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싫다

또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걸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걸까


반대되는 뜻을 가진 이 두 문장은

사실 겨우 한글자 차이란걸 깨닫는다


못하는거라고 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핑계를 댄다

사실 정말 못하는것인지 의문이 든다


힘들다

이렇게 나 자신과 감정소모를 하는것이


힘들고 지쳐서 못한다고 말을 한다

정말? 그냥 하기 싫은게 아니고?


자꾸만 갈팡지팡 거린다

나 자신도 모르는 나의 마음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하다

불쌍한척 하는 내가 가증스럽다


미안하고 화가 난다

내 찌질함에 화가 난다


사는게 너무 힘들다

내가 나 자신을 힘들게 만든다


내가 나 자신을 포기한다

힘들지만, 또한 힘들지 않다


힘들수가 없는 상황에서, 난 힘들게 살아간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사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저 이겨내면 된다


하지만 매번 패배한다

너무나도 강력해서 이겨낼 수가 없다


긍정적인 나

합리화를 잘하는 나


둘은 다른것일까, 같은것일까

어느것이 진짜 내 모습인지 알 수가 없다


난 패배자인가?






- 내가 봐도 그렇고, 특히 남이보면 진짜 중2병에 거지같은 시처럼 보일테지만 그냥 일기장 마냥 일단 싸고 봄