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차 길가는 1984년 8월 1일 사자자리 출생. 나란차가 10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 ‘멜라 길가’는 눈병을 앓다가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성실한 정원사였지만 가정에는 무관심했고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로는 나란차를 방치했다. 얼마 후 나란차는 더 이상 학교도 다니지 않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거리를 배회하거나 먹을 것을 훔쳐 저녁을 때우곤 하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정이다!’ 나란차는 그것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다. 그러던 어느날. 한 나이 많은 형이 “나처럼 금발로 염색하면 엄청 끝내줄걸?”이라 하기에 나란차는 솔깃해져 그의 말에 따랐다. 그런데 그 다음날, 느닷없이 경관들이 들이닥쳐 나란차를 붙잡았다.

하얀 머리의 젊은 경관이 소리쳤다.


“이 쥐방울 만한 게! 소년원에 쳐 넣어주마!”


나란차는 1년간 소년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알고 보니 어느 노부인이 집에 도둑이 든 것을 그 노부인이 그만 목격하는 바람에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범인이 바로 나란차’라는 이야기였다. 노부인은 “그 금발 꼬맹이가 틀림없다!”라며 노기어린 목소리로 증언했다. 나란차는 “혹시 친구가 범인인가?”하고 잠시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을 한 자기 자신을 쓰레기 같은 놈이라 여기며 곧바로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1년 뒤, 15세가 되던 해. 소년원에서 나온 나란차는 ‘눈병’을 앓고 있었다. 소년원에서 싸움이 붙은 바람에 세균이 눈에 들어갔다가 좀처럼 낫지 않았던 것이다. 마을에 돌아와 보니 패거리 사이에 묘한 소문이 퍼져 있었다. 나란차의 ‘눈병’은 어머니에게서 옳은 병이라느니, “옮는 수가 있어! 걔랑 얽히면 안 돼!”라느니 하는 소문이었다. 나란차는 비로소 알아 차렸다. 어머니의 병에 대해 이야기한 상대는 그 친구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궁지에 몰린 그 자식이 나한테 뒤집어씌운 거야!”


그러나, 그 ‘소문’에 대해 누구보다도 마음속 깊이 두려워하며 벌벌 떤 것은 다름 아닌 나란차 본인이었다.


“이건 운명이야! 난 이제 곧 엄마처럼 이 ‘눈병’ 때문에 죽을 거야!”


그렇게 믿었다. 오갈 데가 없었다. 믿고 의지할 사람도 없었다. 마음 속 깊이 절망에 빠진 나란차는 불과 15세에 인생을 포기했던 것이다. 그 무렵이었다. 집 없는 고양이처럼 레스토랑 뒷골목 쓰레기통을 뒤지던 나란차를 한 동년배 소년이 우연히 지나쳐 갔다. 소년의 이름은 푸고였다. 푸고는 그 레스토랑에 나란차를 데리고 들어가 테이블에 앉아 있던 동료와 가게 점장에게 거리낌 없이 목소리 높여 물었다.


“이 녀석에게 스파게티를 좀 먹여줬으면 하는데 괜찮겠지요?!”


테이블에 앉아 있던 동료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심지어 혐오스러워하는 기색 하나 없이 자신에게 나온 스파게티를 접시째 비렁뱅이 꼬마 앞에 내밀었다. 식사를 마치자 이번에는 택시를 불러 나란차를 의사에게 데려갔다. 3주 동안 입원해 영양을 충분히 섭취했더니 눈병은 호전되었다. 사내가 아무 말도 않는지라 나란차 쪽에서 물었다.


“왜 저 같은 놈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주시는 건가요?”


사내는 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감정 없이 무덤덤한 투로 이렇게 말했다.


“네가 원하면 잠시 우리 집에서 지내도 상관없다. 하지만 어린이는 부모님에게 돌아가야 해. 그리고 학교도 다녀라. 내 말 알아듣겠지…?”


“저기… 혹시 당신은 갱 아닌가요?”


