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https://arca.live/b/regrets/85929807?p=1
2 : https://arca.live/b/regrets/86084536?p=1
3 : https://arca.live/b/regrets/86186770?target=all&keyword=%EB%B3%84%EC%9D%98&p=1

4 : https://arca.live/b/regrets/86413880
5 : https://arca.live/b/regrets/86920297
6 : https://arca.live/b/regrets/87683816
7 : https://arca.live/b/regrets/89701161




미자르와 알리오즈가 대화를 끝낸 후, 셉텐트리온 성으로 돌아오는 중에 보게된 광경.



분명 레니보고 셉텐트리온 성에 아이들을 복귀시키라고 했었다.


그런데 왜, 메라크와 두베 자매가 하인들을 바라보며 안절부절거리고 있는지.


왜 하인들의 중간에서, 레니가 싸움을 하고 있는지.


미자르는 하인들이, 레니가 싸우는 이유를 알고싶었지만,

알리오즈가 먼저 방치되어 안절부절거리고 있는 쌍둥이 자매를 보며 말했다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자르."


"...응."


"쌍둥이들 데리고, 성으로 들어가."


"..알았어."


걱정스레 레니를 본 미자르가, 쌍둥이를 데리고 들어가는걸 바라보던 알리오즈는, 이내 싸움의 한복판에 들어가 말했다.


"무슨 일이지?"


들려선 안될 목소리에, 오가던 주먹질이 멈추고 알리오즈를 쳐다본 레니와 하인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쳐지나갔다.


"아...알리오즈님! 그.. 그게.."


마리아가 무언가 말하려는 것 같았지만, 알리오즈는 마리아를 무시하고 레니를 보며 말했다.


"레니. 너한테 쌍둥이를 데리고 복귀하라고 했던 것 같은데."


"...네."


"쌍둥이들은 어디있지?"


"....아..!"


이내 주위를 둘러보던 레니가 주섬주섬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 참고있던 알리오즈의 분노가 터져나갔다.


"쌍둥이들한테 무슨 일이 생겼으면 어쩌려고 여기서 싸움질을 하고있나!"


이내, 그 분노는,


"왜 싸우고 있었는지, 소상히 전부 말해야 될거야."


주변의 모두에게 퍼져나갔다.









--------------------------------------------









셉텐트리온 성 외곽에서 일어난 폭력사건.


미자르의 하인이, 외곽에서 여러 하인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둘렀다고.


보통 하인들 사이에 일어난 사건에, 셉텐트리온 일족이 일일이 관심주지 않지만,

이번 사건은 달랐다.


첫째.

레니라는 소년이 부정을 저질러 집사가 되지않았냐 라는 의혹.


둘째.

레니가, 메라크와 두베를 셉텐트리온 내성까지 호위하는 임무를 방치하고 마리아한테 갔다는 점.


이 두가지 문제가, 알리오즈의 귀에 들린 직후.


알리오즈는 연관된 모두를 감옥에 집어넣었다.


레니도, 마리아도, 하인들도 전부.


모두를 포박해, 감옥에 집어넣었다는 집사장의 보고에도 알리오즈의 표정은 어두웠다.


쌍둥이를 방치한 레니한테 분노했고,

마리아덕분에 일족한테 좋게 보인 것 아니냐는 의혹에, 레니가 의심스러웠다.


무엇보다, 미자르가 걱정되었다.


[나랑 같이 태어났던 쌍둥이였대. 레니.]


혹여 레니가, 여태 미자르를 속이던 것 아니었을까.


....만일, 레니가 미자르를 가지고 놀던 거라면.

안그래도 위험한 시기의 미자르한테, 질나쁜 사람이 꼬인거라면.


걷잡을 수 없게 된 의심.


"...집사장."


"예."


그녀는, 진실을 확실히 알아야만 했다.


"...레니를, 조사해봐."


"조사..말입니까?"


단순 폭력사건에 조사까지 하라는 말에 의문을 표하는 집사장에게, 알리오즈는 재차 말했다.


"첫째. 레니랑 마리아의 관계.

둘째. 레니가, 미자르랑 쌍둥이로 태어났는지.


...인력은 얼마든지 써도 좋으니까, 확실히 답을 알아와."


쌍둥이들을 방치한 것은, 화가 나지만 해프닝 중 하나로 넘길 수 있지만,

레니가 마리아와 연인관계이면서도 미자르를 가지고 논 것이라면,

또는, 레니가 미자르한테 쌍둥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절대--용서치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알리오즈는 말했다.


그리고 며칠 후. 집사장의 보고서가, 알리오즈의 눈앞에 있었다.






1. 레니와 마리아는 서로 연인관계로 추정. 둘은 부정하나 하인들의 증언으로 보아 둘은 연인관계, 혹은 그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됨.


