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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그녀 2편이 나오는 날이기도 하고
마침 드라마 장르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기도 싶어, 가져온 레진코믹스의 수작 어린그녀(2013,현재는 탑툰에게 게시판권이있다)

어린그녀의 설정은 시간여행으로써, sf의 주 단골 소재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같은 거대한 블록버스터도 만들수 있고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간다 처럼,한 인물의 인생이라는 작은 이야기도 얼마든지 할수있는 유동적인 장르이다

하지만 오늘 할 이야기는 "시간여행" 이라는 설정이 아니다

오늘은 어린그녀에 나오는 이 캐릭터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가 어떻게 풀어져 나가는지,또 드라마로써의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글을 써본다.

다소 장문이될수 있으나,노래한곡 틀어놓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읽어주길 바란다(어바웃타임-how long will  i love you)



서론이 길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왜 어린그녀가 유독 감동적인가?

어린그녀는 드라마로써의 장치들이 아주 많이 산재되어있다

드라마란 무엇인가?

"막장드라마? 또는 아침에 하는거?"
"몰라 떡신이나 더 보여줘"

틀린말은 아니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드라마란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 이다

어린그녀는 마치 sf장르인것처럼 소개를하고 실제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싶었던건 그저 인물들의 관계와 갈등,그리고 회복일 뿐이다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주인공은 여주와 섹스리스를 가졌고,그것을 포함한 여러 불화가 쌓이고 다툰후에 과거의 여주와 만나게되고 그녀를 통해 현재의 관계를 회복한다는 내용이다

굉장히 뻔하고 단순한 내용이다,그러나 어린그녀가 큰호평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떡툰들 이상으로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하고 이입할수있게 되기 때문이다

전개가 좆같아서 화나는거 말고

놓여진 상황이 정말 안타깝거나 슬픈것을 말한다

주인공과 여주는 서로 혼란스러워 한단걸 우리는 단 몇컷만에 알수있다

여기서 드라마 장르의 힘이자,작가의 역량을 테스트 할수있는 묘사가 나오는데

인물의 대사를 길게 치지않고 짧게 치고 직접적으로 보여주는데 여기서 작가가 이야기적 역량이 보이는데

서로 배려하는 모습과 정액이 없는 콘돔으로 둘의 관계를 설명해버린다

어린그녀는 그렇게 캐릭터 설명을 빠르게 치워버리고
보는 독자가 감정선에 서서히 몰입하며 캐릭터들의 파악이 끝난후부터 이야기를 전개하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독자는 어느순간부터 주인공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여기서 이러면 여주가 슬퍼할텐데"
"이랬어야지 남주 멍청아"

라며 몰입하고 아쉬워하며 이야기속에 빠져들어 즐기게되는것

이게 "드라마" 라는 장르의 힘이자 독보적인 매력인것이다.


권태기가 온 커플이 과거 자신들의 이야기를 되짚어가며 서로 상처를 치유한다니 정말 드라마틱한 내용이 아닐수없다

비슷한 영화로 "이터널 선샤인" 이라는 영화가 있다

해당 영화에서는 시간여행이란 소재도 아니고 이별이란 슬픈 결말까지 어린그녀와는 반대지만

전개가 꽤 유사하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만 성격조차 맞지 않기에 언제나 늘 부딫히고 다툴거야"

늘 다투고 화해하지만,이게 반복되다보면 사람은 지쳐버린다

이 세계관에선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가있는데,
결국 남주는 자신의 기억을 지우기로하고

단하나의 장면으로 감독이 시사하는 바를 보여준다
바로 남주와 여주가 빙판위에 누운씬이 있는데 이는

사랑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거 같아서 언제 부숴질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그 위에서 하트를 그리며 계속 사랑해 나간다

이후 결국 연인은 서로의  단점과 아픔뿐만 아니라 헤어진다면 이별과 아팠던 기억은 안고 살아가야 한단걸 보여주며 영화가 끝난다

어린그녀도 같다,서로 바뀌었고 또 그모습에 실망해 많이 다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하기에 단점역시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는걸 보여준다


어린그녀에서는 기억제거가 아닌 과거에서 현재로 온 여주를 보고 하나하나 되짚어간다

그 과정에서
다투었더라도 진심이 아니었고,서로 사랑했기에 아쉬워서 안타까워서 다투어댔다는걸 알고있어서 더 슬프고 괴로운거란것이다


사랑하지만 당연해졌고,더 이상 처음 만났던 시절과는 달라진 모습이란걸

하지만 우린 안다,서로 바뀌것은 없단걸
처음 만나 사랑했던 그날, 그때와 같이 언제나 늘 처음 그대로였다는걸

바뀐건,바뀌었다고 생각한 자기 자신이란걸 남주는 과거의여주를 보면서 알게되고 성장해 나간다.


그렇게 어린그녀는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판타지스런 소재에 접목해 그 어떤 드라마장르 보다 더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드라마 장르로써 가치있는

좋은 이야기인 것이다.



1편)느와르로써 바라본 멋진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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