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누군가 플레이하는 미연시의 히로인이 될 때까지] 라는 소설의 리뷰를 요청 받았습니다.
특이하게도 노벨피아에 연재 되는 글은 아니고, 아카라이브 TS물 채널에 등록되어있는 단편 소설입니다.
분량은 65000자 가량으로, ... 1화 당 3000자로 기준 잡으면 22화 가량의 분량입니다.

 
https://arca.live/b/tsfiction/36601229
ㄴ 링크는 요기!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으며, 감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게... 읽어보며 와 띵작! 이런 느낌을 팍 받아버려서 어째 더 조심스럽네요.


그렇기에 해시태그는 없긴 한데... 읽어본 제 감상의 해시태그를 몇 개 적어보겠습니다. 좀 건방진가?

# TS, 미연시, 빙의, 순애, (약)피폐
전 이렇게 5개 정도의 해시태그를 붙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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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돌아온 잡소리가 감히 먼저 글을 장식합니다.

제가 한창 중2병에 찌들고, 부모님이 가하는 학업 스트레스가 심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온갖 망상과 고찰을 했던 시기죠.
그와 동시에, 매일 매일 게임을 5~6 시간 하는 게임 중독자이기도했습니다.

그 중2병 시기에 이러한 상상들도 있었습니다.

'하나의 사람은 하나의 국가다!' 라거나,
'내가 노력을 잘 못 하는 이유는, 내가 그냥 망캐라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어쩌면 누군가 플레이하는 게임의 캐릭터가 아닐까? 내가 노력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플레이어가 선택을 안 해서야.'

이 중 마지막은 꿈에서 제가 게임 캐릭터가 되는 꿈을 꾼 직후부터 종종 생각했던 내용입니다.
던파 속에서 고블린에게 맞아 죽는 꿈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전형적인 남 탓에, 자신의 잘못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추한 변명입니다.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이 소설의 내용이 제 마지막 생각과 연관이 조금 있기 때문이죠.



시작은 여느 흔한 빙의물과 같습니다.



미연시의 선행버전 플레이 기회를 얻고, 클라이언트를 다운.
왕도적인 전개로 미연시에 빙의, 자신이 히로인임을 깨달은 후에 그 운명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죠.

여기까진 진짜 왕도적인 전개 그 자체로, 쉽게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 미연시 속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엔딩을 보는 것이라 생각하고, 엔딩을 보기 위해 노력합니다.
노력해서 다른 히로인과 미연시 속 남주 '시우'(시우, 또 너야?) 를 엮어줍니다. 
어찌 됐건 엔딩을 보는 것이 돌아갈 가장 높은 가능성이니까요.


하지만, 어림도 없지! 바로 회귀되어버립니다.
설마 나는 아닐거야... 다른 애도 엮어봐야지! 하고 모든 히로인을 다 엮어 줍니다만... 
모두 회귀되어버립니다.


결국 무한 회귀로 인해 정신력이 떨어져 실수를 저지르고, 히로인으로 확정되는 루트에 진입하게 됩니다.


리뷰인데, 소설 요약 마냥 자꾸 소설 내용만 적어 대서... (내 1500자 돌려줘요)
소설의 내용은 여기까지 짤막하게 쓰겠습니다.
진짜 재밌게 잘 쓰셨고, 흥미로워서...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제 소설의 장점과 단점.... 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 필력이... 상당히 좋으신게 아닐까?



사실 저는 소설을 읽고, 특정 작가님의 필력이 좋은지, 안 좋은지 구분을 못 합니다.
정확히는 평균 이상이면 다 거기서 거기로 느껴요. 큰 차이를 모른다고 할까요?


필력을 0~100 까지 놓았을 때,  40정도 이상이면 구체적인 별 차이를 못 느끼는 거죠.
실제로, 제가 필력을 구분 하는 것은 '읽기 어려울 정도' or '읽을 수 있다' 이 2개로 나뉩니다.


제가 여태 적은 리뷰들에 작가님의 문체, 필력 등등 이러한 얘기는 아마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전 문체나 필력 이런 것들을 분간을 못하거든요. 잘 알지도 못하고요.
이 문체가 일본 라노벨체 인건지, 아니면 그냥 평범한 문체인지, 순문학 문체인지 잘 모릅니다.
(이런 놈이... 리뷰를 싸질러도 되는 건가 ?)


솔직히 말해서, 읽어보면 이 소설의 가독성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설의 서두에 자를 부분을 잘 모르겠다고 하기도 하셨고, 종종 8줄 이상의 장문 문단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장문의 문단은 보통 읽는 사람의 집중력을 공격하고 피곤함을 증가 시키죠.
눈이 피곤하건, 집중하느라 정신이 피곤하건 말이에요. 


