유상아가 강하게 나오자 당황한 나는 목소리를 더 높였다. 


"이봐 유상아씨 내가 언제 찝적거리기라도 했어? 내가 사귀자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좋은 뜻에서 집까지 바래다주겠다 한 것뿐인데 자꾸 거절하니까 나도······.”


그때였다. 


촤아아아악


“우와아악! 뭐야!”


내 옆에 가시가 날라와 박혔고 나는 깜짝 놀라 하던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멀리서 김독자가 걸어와 우리를 묶은 줄기들을 잘라내었다.  


그 순간 엎에 가시가 꽃힌 벽이 깨지더니 사신처럼 생긴 괴생명체가 걸어나왔다. 


그러자 시나리오 창이 떠올랐다. 


[‘어둠 파수꾼’이 나타났습니다!]


[서브 시나리오가 갱신되었습니다!]


[서브 시나리오 <파수꾼 퇴치>가 시작됩니다!]


김독자의 옆에 서있던 꼬마아이가 구역질을 하는 것처럼 나도 속이 울렁거렸다. 


[‘어둠파수꾼’이 자신이 따르는 마왕의 가호를 받습니다.]


“카뮨. 데르. 이투르.”


뭐라는지 모를 소리를 지껄이는 저 무시무시한 놈을 잡아야된다니, 한눈에 봐도 아까 싸우던 괴물들보다 몇배는 강해보이는데 저걸 어떻게 죽여야하지?


“이투르!”


뭐라고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상황이 안 좋다. 어느쪽으로 튀어야 살 수 있지?


“어, 엄마?”


옆에있던 유상아의 목소리였다. 


“물러서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그게 아니라 방금 저 괴물이 ‘엄마’라고······.”


엄마? 뭔소리지? 도대체 무슨 상황인거야?


“으음, 그러니까······ 카, 카르드, 에미렌? 아, 이 발음이 아닌가? 아케두?”


“칼리두!”


놀랍게도 유상아의 말에 어둠 파수꾼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녀석이 뭐라고 하는 데요?”


“그게······ 아까부터 계속 ‘엄마가 되어라’ 라고······.”


······엄마가 되어라?


어둠 파수꾼이 유상아를 가리키며 다시 한 번 외쳤다.


“칼리두!”


유상아가 울상을 지었다.


“어, 엄마라니, 저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어둠 파수꾼은 이번에는 나를 가리켰다.


“칼리두!”


나는 무서웠지만 그 상황에서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지적했다. 


“내, 내가 왜 엄마야! 아빠지!”


갑자기 괴물의 등허리에서 촉수가 날아들어 내 입속으로 들어갔다.


푸슈슛!


“우우웁!”


나는 이상하고 역겨운 기분이 들었지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엄마가 되어라? 촉수? 설마 내 몸에 새끼를? 제발 그것만은...


김독자가 빠르게 촉수를 잘라내자 그때서야 움직일 수 있게 된 나는 유상아와 함께 뒤로 빠져있었다. 




-잠시 후-


김독자와 싸우던 괴물이 쓰러진걸 보고 놀란 도깨비가 말했다. 


[그, 그런데 저 녀석은 안 죽이는 거야?]


“난 불살주의(不殺主義)거든.”


[부, 불살······?]


“뭘 쉽게 죽이지 않는 성격이라.”


김독자는 괴물의 숨통을 끊지 않고 지나갔다. 


도깨비가 말했다. 


[하, 하지만 이 녀석을 죽이면 보상이 엄청날 텐데? 지금 죽이면 7급 악마종 최초 살해자니까 부, 분명 7000코인 이상 줄 거라고! 너 7000코인이 어, 얼마나 큰돈인 줄 알아?]


“안 죽인다고. 그보다 보상 상자 열어야 되니까 좀 비켜 봐.”


뭐? 7000코인? 그렇게 많이 주는데 불살주의니 뭐니 하면서 안죽인다고? 멍청한 놈,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나는 막타를 뺐어먹으면 7000코인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옆에 떨어져있던 칼을 들고 쓰러져있던 괴물의 머리에 꽂았다. 


푸욱!


[7급 악마종, ‘어둠 파수꾼’이 사망하였습니다.]


[7급 악마종을 최초로 사냥하였습니다!]


[불가능한 업적을 완수 하였습니다.]


[40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공헌자 : 김독자, 한명오]


나는 김독자에게 말했다. 


“불살주의? 멍청한 놈! 이런 세상에서 불살은 무슨 불살이야! 그러니까 너 같은 놈은 갑이 못 되는 거야! 알아 들었―”


왜 7000코인이 아니라 4000코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칼질 한번에 4000코인이나 벌었으니 남은 장사임이 분명해보였다. 그런데...


[7급 악마종 ‘어둠 파수꾼’을 사살하여 마왕 ‘아스모데우스’가 살해자의 존재를 눈치챘습니다.]


[마왕 ‘아스모데우스’는 권속 살해에 최종 타격을 가한 화신체를 죽을 때까지 쫓아다닐 것입니다.]


[마왕 ‘아스모데우스’가 최종 타격자에게 끔찍한 저주를 내릴 것입니다!]


[최종 타격자 : 한명오]


이상한 메세지가 뜨자 당황한 나는 소리를 질렀다. 


“뭐, 뭐야? 이 메시지 뭐야!”


그걸 듣고 김독자가 말했다. 


“아······ 내가 말 안했나? 일부러 안 죽인 거라고.”


나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허공을 보고 반쯤 기절해있었다.


내가 정신을 차린건 주변에서 고소한 냄새가 풍길 때였다. 


옆을 보니 김독자와 유상아, 그리고 꼬마아이는 괴물의 다리를 구워먹고있었다. 


꼬르륵


요 며칠간 제대로된 식사도 못하고 과자 부스러기 따위로 배를 채웠던 터라 나는 자존심을 굽히고 김독자에게 말했다. 


“도, 독자 씨······ 아, 아깐 내가 잠깐 미쳐서······.”


“먹어요. 눈치 보지 말고.”


“고, 고마워!”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잖아요.”


“뭐, 뭣······!”


꺼림직한 말을 듣기는 했으나 그런 생각은 눈앞에 맛있게 구워진 고기를 보고는 금새 사라졌다. 


한참 고기를 먹고나니 김독자가 못보던 검을 들고 있었지만 나는 딱히 관심을 갖지 않았다. 


우리는 유상아가 잡고있는 실을 따라서 지상으로 나갔다. 




김독자가 어둠파수꾼이랑 싸우는 장면을 생략한건 귀찮기도 하고 어짜피 소설 내용 그대로 복붙이나 다름없는데다가(물론 이미 복붙급으로 쓴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한명오의 시점이라고 딱히 달라질게 없기도 해서 생략함

4000코인으로 한 이유는 김독자가 막타만 쳤으니 코인은 별로 못받았을 거라고 생각한게 있어서 김독자가 받은 코인의 절반인 4000코인으로 설정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