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전업 웹소설 작가가 되려면 염두해야 하는 두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전업 웹소설 작가가 되려면 염두해야 할 것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 째는 '완결'하고 바로 '연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 A작가가 소설을 써서 월400을 벌었다고 칩시다.

그럼 1년하면 연 수입 4,800만원? 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웹소설은 대부분 초반이 재밌습니다.

별 거 아닌 주인공이 능력을 각성해서 특별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 때가 가장 재미있을 때죠.

계속해서 기대감을 주고 자극적인 소재를 연달아 펼쳐주며 시원하게 사이다를 주면서 갑질하는 소설을 쓸 수 있다면 계속 독자들을 데리고 가겠지만, 그걸 할 수 있는 작가는 대한민국에 몇 명 안됩니다. 물론 저도 못 합니다. 

 

그 때문에 중반부터 재미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독자들이 하차해서 수입이 줄어듭니다.

월400벌던 작가라면 후반부에 월200 정도 벌게 됩니다.

월300벌던 작가라면 후반부에 월150이 될테고 월200벌던 작가라면 월100만원이 벌리겠죠.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기존 작품을 완결내고 차기작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연재할 때 얼마를 벌었든 연봉이 뚝뚝 떨어집니다.

보통 저 같은 경우 주말 없이 연재하기 때문에 완결내면 고생한 나를 위한 보상으로 한 달 정도 푹 쉬면서 차기작을 구상합니다. 한 달이 지나서 글 쓰기 시작하면 두 달 뒤쯤 투베에 올라가서 수입이 들어오게 됩니다. 다만 이건 조노블이라서 가능했던 것이고 편당시장은 무료연재를 50화 정도 하고 유료전환하기 때문에 수입 없는 기간이 더 길어집니다.

 

연재할 때 꾸준히 300만원 번다고 치면 당시에는 연 수입이 3,600만원이 될 거 같지만, 9개월만에 완결내고 차기작 준비하는데 3개월이 걸린다면 연 수입은 2,700만원이 되는 겁니다.

거기에 만약 차기작 준비하다가 슬럼프가 와서 글이 안 써지면 답도 없습니다.

 

보통 남성향 판타지 소설은 보통 200~300화에 완결이 됩니다.

200화를 기준 삼아서 하루에 한 편을 쓴다고 쳤을 때 주말 없이 연재하면 7개월 정도 걸리고 평일에만 올리고 주말에 쉰다고 가정할 때 10개월이 걸립니다. 1년도 안되서 작품 하나가 나오는 겁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주변에 아는 작가님 중에 월 천만원 버는 작가님이 있는데 그 분은 자신이 쓰는 소설 후반 부쯤부터 차기작을 구상하고 세이브 원고를 쌓기 시작해서 완결이 가까워지면 차기작을 무료 연재 시작해서 기존 연재 작품 완결과 동시에 차기작을 유료전환 합니다. 수입이 한 달이라도 끊기지 않게 하는거죠.

 

근데 그 분의 절반도 못 버는 저는 저 자신에게 보상을 줘야한다며 한 달 쉬고, 한 달 뒤부터 글 쓰기 시작해서 두 달뒤에 수입이 들어옵니다. 중간에 슬럼프가 와서 글이 안 써진다며 몇 달 쉬어주고요 ㅠ

가만보면 잘 버는 작가님들이 더 성실합니다.

연중도 없고 차기작 연재 시작도 빠릅니다.

이 글 보면 찔리는 분들 있죠?

저랑 같이 반성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