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 전에 낙지집 운영한 적 있습니다. 부모님 가게였지만 부모님이 운영 감각이 없으셔서 제가 거기서 글 쓰면서 이것저것 도와드렸었는데요.

 

결론만 말하자면 케바케겠지만 어깨 위에 얹힌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심한 편입니다.

둘다 해본 느낌으로는 자영업 스트레스가 더 많습니다. 비교도 안 되게 많아요.

 

일단 같이 일하는 사람이 많으면 돈이 많이 나갑니다.

월급날 오는데 돈 많이 벌어놓은 것 없어서 월급 제때 못주면 그것만큼 속타는 일도 없죠.

사람도 괜찮은 사람을 구해야 하고 사고치고 나가는 사람들 있으면 그것도 짜증이...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고집불통이면 가장 짜증납니다.

원가 절감해야한다고 아무리 말해도 부모님께서는 같이 일하는 사람을 사람처럼 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매출 많이 나오면 일당 2만원을 더 챙겨주고 그러시더라고요. 부모님 세대의 생각이 그런 건지 몰라도 전 젊었을 때는 본인조차도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결국 아무리 챙겨줘도 뒤통수치고 나가는 사람이 생기더군요. 뒤에 가서 욕해봐야 더 준 월급이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결정권자가 아니라 월급 받으면 망할 때까지 있다가 다른 것이라도 찾아보지 이 생각 할지도 모르지만 저처럼 운명공동체 느낌이면 답도 없습니다.

난파선에 발목 묶인채로 일하다가 같이 끌려가거든요. 가족이랑 같이 하는 것 하지 마세요. 가족 제대로 컨트롤 못합니다. 다른 사람처럼 당근과 채찍도 못 써요.

 

결국에 권리금 받을 때까지 버티다가 도망쳤습니다.

1년 정도 하다가 접고 나왔는데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스트레스는 받아도 식당 할때 만큼 받지는 않습니다.

 

일단 자영업이든 영업이든 타인과 교류를 통해 해야하는 것이고 타인과의 교류가 절대 쉬운 것은 아니죠.

글쓰기는 최소한 타인(악플 쓰는 애들과도 직접 대면하는 것이 아니니까)과 교류과 최소화 되다 보니까 스트레스는 좀 덜 받는 것 같습니다.

 

일단 글 쓰는데 망해도 몇 개월 날리긴 하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경제적인 것들은 많이 없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글은 망하면 엎으면 되지만 자영업은 엎고 새 장사 하려면 들어가는 돈이 장난이 아닙니다.

좀 더 마음 편하게 쓰세요. 더 잘 써야 하는데 매출 유지해야하는데 하면서 전전긍긍 써도 어차피 도움 안 되는 것 잘 알지 않습니까.

 

다음 것 더 잘 쓰면 되지 하고 지금 있는 독자님들께 최선의 글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쓰면 조금이라도 더 편해질 것 같기도 합니다.

한 두질 쓰고 끝낼 일이 아니니까 다들 마음 좀 더 편하게 드셨으면 합니다.

지금 것 잘 안 되면 다음 이야기는 좀 더 잘 되겠지. 하면서 하루하루 깎아나가다 보면 언젠간 빛을 볼 날이 있을 거니까요.

 

세줄요약

 

1. 가족사업 딸려들어가지 마라

2. 개인적으로는 영업 및 자영업 vs 집필 스트레스는 자영업이 더 심하다.

3. 좀 더 마음을 내려놓고 쓰자. 지금은 망해보여도 쓰다보면 빛 본다.


출처: 영업 혹은 자영업 vs 집필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