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원하는 날이다.
그리고 그 전날을 뜻하는 크리스마스 이브엔 모든 사람들이 기대를 품고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단 한명, 그러지 못한 사람이 있다.
12월 24일 11시 50분
황량한 사막에서 순록 한 마리가 끄는 썰매와 거기에 탄 한 노인이 있었다.
"드디어 마지막 아이라네, 친구. 곧 크리스마스가 시작되겠구만."
"올해도 진짜 죽는줄 알았네. 요새 아이들이 왜이렇게 많아지는지 참. 나쁜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기한 맞추기가 점점 빡세지잖아."
"그래도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바람을 이루어주는 좋은 일이지 않나? 비공식이지만 노벨 평화상도 받기도 했지 않은가, 허허."
"그거 받은지가 언제적인데 참. 잠깐, 지금 시간이 몇시라고?"
"이제 11시 51분이네만?"
"어... 미안하다. 이제 너 혼자 가야겠다."
"그게 무슨 소린가 친구! 9분 남았는데 무슨 수로 이 사막을 건너라고 그러는겐가?"
"젠장, 소개팅 약속을 잡은걸 까맣게 잊고 있었단 말이야."
"소개팅? 고작 그딴것 때문에 한 아이의 동심을 져버릴셈인가? 자네의 본분을 잊지 말게!"
"그딴거? 고작? 이짓거리를 얼마나 한지 셀수가 없어, 1000년은 족히 넘었다고! 나도 한 마리의 수컷으로써 이렇게 살수는 없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게! 우리가 이 일을 시작했던 이유를 잊은겐가? 지구의 모든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자고,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울지않고 견뎌낸 아이들에게 적어도 하루동안의 소망을 이루어주자고 그랬지 않나!"
"닥쳐, 내 소망은 안이뤄주냐? 난 갈거야!"
순록은 그 말을 남기고 하늘을 날아 사라져버렸다.
"염병할, 돌아오기만 해봐라. 일주일동안 사료는 없다. 고얀놈."
노인은 낡은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11시 55분. 5분만 지나면 크리스마스가 찾아온다.
"할수 없구만, UFO라고 뉴스에 실리고 UN에게 경고받은 후로는 쓰지 않으려 했던 힘이다만... 어짜피 사막이니 볼 사람은 없겠지."
노인은 허리를 숙이며 두 팔로 땅을 짚었고, 왼쪽 다리는 굽히고 오른쪽 다리는 쭉 펴서 뒤로 뻗었다.
그렇다, 달리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흐읍!"
찍, 찌직. 노인의 바지가 점점 찢어지기 시작하였다. 만신창이가 되버린 천 사이로는 실처럼 여기저기 돋아난 두꺼운 핏줄이 굵은 다리를 덮고 있었다. 마치 통나무와 같은 모습이였다.
곧이어 지진이 난 것 처럼 땅이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모래 알갱이들은 하늘로 튀어올랐고 노인의 발은 모래속으로 점점 파묻혔다.
'아이들의 동심은 지켜야만 한다.'
노인은 사막을 달리기 시작하였다. 믿을 수 없는 속도였다. 발은 모래를 헤쳐엎었고, 엎어진 모래들은 하늘로 날아올랐다. 공중에 떠다니는 모래들은 달빛을 받아 빛을 뿜어냈다. 그래, 마치 아름다운 은하수같았고 노인은 그 은하수를 달렸다.
약 1000년간 계속되어 왔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위한 인간의 경지를 초월한 트레이닝이 이를 가능케 하였다.
11시 59분. 노인은 한 허름한 집 앞에 조용히 멈춰섰다.
"요새 집들은 굴뚝이 없어서 아쉽구만, 허허."
각국의 정부에서 받은 마스터키로 집 문을 조심히 열었다. 조그만한 트리가 눈에 띄었다. 노인은 시선을 옮겼고 7살 정도 되는 아이가 곤히 잠들어있었다.
노인은 조용히 걸어가 트리에 걸려있는 양말에 작은 선물상자를 담았고 아이에게로 향하였다.
12시였다.
노인은 작게 속삭였다.
"메리 크리스마스, 꼬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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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을 펼쳐라 그것이 바로 문학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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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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