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좀 봐줘

우리가 걸어온 길들을

걷는 동안 우리가 지나쳐버린 말들을


여기 좀 봐줘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말야

비록 각각의 인생이 있지만 가끔 우릴 바라봐주고 있어


여기 좀 봐줄래

우리의 쌓여가는 하루를

좋은 날도 있고 서로를 미워하던 날도 있었지


여기 좀 봐줘

뚫려있는 내 가슴의 구멍을

너도 힘들었단 것도 알아, 그래서 봐줬으면 해


그만 좀 봐줘

우리가 우리가 아닐 수 있게

나무에 핀 꽃이 이만 저물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