그 단발머리의 사내가 아무런 말이 없자 나란차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집에 가기 싫어요! 뭐든지 다 할게요! 시켜만 주시면 무슨 일이든!”


“철없는 소리 하지 마! 한번 더 같은 소리를 하면, 널 두들겨 패겠다!”


사내는 버럭 화를 냈다. ‘그’의 말대로 나란차는 집으로 돌아가 학교도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두 번 다시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의 뇌리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사내가 ‘화를 내주었다는 사실’이었다. 


‘왜 그 사람은 그렇게 화를 냈던 걸까? 그 분노는 증오나 혐오처럼 타인에 대한 모욕은 없는 분노였어… 진심으로 화를 내며 날 꾸짖어줬어. 그 사람한테 아무것도 득이 될 게 없었을 텐데… 그 사람의 태도를 떠올릴 때마다 용기가 나. 남자란 건…’

“그런 사람을 위해 일하는 거야!”


그로부터 반 년 뒤… 나란차는 그 사내, ‘브루노 부차라티’ 몰래 조직의 간부 ‘폴포’를 찾아가… 시험에 ‘합격’했던 것이다.

다시 현재, 나란차는 작아지지 않은 잭나이프와 신발을 들고는 경악하여 뒷걸음질 쳤다.


“이… 이 나이프가 커진 게 아니라…”


나란차는 그만 인도표지석에 걸려 넘어졌다.


“내… 내가 작아진 거였나?! 그 자식의 스탠드 때문에!”


나란차는 차 뒤편으로 돌아 이리저리 살폈다.


‘그… 그럼 지금 가 자식도 작아져서 어디 숨어 있다는 거냐고! 날 작게 만들어놓고… 공격할 셈인가? 그 자식은… 어… 어쩌지? 이제 더 이상 차는 몰 수 없어! 제길! 어쩌면 좋지!’


나란차는 공중전화기가 있는 건물을 발견했다.


“맞아…! 부차라티에게 연락을…!”


나란차는 문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자동문이 열리는 대신 나란차는 문에 얼굴을 부딪치고 말았다. 나란차는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뒤로 몇 걸음 물러나 표지판 기둥을 붙잡았다.


“뭐야, 이 자동문!”


나란차의 몸이 또 줄어들었다.


“계속 줄어들고 있어! 이 문도 체중으로 열리는 방식이라 내가 너무 가벼워져서 안 열리는 거야…!”


“그런 셈이지, 멍청아.”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라도 저기 저 전화까지 도달해야 해!”


나란차는 힘껏 뛰어올라 바닥에 체중을 실어 착지했다.


“열렸다! 어떠냐!”


나란차가 들어가려는 순간, 자동문이 닫혀버리며 나란차는 목이 끼이고 말았다.


“아니! 버… 벌써 닫히는 게 어딨어!”


“이미 다 끝난 발악이라고! 게다가 네놈은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지만 네놈이 몸에 지닌 것도 다같이 작아지고 있지. 옷이라던가 지갑도 말이야. 공중전화를 하려면 전화카드나 동전이 필요하거든? 멀쩡한 돈이 있어야 하거든?”


그 순간, 에이로스미스가 날아오더니 기관총으로 자동문을 박살내고, 뒤이어 공중전화기의 동전통을 쏘아 멀쩡한 동전을 꺼냈다. 


나란차 길가(Narancia Ghirga)

생년월일- 1984년 8월 1일 나폴리, 사자자리, 혈액형- AB형

신장- 170cm, 체중- 68kg

스탠드- 에어로스미스

좋아하는 음식- 피자, 오렌지 주스

좋아하는 음악- 투팍, 스눕 독

싫어하는 것- 매운 음식, 액체의 소리

히어로- 브루노 부차라티

기타- 어린 시절의 방황으로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 구구단도 겨우 외우는 수준으로 푸고가 열심을 다해 가르치고 있지만 애초에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 큰 진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