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는 오늘따라 커피가 썼다. 객관적인 맛의 차이는 없지만,

가령 자신의 연인이 다른 이들에게 미소를 남발해서 그들이 독자를 흠모한다던가.

아니, 그것까지는 괜찮았다.

 

케이크도 받아왔어요. 시제품이라고 했나? 맛 평가를 부탁하던데.”

 

하지만 커피를 사오겠다며 나간 독자가 카페 직원에게,

시제품을 핑계로 거저 받은 케이크를 꺼내던 모습을 생각하니 입안의 커피는 유난히 썼다.

분명 자신은 저번 주에 같은 카페에서 똑같이 생긴 쉬폰 케이크를 먹었는데 시제품이라고?

그럴 리가 있나.

 

커피 맛없어요?”

독자 씨가 사줘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급한 일이 생겼다고 나가기 전에 자신을 신경 써주던 독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당신이 사줘서 더 맛있다는 말에, 환하게 미소 지으며 고맙다는 말을 하는 이가 생각났다.

문제는, 그 모습을 다른 이들에게도 보여줄 것이라는 사실.

 

-.”

 

나지막한 한숨이 거실을 메운다.

 

질투하는 건가...’

 

감정을 곱씹던 상아가 앞에 놓인 케이크를 쳐다보자 수려한 장식의 접시가 눈에 들어왔다.

자신이 먹을 것이라며 조심스레 화려한 접시에 올려놓던 독자의 모습에,

살포시 지었던 미소가 다시금 걸리는 듯싶다가 지워진다.

아무리 그래도 상아는, 의도가 불순한 이 케이크가 꼴도 보기 싫었다.

 

 

-

 

 

생각보다 늦어지는 독자를 기다리다 상아가 집을 나섰다.

그저 자신이 오늘따라 예민하기에, 걷다보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하염없이 옮기던 발걸음이 익숙한 카페 앞에서 멈췄다.

독자가 좋아하는 초코라떼를 사갈까- 고민하던 상아의 눈에 유리창 너머 독자가 들어오자,

밖에서 기다리며 독자를 어떻게 놀래킬까 생각하는 것도 잠시, 독자를 향한 직원의 미소에 상아가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독자 씨, 여기서 뭐해요?”

-, 어쩐 일이에요?”

늦어서 산책하고 있었는데 독자 씨가 보여서요.”

 

그 말에 환한 독자의 미소가 저를 반기자, 표정을 찡그리는 직원.

확실한 연적(戀敵)의 반응에 상아가 슬쩍- 독자의 손을 잡자 직원의 표정이 굳어버린다.

 

그래서 뭐하고 있었는데요?”

다른 메뉴도 사갈까 해서-, ! 케이크는 맛있었어요? 여기 직원분이 주셨는데.”

... ‘쉬폰 케이크너무 맛있었어요. 언제부터 파나요?”

곧 팔기 시작할 것 같아요...”

 

그게 쉬폰 케이크구나- 중얼거리는 독자 옆에서 상아가 직원을 싱긋 웃으며 쳐다보자그런 상아의 눈을 피하더니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그 모습에 자신만만해진 상아가 독자와 함께 카페 밖으로 나왔다.

 

케이크 안사도 돼요?”

자주 먹으면 살 쪄요.”

그래도 예쁠 것 같은데.”

그래도 안 봐줄 건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 독자가 물음표를 띄워보지만, 그저 웃으며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상아였다.

 

 

-

 

 

집에 들어서자마자 상아의 손길에 이끌려 바닥에 눕혀졌다.

아직 신발도 채 벗지 못한, 독자의 위로 몸을 맡긴 상아가 그의 입술을 머금는다.

 

흐읍

 

상아의 혓바닥이 독자를 리드하며 기세를 올린다. 언젠가 저에게 해줬던 야릇한 키스를 그대로 독자에게 돌려주듯이.

노골적으로 치열을 핥다가, 독자의 혀를 잡아당기다가, 당황하고 있는 독자가 불만이라는 듯, 그의 아랫입술에 이를 박고는 서로가 떨어졌다.

-, 그 사이로 은백색의 실이 끊어져 사라진다.

 

갑자기 무슨-”

독자 씨는 다 좋은데, 눈치가 없어요.”

?”

대놓고 직원이 꼬리치는데... 그걸 받아줬잖아요?”

“...?”

봐주는 건 없어요.”

그러니까 그게...!”

 

독자의 하얀 목에 상아가 입술자국을 남기더니 그의 입술처럼 살짝- 깨물어버린다.

그 통증에 독자의 말이 끊겼지만- 임자가 있다고 알리는 듯한, 독자의 붉게 물든 피부가 상아는 제법 만족스러웠다.

 

케이크, 안 먹었어요.”

 

조용히 속삭이는 상아의 귓속말에 독자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온다.

귀를 간질이는 야릇한 감각이, 저도 모르게 새어나온 신음소리가 자신의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그래도 봐주려고 했는데, 좋다고 다시 가면 어떡해요.”

 

독자의 허벅지를 지분거리던 상아의 손가락이 하나 둘, 독자의 셔츠단추를 풀어낸다.

질투라는 감정이, 상아의 욕구에 점차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뒤에 야스씬을 쓸까하다가 그냥 이대로 먼저 올려봄.


사실 주제는 케이크입니다~ 케이크 먹다가 일단 써본 글... 

상아는 뭔가 귀염뽀짝하게 질투할 것 같은데 페르세포네 버전 생각나서 그렇게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