그렇기에 저도 리뷰가 주로 장문으로 작성되기도 하고, 나름 신경은 씁니다. 
리뷰가 장문인데, 가독성이나 그런 것 마저 안 좋으면 누구도 읽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도 여전히 가독성이나, 리뷰의 구성이 걱정되긴 합니다. (아 리뷰 잘 쓰고 싶다!)


하지만...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며, 좋지 못한 가독성에도 피로함이나 집중력의 저하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 현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요. 


저의 부족한 식견으로는 '필력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 외엔 떠오르는게 없었습니다.


분명 이 소설은 가독성이 좋다고는 못 합니다(제 기준입니다). 하지만 다른 가독성이 안 좋은 소설들을 읽었을 때, 발생하는 피로감이나 집중력의 저하도 없죠. 


그렇기에, 작가님이 사람들의 집중력과 몰입력을 끌어올리는 방법 중 하나인 
'좋은 필력으로 소설의 몰입감과 독자의 집중도를 높혔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부족한 지식으로는 이것 외에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었거든요.




2. 상당히 높은 완성도와 치밀한 구성을 가진 소설인듯 ..?



이 소설은 단편 소설입니다. 
저만의 생각이고 글을 써 보지 못해 하는 생각일 수 있습니다만, 
단편 소설이 장편 소설보다 비교적 설정 충돌이 적고, 완성도가 높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소설을 다 읽고 느낀 점은 딱 한 가지 였습니다.


'극도의 만족감과 진한 여운'


소설의 전개 동안 제가 궁금해 했던 문제나 현상, 내용들은 모두 소설의 완결과 함께 알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떡밥의 회수나 갖기 쉬운 의문점, 이러한 소설 내용이 전개될 수 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와 같은 것들 말이지요.


중간 중간 나오는 기울임체의 이유는 뭐지?
주인공의 이 행동은 결국 히로인으로서 반 강제로 적응해버린 결과인가?
주인공의 엔딩이 나왔는데, 어째서 소설은 이렇게 길게 남았지? 아, 이 내용이 전개되겠구나?
이 모든 엔딩이 진행 된 후, 플레이어는 한 가지 행동 밖에 하지 않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



중간 중간 제가 읽으며 궁금했던 점들입니다. 소설을 끝까지 다 읽은 후, 저의 모든 궁금함은 풀렸으며 저에게 남아있는 것은 만족감과 여운 뿐이었습니다.

소설의 전개와 그 속도도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흔히 생각하게 되는 급발진이나 급전개, 혹은 느린 전개... 하나도 없이 적절한 속도로 소설이 진행됩니다.

그 외에도 세세한 부분들에서 섬세함이 돋보이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나 하나 열거하진 않겠지만, 읽어 보시면 아마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보통 소설이 완결되면, 저는 다른 생각을 많이 합니다.


쟤는 소설이 끝난 후, 어떠한 삶을 살아가게 될까? 
이 내용은 왜 나왔던 것일까?
이 부분은 왜 이렇게 전개 된 것일까?

흔히들 외전으로 풀어내는 내용들이죠.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것 없이, 완결과 함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해줬습니다.

저는 진짜 소설을 다 읽고, 풀지 못한 의문이나 궁금증, 이런 것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작가님의 소설과 그 매력에 취해버린 것일까요?

어찌 보면 닫힌 결말로, 열린 결말을 선호하는 분들은 아쉬워 하실 수 있지만...
전 진짜 만족했습니다.

특히 소설의 후반부가 짙은 여운을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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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이게 끝입니다. ㅋㅋ;;;

리뷰가 좀 짧은 이유는.. 위에 적은 대로 궁금한 점도, 의문인 점 조차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그래도 4200자...)


제가 보통 리뷰를 적을 때, 아쉬웠거나 의문인 점 등을 적을 때 그 부분을 가장 길게 뽑습니다.
아무래도 구체적 근거나 이유 없이 적으면 무지성 억까충이 되는 기분 이라서요.
이러한 느낌이나 생각을 가진 이유를 주로 세세하고 하나하나 자세하게 적습니다.

근데 그 부분이 없어서..좀 짧네요 ㅋㅋ;

긴 리뷰를 끝까지 다 읽으실 분들이 얼마나 계실진 모르지만.. 여쭤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1. 가독성이나 리뷰의 구성(잡소리 부분, 괄호 부분 등등) 은 읽기에 괜찮은가요? 없애는 것이 나을까요?
2. 리뷰의 길이가 너무 긴 것일까요? 다른 분들처럼 좀 짧게 줄이는 것이 나을까요?

긴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진짜 띵작 소설을 작성하시고, 저에게 리뷰로 요청해주신 요청자 분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