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대기근이나 메뚜기떼가 나타날지 몰라요

소비가 없으면 결국 경제가 무너진다구

그런 의미에서 이런 사장님을 모시게 된 틋녀 써줘

"어디 보자... 성별 정정 신청? 이런 건 처음 보네."
"네, 네! 지난 주에 갑자기 그렇게 되어서..."

바짝 긴장한 틋녀와 흥미롭다는 듯 쭉 보다가 도장 쾅 찍어주는 사장님.

"출근은 모레부터. 계약서는 여기 있으니까 느긋하게 확인해보고, 주량은?"
"알겠습... 네? 주량이요?"
"어려운 말은 아니었을 텐데."
"세, 세 잔까지는 마실 수 있습니다!"

사실 두 잔인 틋녀. 어이없어하다가 픽 웃는 사장님과 그 미소에 한순간 심쿵한 틋녀.

그렇게 이래저래 한 달 뒤.

"저, 사장님."
"무슨 일이지?"

첫 월급을 받은 틋녀가 대뜸 선물을 준다.

"그게요. 첫 월급 받으면 원래 부모님께 선물 사드리는 거라고 해서... 골라봤어요."
"... 월급 주는 사람한테 선물이라."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열자 나온 건 속옷.

잠깐 눈 깜빡인 사장님은.

"작은데?"
"ㅖ?"

일부러 제 생각보다 더 큰 걸 골랐던 틋녀.

벙찐 틋녀에게 덤덤하게 한마디 툭.

"어쩔 수 없네. 이따가 오후에 시간 비워둬."
"그, 무슨 일로... 요?"
"어디서 샀는지 모르니까, 사이즈 바꿔야지."

대충 요런 일상 이야기.

혼란하고 추악한 소돔과 고모라 속에서 한 줄기 맑은 빛이 발하니, 신이 이를 어여삐 보고 후원과 조회수의 버프를 내려주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