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외로이 부는 언덕 위

파아란 바람이 스치듯 서있으면


임 맺은 바람꽃 하나

임 보낸 바람꽃 하나


덧없게 피어오릅니다


새하얀 꽃잎 하나의 이름과

유리같은 투명한 임의 이름과

이 땅위 내려앉은 꽃 하나의 이름을


차마 부를 수가 없어

바람에 맡겨 흘려 보냅니다


그 편지에 바람꽃 하나 꺾어 보냅니다


꺾인 줄기에 눈물같이 흐르는 피 한방울 찍어

사랑을 그려 보냅니다




바람꽃 꽃말: 덧없는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