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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온, 나왔어."

트레이너는 병실의 문을 열었다.

"타키온..?"

"아아..... 자네인가...."

부스스 일어나는 타키온, 어제보다 더욱 초췌해져있었다.

"내일부터.... 아니다..."

트레이너는 의자에 걸터앉았다.

"또 밥 안먹었지?"

"먹었다네. 그냥 간이..."

"연락 받았어. 음식을 계속 거부한다고."

타키온은 공허한 눈으로 트레이너를 바라보았다.

"들켰나..."

"어떻게든 기운을 차려야 재활이라도 할거아냐."

트레이너는 가져온 가방에서 도시락통을 꺼냈다.

"자. 이번엔 부담없을거야."

"고맙네..."

타키온은 도시락을 받았다.

"모르모트군..."

".....왜?"

"은퇴는 어떻게 진행되나?"

트레이너는 타키온을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바라보나, 모르모트군..."

"무슨 소리야, 타키온... 잘못들은거 아니지?"

트레이너는 믿을 수 없다는듯, 주먹을 쥐었다.

"잘못들은게 아니라네."

타키온은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았다.

"내 몸은 내가 잘 안다네. 그러니... 꿈은 포기하게."

"아냐, 포기하지마, 타키온. 내가 널 도와주려고 공부를 했어. 자, 보라고!"

트레이너는 타키온에게 노트를 꺼내보였다.

"자네는 내 몸을... 아니, 우마무스메의 몸을 잘 아나?"

트레이너는 노트를 꽉 쥐었다.

"이 다리는 부상을 당하기 쉬운 다리라는거... 자네도 잘 알잖나."

트레이너는 타키온을 처음 맡았을 때부터 자신의 다리를 위해 약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하지만... 타키온, 아직 모르잖아. 아직 재활치료를 하기도 전이잖아..."

"아니, 잘 알고있네... 내 다리의 치료는 최소한 몇년은 걸린다는 걸... 오히려 트레이너인 너야말로 나에게 사실을 숨긴게 아닌가?"

트레이너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됐네. 나 혼자있고 싶으니 다음에 다시 오게."

타키온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

"타키온... 난 너를 보며 꿈을 키웠...."

"그러니까 포기하라고 했잖나!!"

타키온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알겠어, 타키온..... 내일 다시 올게..."

트레이너는 축 처진 채로 병실을 나왔다.

"여보세요... 타즈나씨.... 술 한잔 하실래요?"



"헉... 허억...."

잔디를 파내듯 달리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만이 늦은 시간의 코스에서 울린다.

"그러니까아~ 왜 우리 타키온이이... 은퇴를 해야하냐고오~!"

그런 코스에 술에 취한 듯한 사람의 목소리가 끼어든다.

"아, 카페씨! 트레이너님 좀 어떻게 해주세요! 통금은 어떻게든 해드릴 테니깐...!"

코스에서 관중석을 올려다 본 카페는 트레이너와 하야카와 타즈나 사이에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했다.

"알겠어요. 금방 갈게요."

카페는 물통과 수건을 챙겨 올라갔다.

"엥, 카페~ 왜 이시간까지 트레이닝중인거야아~"

"으, 술냄새..."

카페는 타즈나를 보았다. 타즈나는 고개를 저었다.

"자, 트레이너씨. 저에게 기대세요."

카페는 트레이너의 팔을 어깨에 걸쳤다.

"트레이너님 많이 취하셨어요..."

"그래, 취했다.... 취하지 않으면 개좆같은 이 상황을 어떻게 버티냐고...."

"트레이너씨!"

타즈나는 트레이너의 갑작스러운 욕설에 깜짝 놀랐다.

"괜찮아요. 바로 데려갈게요..."

카페는 트레이너를 부축하고 트레이너실까지 갔다.


"트레이너씨, 커피 마시고 술 좀 깨세요. 좀 식긴 했지만..."

"고마워... 카페...."

커피를 받아든 트레이너는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흐아.... 하하하.... 하하...."

실없이 웃는 트레이너, 하지만 그 모습은 그 누구보다도 처량하다.

"카페... 나 못견디겠어.... 당장에라도 죽고싶다고.... 타키온이.... 타키온이 달리는걸 보고싶었는데...."

입은 웃고 있다.

"어떻게 세상이 이따구냐...?"

"트레이너씨...."

하지만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정직했다.

"흑... 흐윽.... 난.... 나안.... 으윽......"

카페는 트레이너를 안아주었다.

"진정하세요, 트레이너씨... 타키온씨도 타키온씨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죠... 타키온씨는 그런 사람이니까..."

"타키온은... 이미 다 내려놓았다고.... 이제.... 그 어떤 것도 남지 않았어..."

"일단 진정하시고... 다 털어놔주세요. 제가 다 들어드릴게요."

트레이너는 카페의 품에 안겨 그 밤을 지세웠다.



"어라? 카페군 아닌가. 오랜만이네."

"오랜만이네요, 타키온씨. 좀 괜찮... 지는 않아보이네요..."

타키온의 병실을 찾은 카페와 트레이너. 타키온은 어제보단 그나마 생기가 돋아있다.

"타키온씨. 여기 꽃이요."

"아아, 고맙네 카페군...."

카페는 꽃 한꾸러미를 침상 옆 탁자에 두었다.

"타키온. 여기..."

트레이너는 타키온에게 봉투를 하나 건냈다.

"드디어 내 마음을 알아줬나보군..."

봉투를 받아든 타키온의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봉투를 열어 내용물을 꺼냈다.

"어디에 서명하면 되나..."

"맨 아래에..."

타키온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타키온... 일단 퇴학은 보류야. 여름 전에는 결과가 나올거고."

타키온은 서류를 다시 봉투에 넣었다.

"연구실, 정리해 두었어요. 약품들은 냉장고에 넣었구요."

"고맙네... 이제 그만 가봐도 좋아."

타키온은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 타키온. 일단은 제출은 안할거야. 내일 퇴원하고 트레이너실로 찾아와, 그때 같이 가자."

타키온은 아무 말 없이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알아들은거지? 이제 갈게."

트레이너는 쇼핑백 하나를 탁자 위에 올려두고 카페와 병실을 나섰다.



시간이 지나고, 타키온은 쇼핑백을 열어보았다.

"이젠 담당도 아니면서.... 이렇게까지 해줘도 되는건가..."

타키온은 트레이너가 남긴 도시락을 꺼냈다.

"다 싱거운데다.... 식어서 맛도 없겠군.... 정말로...."

타키온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정말로 맛없어.... 정말로.... 윽..... 으윽...."

타키온은 입원한 이후로 처음 음식을 다 먹었다.






머리가 안굴러가서 진행이 많이 더딥니다.

10편 예상했지만, 15편이 될것같네요

이제 카페가 트레이너를 차지하고, 타키온이 목격을 해야하는데 그걸 언제 넣을지 모르겠어요.






9편 링크 : https://arca.live/b/umamusume/63674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