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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서오게, 모르모트군..."

트레이너는 입을 떼지 못했다. 그저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릴 뿐이었다.

"아아, 걱정말게. 금방 나을테니....."

병실은 정적만이 가득했다.

"모르모트군, 의사가 뭐라고 했나?"

트레이너는 입을 떼지 못했다.

"뜸 들이지 말고 말해주게나. 이러는게 더 무서운...."

"굴건염..."

트레이너가 내놓은 한마디의 말, 타키온의 귀는 축 처졌다.

"아, 그런가.... 그런거겠지... 재활만 열심히 하면....."

"저기, 타키온...."

"말하지 말게."

처음 듣는 차가운 목소리, 트레이너는 입을 다물었다.

"혼자 있고 싶네. 잠시 혼자있을 시간이라도 주게...."

"알겠어... 이따가 저녁 쯤에 다시 올게."

트레이너는 병실을 나오고 복도 의자에 앉았다.

"씨발... 무슨 이런 좆같은 경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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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타키온의 상태는 어떤가요?"

트레이너는 담당의에게 이야기를 듣고자 진찰실을 찾았었다.

"왼쪽 다리에 격통을 느껴 마취제를 투약했습니다."

"그런거 말고요,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굴건염입니다."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내용, 트레이너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저, 정도는요..."

"염증이 좌측 다리 근육에 퍼져 몇 년은 갈 것 같습니다.."

고등부에 데뷔한 타키온에게 그 몇년이란 무척이나 짧은 시간이다.

"재활만 잘 해도 1년 내로 가능하죠, 그쵸? 의사 선생님..."

"저도 타키온씨의 팬입니다만.... 유감스럽게도 다시 달리는 것은 무리...."

쾅-!

트레이너는 책상을 내리쳤다.

"팬이라면서! 수술이든 뭐든 어떻게든 해달라고!"

"지, 진정하십시오. 저희도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다만...."

의사는 뜸을 들였다.

"수술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완치 가능성은 낮습니다. 습관성이 되겠지요."

"그러니까 은퇴를 하라는거냐고요.... 이제야 1관 딴 녀석인데!!"

"죄송합니다. 저희도 어쩔 수 없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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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씨, 계신가요?"

트레이너실에 들어온 카페,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카페는 트레이너실로 들어와 커피를 내렸다.

"이상하네요..."

트레이너라면 몰라도 타키온은 연구실로 쓰이는 비품실에서 나왔어야 했을 터, 하지만 비품실 평소와 달리 문은 닫혀있었다.

카페는 커피를 홀짝이며 소파에 기대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발소리가 들려왔다.

'트레이너의 발소리...'

"아, 카페 왔구나. 미안..."

깎이지 않은 수염, 정돈되어 있지 않은 옷가지, 상태가 좋지 못한 트레이너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트레이너씨, 그 모습은...?"

"아, 미안... 아침에 좀 바빴던지라.... 하하...."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닌 상태, 카페는 커피를 건냈다.

"카페...?"

"일단 커피를 마시면서 진정해요."

"아냐, 난 괜찮아."

"딱봐도 정상이 아닌거 모르시나요? 좀 마시세요."

트레이너는 마지못해 받았다.

"응.... 고마워, 카페..."


"타키온씨... 부상을 당했군요...."

"응...  은퇴를 해야할것 같아..."

카페는 손을 덜덜 떠는 트레이너를 보았다.

"이따가 저도 병문안 가도 될까요?"

"아니, 오늘은 안되...."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뵐게요."

"응....."

카페는 트레이너실을 나왔다.

그리고 불청객이 찾아왔다.

'좋은 기회네, 카페.'

"시끄러워요... 뭐가 좋은거죠..."

친구의 말에 카페는 화를 냈다.

'독차지 할 수 있는 기회잖아.'

카페는 입을 열지 못했다.

'이참에 들이대는게 어때?'

"아무리 그래도 친구인 타키온씨를 배신할 수는 없어요..."

'재미없네...'

친구는 사라졌다.



"타키온, 나왔어..."

"아... 모르모트군 왔나..."

아침보다 수척해진 타키온의 모습에 트레이너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타키온... 밥 안먹은거야?"

"맛이 없다네. 모르모트군이 해준 음식이 아니면 싫은걸...."

"이럴줄 알고 가져왔어.... 먹어..."

트레이너는 타키온에게 도시락을 건냈다.

"고맙군 모르모트군...."

"난 네가 밥 다 먹을 때까지 안 나갈거야. 어서 먹어."

타키온은 도시락 뚜껑을 매만졌다.

"그럼 영원히 안먹고 싶군..."

"타키온!"

트레이너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깜짝아... 놀랐잖나, 모르모트군..."

"네 건강이 최우선이야, 그러니까 먹으라고!"

".... 알겠네..."

"병원밥도 먹고..."

타키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떤 걸.... 읍.. 우웁...!?"

도시락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은 타키온은 헛구역질을 해버렸다.

"타키온, 괜찮아?"

"미, 미안하네.... 하루를 통째로 굶고 음식 냄새를 맡았더니... 순간 속이 울렁거렸네...."

"안되겠다, 나 죽이라도 사올...."

"가지마...."

타키온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트레이너의 옷을 잡았다.

"가지말아주게...."

"너 못먹잖아..."

"잠깐 울렁거렸을 뿐이네... 난 괜찮아...."

"알겠어... 놔줘... 안갈테니까..."

타키온은 그제서야 트레이너를 놓아주었다.

"어서 먹어, 타키온.... 그래야 약을 먹지."

"알겠네...."

타키온은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미안하네, 모르모트군.... 전혀 입에 들어오지 않네..."

"괜찮아... 내일은 좀 순한 걸로 준비해줄게."

트레이너는 남은 도시락을 싸서 치웠다.

"여기 약이야, 타키온..."

"평소에는 내가 건내주는데, 참 우스운 상황이군..."

건내주는 약을 받아먹는 타키온은 침대에 누웠다.

"몸이 좀 피곤할거야. 이제 그만 쉬어."

"고맙네... 그럼 내일 봅세..."

타키온은 천장만을 바라봤다.

"불 끌게?"

"고맙네...."

트레이너는 불을 끄고 병실을 나왔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지...."

트레이너는 병실 앞을 쉽사리 떠나지 못했다.

"면회 시간 끝입니다. 돌아가주세요."

면회시간이 끝날 시간 쯤에야 간호사를 따라 겨우 떠났다.



"잠이 안오는군...."

타키온은 침상에서 일어났다.

"퉤..."

아까 입안에 넣었던 약을 그대로 뱉었다.

"트레이너..... 미안하네...."

타키온은 창 밖을 바라보았다.

"나도 이미 내 몸을 잘 알고있네...."

달빛이 타키온을 비추고있다.

"나와 자네의 꿈은 이뤄질 수가 없어..."








이거 예상외로 길어지겠네요. 이거 하나에 한 편을 쓴거보니.

다음편은 역대급으로 어두울것 같네요.



8편 링크 : https://arca.live/b/umamusume/63608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