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Q. 매니지와 계약할 때 굳이 찾아가야하나요?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댓글로 들어온 질문입니다.

(메일, 쪽지, 댓글로 많은 질문을 받고 있는데 모두 답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Q. 안녕하세요. 그런데 조건은 꼭 만나야만 제시받을 수 있는 건가요?

처음 듣는 곳에서 오퍼가 왔는데 오가며 하루 시간을 써야 할지 고민 중이라 답을 못하고 있어서

 

A. 

결론부터 말하면...

말하기 나름입니다.

전화로도 가능하고 우편으로 계약서부터 받아볼 수도 있고요.

물론 매니지 입장에서는 계약 성사율을 높이기 위해 무조건 만나자는 식으로 이야기 하겠죠.

지방에 산다고 해도 찾아온다고 할테고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제 글을 맡기는 회사인데 어떤 곳인지 궁금했거든요.

제대로 된 회사인지, 직원은 얼마나 있는지 , 분위기는 어떤지, 담당자는 어떤 사람인지 등...

믿을만한 곳인지 확인하러 간 거죠.

 

두 번째 매니지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물론 회사마다 한 번씩만 찾아가고 그 이후부터는 전자우편 계약 혹은 등기우편 계약을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집에서 터미널까지 20분 터미널에서 20분 기다렸다가 2시간 버스타고 이동하고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또 강남까지 지하철타고 이동... 편도만 3시간 넘게 걸렸고 거기서 수다떨고 돌아오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저도 한나절 날렸습니다만, 다녀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니지 직원을 만나서 계약서 받아보기 전에는 제가 스스로 작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담당자를 만나서 얼굴보고 밥 한끼 하거나 차 한잔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담당자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알 수 있고

그 이후 계약하고 나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화통화로 주고 받을 때

얼굴 표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화 도중에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한 번 만나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이 그런 의도로 말하는 건 아니겠구나 짐작할 수 있고요.

 

그래도 회사 찾아가는 게 정 싫으시다면

내가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니까 와 줄 수 있냐고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매니지들은 작가가 시골에 살더라도 사는 지역으로 찾아옵니다.

우리가 못 간다 네가 와라라고 하는 매니지는 나를 딱 그 정도까지만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를 더 소중히(?) 여기는 매니지랑 계약하면 됩니다.

제대로 된 매니지는 매니지 직원이 작가를 찾아갑니다.

 

매니지 직원에게 물어보니까

지방으로 찾아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금요일에 일찍 약속잡아서 작가 만나고 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현장에서 퇴근해도 집에 돌아가면 본래 퇴근 시간보다 빠르다고 하니까요.

 

매니지 입장에서는 작가가 사는 지역까지 찾아가면

아무래도 작가가 그 성의에 고맙고 미안해서 계약 성사율이

서울에 사는 작가보다 높다고 하니까

지방까지 찾아가는데 거리낌이 없고요.

 

처음에 말했듯

매니지 측에서는 계약 성사율을 높이기 위해 계속 만나자고 할텐데

정 만나기 싫다면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만나는 건 어렵다고 잘 이야기하면

전화로도 충분히 비율, 선인세, 플랫폼 등에 대해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화로만 조건 듣고 계약하는 작가님이 있습니다.

 

흔쾌히 전화로 조건을 알려주는 매니지도 있겠지만,

계약 성사율을 높이기 위해 계속 만나자는 매니지도 있을 텐데

그건 작가의 말빨(?)에 달려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