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가 러시아를 통일하다!
1964년, 모스크바와 캅카스 지역을 제외한 모든 러시아의 구 영토는 ‘GRU P국(GRU Bureau P)’이란 이름을 가진 한 군벌의 뜻 아래에 통일되었습니다.
구소련의 군사 정보국의 후신임을 밝히는 이 군벌은 수 갈래의 이념으로 찢어졌던 러시아를 단 한 순간에 통일했습니다. 이는 CIA는 물론 독일의 해군 정보국, 일본의 정보기관들 역시 절대로 예상한 사태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소련 땅은 모스크바와 캅카스를 제외하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란 이름을 되돌려 받았습니다.
나치 독일은 이 갑작스럽고 예상할 수 없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서 모든 국가판무관부들에 연락해 군부대들을 모스크바 국경에 동원하라고 명령하는 한편, 러시아 땅을 어찌 그렇게 빨리 통일했는지에 대하여 조사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지도자들을 따르던 수 십 개의 사단들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해야할 일이 있다.
배신자의 마지막 날.
안드레이 블라소프, 붉은 군대의 자랑이었으나 포로로 잡힌 후, 단 몇 달 만에 포로로 잡힌 소련 군대를 이끌고 본래의 고국이었던 소련을 무참히 짓밟는 괴물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괴물은 또 다시 한 번의 반역을 저질렀고, 고국의 땅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거로 끝입니다. 단 한 개 분대의 병사가 기지들에 침투하고, 러시아 인민해방위원회가 동원할 수 있던 거의 모든 군사력을 무력화시켰습니다. 블라소프의 개인 화기를 제외하면 말입니다. 블라소프는 자신의 탁자 서랍에 넣어둔 루거 권총을 빼들었습니다.
자신의 지휘실에서 루거 권총을 들고 격렬히 저항하려던 블라소프는 열린 문 너머에서 들려온 노래가락 하나에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결국 모든 것이 끝나있었습니다. 서러혁전과 코미의 병사들이 들이닥쳤고 군사기지들은 무장 해체를 당했으며, 임시로 차려진 재판소는 죽여야할 이들과 살려야할 이들을 구분하고 있었습니다.
모든걸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딱 하나의 상황은 이해했습니다. 배반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무슨 일이 벌어져도, 놀랄 것이 없다.
로마노프의 마지막 날.
파시스트들과 부역자들이 처형당하는 사이, 로마노프 가문의 인물들은 그나마 온건하게 다뤄졌습니다. 뱟카와 치타의 두 지도자가 아르한겔스크로 불려왔습니다. 정확히는 끌려왔지만, 최소한 무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 서서 맞이한 인물은 자신을 P부서의 지휘자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튀어나온 배와 등산복 같은 군복 덕에 비루하고 게을러 보이는 인물이었으나, 신사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두 로마노프에게 말했습니다.
“잠시의 신체검사 이후, 당신들은 러시아에서 가장 명예로울 부대의 지휘관이 될 겁니다.”
P 부서를 단순히 마술을 부리던 공산주의자들이나 군국주의자들이라 생각했던 로마노프 가문의 인물들은 그 말에 뜻밖의 안도를 느꼈습니다. 그나마 러시아를 통일한 이들은 신사적이었다 말이죠. 다시 부하린이나 야고다, 보로실로프같은 극악한 공산주의자들이 이 땅을 다루지 않을 것이라 느꼈습니다.
“저는 호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제 러시아의 다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미하일 로마노프가 말했습니다. 그의 가족은 모두 호주에 있고, 더 이상 러시아의 권력 다툼에 끼어서 고통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휘자’는 웃으면서 잠시 시간이 지난다면 곧 그리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두 명은 안내받은 대로, 지정된 병원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로마노프 가의 인물들을 다시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나로는 실패했지만, 세 개면 충분하겠지?
- 동장군과 수호자들 국가정신이 발생합니다.
07K 시나리오에서 개인적으로 쓰고 싶었는데 못 쓴 것들, GRU-P가 군벌들과 조율해 러시아를 통일하고, 이에 반대하는 군벌들은 초상무기들을 동원해서 짓밟아버리는 방식으로 러시아 통일을 해냄. 그리고 로마노프 가문의 인물들을 붙잡고 뇌를 뚜따해서 SCP-2617의 통제용 도구로 사용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