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회차 목록을 쭉 보다 보면, 평소랑 똑같이 쓴 것 같은데 희한하게 연독이 잘 나오는 구간이 있고
반대로 똑같이 쓴 것 같은데 희한하게 연독이 떨어지는 구간이 있음
아니, 뇌절 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더 공들여 쓴 것 같은데도,
독자들 반응 자체는 좋은데 연독이 떨어지는 이 기이한 현상이 무엇인가?
그 메커니즘을 알아내려고 관찰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 사건이 마무리되더라도 여전히 독자들이 궁금해할 떡밥이 있는가?' 여부였음
빌드업 잘 쌓아서 잘 터뜨렸어.
독자들 반응도 좋아.
와!!
근데 이때 위에 언급한 떡밥이 없으면 독자 입장에서는
'아 잘봤다~ 일단 한단락 마무리 됐으니까 다음거는 좀만 쉬었다가 봐야지'
이생각이 은연중에 들기 쉽고
그게 곧바로 연독 하락으로 이어짐
알다시피 관성 한 번 끊기면 돌아오기가 쉽지 않음
그래서 그 뒤로는 항상 뭔가 빌드업을 터뜨리려 할 때도
독자 입장에서 '오 좋아! 그러면 ***은 어떻게 되는걸까?'
라는 가벼운 의문 정도는 남길수 있도록 노력함
물론 여전히 가끔 뇌절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잘 썼다고 생각한 화 다음에서 연독 깎이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