2. 미자르님의 친모는 살아있고, 미자르님과 같이 태어난 쌍둥이도 친모와 살아가고 있다고 함. 레니는 미자르님의 혈육이 아님.






".....하."


알리오즈의 눈에 분노가 맴돌고, 이내...


"레니 데려와."


짓씹듯이, 말했다.






------------------------------





---며칠 전.



집사장은 본인이 감옥에 있는게 납득이 안간다는 표정의 레니를 마주보고 있었다.


"젊은이가 내성에 들어와서 참 좋아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에잉.."


"집사장님..."


"자네가 미자르님의 쌍둥이라는 거짓말은 왜 했나?"


"거짓말이 아니예요. 전 진짜...!"


"증거 있나?"


"네...?"


"세상에 셉텐트리온 일족을 낳았다고 떵떵거리는 사기꾼이 얼마나 많은 줄 아나? 하긴, 아니까 자네도 똑같이 사기 치려던 것 아닌가."


"저는 진짜...!"


"그래. 그래. 자네 어미가 환상에 빠져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겠지. 태어나자마자 사산한 아이가 셉텐트리온 일족이었다~ 하고 말일세."


"...그게 무슨 말입니까?'


"셉텐트리온 일족을 낳은 사람은, 전부 호화롭게 산다네. 셉텐트리온 일족을 낳았다고 보상으로 주는 전표가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아는가? 모두들 왕족 부럽지 않게 살지."


"...."


"그런데, 돈이 없어 셉텐트리온 성에 일하러 왔으면서, 미자르님과 쌍둥이였다? 에잉...거짓말도 정도껏 해야하지 않겠나."


"전표...있어요!"


"흠?"


"제 방 서랍에..전표..있어요! 그거면, 제 결백이 증명 되나요?"


"흠...확인해 보겠네. 전표가 진짜면, 결백이 증명 되겠지."




뒤돌아 나간 집사장은, 이내 웃으며 생각했다.


'하.. 이 눈치없는 친구같으니.'


집사장은, 킥킥거리며 생각을 떠올렸다.


오랜 고생이었다.


셉텐트리온 성의 집사장 일을 하다보면, 남들은 쉬이 알지 못하는 정보에 접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어, 전표에 들어있는 금액같은 것 있지 않나.


성에서 아무리 일해도, 셉텐트리온 일족을 위해 아무리 봉사해도, 새발의 피만큼도 따라갈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의 전표.


셉텐트리온 일족을 낳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전표.


그 말은, 누구나 쓸 수 있는 전표라는 것과 같았다.

엄청난 금액이 들어가있고, 사용또한 자유로이 가능한, 특별한 전표.


본디 셉텐트리온 일족을 낳은 사람들은, 그 전표로 호화롭게 살면서 자신을 보호할 호위또한 고용하며 살아서 집사장이 감히 접근하기 힘들었다.


심지어 메라크자매는 태생부터 황족한테 태어나,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단 한 사람만 빼고는.


미자르의 어미.

전표를 받았되, 쓰지 않던 사람.


셉텐트리온 성의 집사장인 그만큼은, 쓰지않은 전표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몆 년간의 조사끝에, 미자르를 받았다는 산모를 찾아냈다.


그리하여, 미자르의 어미에게 전표를 강탈해오라고 사람들을 보냈더니, 이 멍청한 것들이 사람을 패서 죽여버렸다는 소식이 들리지 아니한가.


전표도 영영 사라지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던 그였지만, 이내 한 소년이 하인으로 지원한 서류에 적혀있는 것을 보며 크게 웃었었더랬지.


-미자르님과 쌍둥이로 태어남.


그야말로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것 아닌가!


그리하여, 본디 셉텐트리온 성의 하인으로 오지도 못할 소년을 합격시켜 데리고 온 장본인이 그였으니까.


전표가 굴러들어왔으니, 전표만 훔쳐서 도망칠 기회만 보고있었는데,

하필 이 소년이 미자르님의 집사가 되는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그는 마리아와 레니의 안좋은 소문을 하인들 사이에 퍼트렸었다.


"...흐흐..."


그리고, 그 결과는,


보다시피,


최고의 결과로 나왔다.



잠시 후, 집사장은 눈 앞에 있는 '전표'를 바라보며, 이내 며칠 뒤 알리오즈에게 올라갈 보고서를 쓰고 있었다.





1. 레니와 마리아는 서로 연인관계로 추정. 둘은 부정하나 하인들의 증언으로 보아 둘은 연인관계, 혹은 그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됨.


2. 미자르님의 친모는 살아있고, 미자르님과 같이 태어난 쌍둥이도 친모와 살아가고 있다고 함. 레니는 미자르님의 혈육이 아님.



"흐...하...흐하하하하하!!"




추한 늙은이의 웃음이, 어두운 방에 낮게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