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선천적 ts된 평행 세계관이니 걱정 하실 것 하나도 없습니다.




"독자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문득 시선을 돌리자 시야에는 작고 빛나는 무언가가 보였다.

작은 검은 상자에 담긴 반지. 의외의 물건에 고개를 들자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서 있는 그가 있었다.

이 대천사는 이 반지가 무엇을 뜻하는 지는 알고 있을까.

그 반지는 프러포즈 때나 쓰는 반지와 꼭 닮아 있었다.

아마도 그는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며, 독자가 한숨을 작게 쉬었다.


"혹시 마음에 안 드는 거야?"


당황한 듯이 눈동자가 흔들리며 작게 묻는 우리엘을 보고 미소를 작게 지어 보였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행동이었기에 한숨을 쉬었을 뿐이다.

우리엘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좋아하는 쪽에 가깝다. 사람으로서도, 굳이 덧붙이자면 이성으로서도.

문제는 우리엘도 같은 마음인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으로서 호감을 품는 것과 이성으로서 그러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이니 말이다.

반지는 다른 사람도 같은 마음이라는 오해를 심어주기 딱 좋은 물건이었다.


잘게 흔들리는 녹색 눈을 보자 무언가 미안함이 몰려왔다.

그저 그는 제게 호감을 표했을 뿐 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니 순진한 강아지를 울린 듯하여 양심이 찔려왔다.


"아뇨, 마음에 듭니다."


"다행이다, 네가 끼면 예쁠 것 같아서 가져온 거라서. 물론 끼지 않아도 예쁘지만."


강아지 마냥 헤실헤실 웃는 우리엘을 보고 독자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수많은 악명을 가진 업화의 대천사가 저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솔직히 우리엘은 귀엽긴 귀여웠다. 다만 다른 때의 모습이 너무 살벌해 보여서 남들이 모를 뿐이었지.

시뻘건 화마를 흩뿌리고 다니는 대천사를 귀엽다고 한다면 미친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다.

아마도 유중혁이 착하다고 말하는 사람과 똑같은 취급을 당하지 않을까.


"우리엘, 이런 건 아무나한테 주는 선물이 아니에요."

"네가 왜 아무나인데?"

"그런 뜻이 아니라 이런 반지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그래요."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주는 선물, 그게 반지의 의미였다. 우리엘은 이런 부분에서는 더욱 둔... 아니 언제나 둔하지 않았던 적은 없던 것 같기도 하지만 조금 더 둔했다.


"이게 무슨 의미를 가졌는지는 알아요?"


아마도 모르지 않을까. 그러니 이런 선물을 줄 수 있겠지.


"응, 알아."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주는 거잖아, 아니야?"


그렇게 말한 우리엘이 밝게 웃었다. 잠시 넋을 놓고 바라 볼 정도로 밝은 미소였다.

아니, 잠시 넋을 놓은 듯 바라보았던 것은 곧이어 들려온 말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난 너 좋아해."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였다. 자신이 없다는 듯이 떨리는, 조심스러운 목소리.

밝은 미소는 자신없어 한다는 것을 숨기기 위한, 만일 거절당한다면 그러고도 멀쩡하다는 연기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거절당한다해도 어색한 사이가 되는 것은 더욱 싫다는 듯이. 적어도 친근한 사이는 유지하고 싶다는 듯이.


"거짓말도 아니고 장난도 아니야. 단순한 호감을 착각한 것도 아니고 진심이야."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그렇게 비는 것처럼만 보였다.


"...받아줄 수 있어?"


당황스러웠다.

혼자서만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고백할 용기도 내지 못했던 상대였다. 그리고 그 상대한테 고백을 듣고 있었다.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말을 우리엘이 하고 있었다.

놓치는 게 멍청한 짓이었다. 우리엘이 듣고 싶어하는 말은 자신이 듣고 싶던 말이었다.

욕심을 내도 된다면, 그래도 된다면 할 말은,


"당연하죠."


밝게 웃으며 답했다. 우리엘이 지었던 미소처럼, 더 없이 밝게.


"저도 좋아해요, 우리엘."


+ 누가 그러길 여독남리에서 우리엘은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댕댕이가 되는 쌩양아치라고 하던데. ;


+임시 저장글 터니까 이런 것도 있더라. 그래서 완성해서 써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